창간 1주년에 부쳐
창간 기념호는 최소한의 증면이라도 있어야하지 않을 까? 지난 1년간 주님이 하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 감 사의 마음을 조금만 담아도… 당초 창간 1주년을 앞둔 기획회의에서 증면발행을 전제로, 12면 발행의 지면계 획이 세워졌다.
그러나 제작마감 당일, 그 계획은 철회 됐다. 신문제작을 돕는 인쇄소측에 이같은 사실을 최종 통보했다. “이번호 신문 발행면수에 변동이 없습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 문자를 전송함으로 증면계획은 일단 락됐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창간기념호=증면발행’이라는 상식인듯한 결정이 잘못이었을까? 사실, 증면이라고 해봐야 현재의 8면에서 4면 늘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 다. 물론 우리의 제작 여건에서는 쉽지만은 않은 결정 이다. 마감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그 어려움의 단면 들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가리워졌던 빙산의 일각 이 외의 실상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본격적인 마감작업 시작 무렵, 전임 사역자 한 사람의 가족상(家族喪)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겼다. 또 동역해온 연합사역을 도중에 멈출 수가 없었다. 새로운 기도정보 책자 제작의 마지막 작업이 신문제작 마감과 겹친 것이 다. 수천여명이 읽고 생명회복의 역사가 있었던 책. 전 세계 10여개국에 번역돼 열방의 영혼을 살리는데 쓰임 받은 기도정보의 새로운 책자 발간일은 지켜져야 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변수가 발생하는 현실을 엄연하게 맞 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벼랑 끝에 서 있을 땐, 불어오 는 맞바람을 온전히 맞을 수밖에 없듯이.
복잡한 상황을 떠올리는 중 불쑥 마음 속으로 떠오른 한 마디. ‘나잡아 먹고 너 살아라’ 그렇다. 어차피 신문 하나 잘 만들자고 시작한 일이 아니다. 복음과 기도가 이 땅을 변화시키고 회복시킬 수 있음을 드러내는 미디 어 사역을 위해 출범된 단체가 아닌가.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다면 주님이 창간기념으로 지면을 축소 해 발행하게 하신다고 해도 ‘아멘’이다.
창간예비호 4호를 포함, 이번호까지 총 30호 신문이 발간됐다. 한 호에 3만부 발행되는 복음기도신문 90만 부가, 독자들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 전적으로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제작되고 있는 복음기도신문이 지금까 지 재정이 없어서 인쇄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단 한번, 발송비가 허락되지 않아 하루 늦게 신문을 발송한 것을 제외하면 부족함이 없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은 영원함이다. 홍해를 가르시고 원수의 에워쌈을 단번에 끊 으시고 경책하셨어도 죽음에 넘기지 아니하시는 하나 님을 찬양하는 시편 기자의 고백이 떠올랐다. 물 근원 에 나아가 소금을 뿌릴 때 물이 닿는 곳마다 소성함을 얻었듯이(왕하 2:19-21), 미디어 사역의 근원에서 그 리스도의 향기와 편지를 띄우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그 분의 인자하심은 선하심은 영원하시다. 지난 1년여간 복음기도신문 발행과 보급을 위해 물심 양면으로 기도와 재정, 온 몸과 마음으로 함께 동역해 오신 동역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일을 주님이 하셨습니다.
발행인 겸 편집인 김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