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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선교사로, 제주에서 복음 전하고 있습니다 – 장해진·김성옥 선교사

한 영혼을 교회로 세우는 장해진·김성옥 선교사 (제주 삼도교회)

장해진·김성옥 선교사 (제주 삼도교회)

비릿한 바다 내음과 바람과 돌. 이색적인 오름과 말. 산 능선을 따라 걸으며 눈 앞에 펼쳐지는 푸르른 바다 풍경.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푸릇한 귤나무. 많은 사람이 찾는 이곳, 제주다. 어떤 이는 여행으로, 어떤 이는 쉼으로, 또 어떤 새로운 삶을 찾아 이 땅을 밟는다. 8년 전, 장해진·김성옥 선교사도 제주 땅을 밟았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이들이 온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이었다. 복음이 필요한 영혼들을 찾아 오늘도 제주를 구석구석 누비는 장해진·김성옥 선교사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장해진·김성옥 선교사는 티앤알미션(T&R Mission Community)이라는 선교단체 소속 선교사였다. 티앤알미션은 원형교회로의 변화와 회복을 위한 부르심을 받고 복음과 기도로 교회를 섬기는 선교단체였다. 2010년 2월 설립된 이 단체는 인천에서 국제선교교회를 개척하고, 이후 국내 지역교회들을 ‘말씀기도학교’, ‘원형교회회복모임’ 등의 프로그램으로 섬겼다. 2014년에는 성도들을 복음으로 양육하기 위한 제자양육교재들을 제작해 섬겼으나 그해 말, 주님의 말씀의 인도하심을 받고 국제선교교회 성도들은 작은 공동체로, 티앤알미션의 선교사들은 각각 불러주신 곳으로 모두 흩어졌다. 이들은 지금 교회개척선교사로 국내와 해외의 각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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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아웃리치 온 팀과 함께 노방전도하는 모습. 제공: 김성옥 선교사

교회개척선교사로 제주에 오다

– 어떻게 제주도로 오게 되셨나요?

김성옥(이하 김): “국제선교교회를 섬기다가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2014년 11월에 교회가 작은 여러 개 교회로 흩어지게 됐어요. 저도 서울 세검정 지역을 얼마 동안 섬기다가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던 중 사도행전 11장 20절 말씀을 받게 됐어요. 사도들이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하고 있을 때, 그중 몇 사람이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한다는 말씀이에요. ‘헬라인이 누굴까?’ 기도하다가 국내에서 교회나 선교단체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국내에서 그런 곳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복음의 불모지’라고 하던 제주도가 생각났어요. 그러나 두려워서 선뜻 선택을 못하겠더군요. 아는 사람도 없고 육지와 떨어져 있고, 제가 소속된 공동체도 없어지게 되면서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여러 과정을 통해 확신을 주셨고, 말씀을 주셔서 2015년 9월에 제주도로 정탐 여행을 오게 됐어요.”

– 정탐한 제주는 어땠나요?

김: “당시 제주의 대학교들과 교회가 별로 없다고 들었던 서쪽의 어느 한 지역에서 전도를 했어요. 육지에서 전도하면 보통 거절을 하기 일쑤인데, 이분들은 거절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저희에게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하고 가는 거예요. 밭 일을 하고 계시던 아저씨에게도 복음을 전했는데 바빠서 싫어할 법도 한데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들어줬어요.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마음 밭이 좋구나 생각했어요. 어쩌면 이 땅은 복음의 불모지가 아니라 누구도 마음 들여 개간해 보지 못한 땅이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렇게 제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2016년 2월에 내려오게 됐어요. 처음에는 혼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전략적으로 교회를 섬기기 위해 팀을 이루어 가면 좋겠다는 선교사님들의 권면이 있었어요. 마침 장해진 선교사님도 지내던 곳에서 떠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기도하고 저와 합류하게 됐어요.”

–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장해진(이하 장): “제주 사람들의 정서와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제주도 역사나 문화, 방언도 배웠어요. 사실 그렇지 않은 곳도 없지만, 제주도 사람들은 외부 사람을 경계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웠어요. 그러다 이곳에 온 첫 해에 한 가정이 연결됐어요. 애월 지역에 사시는 여자 집사님과 복음을 나눴어요. 이후에는 기도 모임을 이어갔어요. 집사님 남편과 여동생도 모임에 함께 하게 됐어요. 이후 아이들도 복음 나누는 모임이 시작되면서 온가족이 함께 모임에 참석했어요. 그러나 당시 코로나 시기여서 모임 제한 인원수가 넘었어요. 장소가 하나 더 필요했는데 근처에 집사님 언니가 살고 있었어요. 집사님 언니는 기독교 배경이 전혀 없으신데도 장소를 제공해주셨죠. 그리고 비자발적이지만 모임에도 참석하셨어요.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작년부터 언니분을 위해 아주 기초적인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복음을 나누며 기도모임까지 이어져

– 놀라운 일이네요. 집사님 언니가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김: “집사님 언니는 처음 만났을 때 하나님도 믿고 조상도 믿고 용왕신도 믿는다고 하셨어요. 자꾸 하나님 얘기만 한다고 싫어하신 적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반응은 보이지 않으세요. 성경에는 상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역사적으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언니에게는 90세 할머니인 사라가 아이를 낳는다는 게 미스터리죠. 하나님은 전능하니까 가능하다고 말해도 집사님 언니는 그래도 90세는 너무 어렵다는 거예요. 최근에는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사람 말 믿을 거 못돼. 하나님만 믿어야 돼. 나도 하나님께 기도해.’라고 하셨어요. 언니분은 이렇게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가고 계세요.”

장: “애월에 있는 가정 모임에서 저희는 갖고 있던 모든 교재를 가지고 총제적인 복음과 교회론까지 함께 나눴어요. 벌써 8년이니까요. 지금까지 반복해서 복음의 내용을 들으면서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있어요. 그 가정의 첫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만났는데 이제 20살이 됐어요.”

– 이런 모임을 하는 분들이 또 있나요?

김: “2017년 정도에 흩어진 교회의 한 성도님의 여동생이 제주도로 오셨어요. 이 가정과도 복음을 나누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희가 개척해 섬기고 있는 교회 성도는 아니에요. 애월 모임도, 이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은 따로 섬기고 있는 교회가 있어요. 저희 삼도교회에는 어린 아이와 함께 출석하고 계신 성도님 한 분이 계세요. 그래서 주중에는 애월, 서귀포 사계의 가정, 저희 성도님과도 모임을 하고 있어요. 교재는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어떤 분과는 ‘복음을 영화롭게 하라’(김용의. 규장) 책을 정독하기도 하고, 국제선교교회에서 만든 교재들, 느헤미야 기도책자, 또 NTM이라는 선교단체의 하나님의 건축이라는 책 등으로 나눠요. 복음을 나누며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죽고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회복된 삶이라고 모두 고백했어요. 이제 믿음으로 실제 삶을 살아가는데 혼돈되고 흔들리는 문제가 생기잖아요. 그러면 보통 몇 번 시도해 보고 잘 하지 않죠. 이분들도 처음엔 그랬는데, 모임을 계속하면서 진리를 삶에 적용해보면서 믿음의 삶을 살아보고 있어요. 지금도 연약함은 있지만 복음밖에 없다는 분명한 결론을 가지고 계세요.”

– 왜 이런 일을 하고 계신 거예요?

장: “교회개척선교사의 부르심을 받았으니까요. 말씀을 받고,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이곳에 왔잖아요. 주님이 한 영혼을 교회로 세워가는 것이 우리의 부르심이거든요. 복음으로 영혼들을 세워가는 일을 하고 있는데, 가시적으로 한 사람의 열매가 없다 해도 상관은 없어요. 주님이 보내신 곳에 복음과 기도로 서 있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부르심 받은 사람의 삶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르심 때문에 영혼들과 믿음의 씨름을 하면서 사는 거예요. 우리도 이분들과 이렇게 길게 교제할 줄은 몰랐어요. 코로나 때 한 2개월 모임을 쉬었는데 이분들에게 연락이 왔어요. 모임 시간이 호흡과 같은데 언제 시작하냐고요. 아이들이 커가며 사춘기를 겪으면서 왜 주중에 따로 말씀을 들어야 되냐고 몸부림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미 정해진 모임이라며 태도를 정하고 복음 앞에서 세워져가고 있어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데까지 섬기는 게 부르심이라고 생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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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월 지역 모임에 방문한 인도 현지인, 선교사와 함께. 제공: 김성옥 선교사

생각보다 길어진 제주도 생활

– 제주도에서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내셨어요?

장: “처음 와서 한 일은 캠퍼스 전도였어요. 제주 사람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캠퍼스라고 생각했어요. 제주대에서도 한 자매를 만나서 기도 모임하고, 한라대에서는 전도를 어떻게 하는지 고민하는 청년들을 만나서 함께 전도하고 기도 모임도 했어요. 우리가 꿈꾼 건 캠퍼스 안에 자생적으로 예배하면서 살아남은 교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이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다른 여러 이유로 함께 하기 어려워졌어요. 그러나 복음을 전하는 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니 캠퍼스에서는 계속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김: “제주도로 전도여행이나 수련회를 오는 팀들이 있어요. 매년 이들을 섬기면서 제주에 있는 한국교회 역사나 제주도의 영적 상황에 대해 나누고 기도하기도 해요. 이 땅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복음과 기도로 회복된 교회가 세워지길 바라고 있어요. 제주 토박이 중에서 복음을 받은 사람이 세워지기를 바라고 지금까지 순종해왔어요. 지금 제주에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 중에는 육지 출신이 많은데, 제주 분들 안에 복음이 심겨져서 복음 앞에 서는 영광을 보고 싶어요.”

– 지금까지 지내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김: “처음에 제주도에 오면 육지에는 올라갈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복음기도신학교 수업과 풀뿌리 교회개척 학교를 매주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매주 인천으로 가야 했어요. 매주 인천을 오가는 재정을 믿음으로 구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아서 마음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한 지체가 ‘예수생명의 DNA를 가진 교회를 세우는데 이 정도 대가지불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해줬어요. 도전이 됐어요. 그때까지 써보지 못했던 지경의 믿음을 써보게 됐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부르신 현장에 순종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공동체로 여럿이 함께 살 때는 한 명에게 집중할 일이 없었는데 둘밖에 없으니까 서로의 연약함이나 단점이 너무 잘 보였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둘만 함께 산다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려움들을 풀어주시고 예수의 생명으로 하나 되게 하셨어요. 재정도 관계도 어려운 시간들이었지만 ‘내가 십자가에서 죽어야 예수의 몸 된 교회가 세워진다.’ ‘한 사람이라도 세우기 위해 연합하는 것은 마땅하다.’는 믿음으로 순종해왔던 것 같아요.”

장: “지금도 가장 어려운 것은 전도예요. 성옥 선교사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등산인데 ‘산에 갈래? 전도할래?’ 물어보면 산에 간다고 할 정도예요. 중학교 앞에서, 대학교에서 전도하고, 시장을 다니면서도 전도하고, 어디를 가든 가는 곳마다 전도해요. 일주일에 6일간 전도했으니까요. 그런데도 매번 진짜 믿음이 필요한 영역이에요.”

<이상 298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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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에서 전도하는 모습. 제공: 김성옥 선교사

–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렵나요?

장: “그냥 전도 자체가 어려워요. 다른 사람들은 전도를 잘한다고 이야기해요.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냐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죠. 전도할 사람을 찾아가기 전, 만난 상태에서도 기도가 필요해요. 만나는 사람들은 참 각양각색으로 다양해요. 그러데 나를 반기는 사람은 없어요. 나는 그들에게 폭탄이에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모르는 사람을 찾아가서 그들과 이야기하고 관계를 이어가면서 상황이 열릴 때 복음을 나눠요. 나보다 한참 어린 대학생, 중학생의 차가운 시선을 감당해야 해요. 어떤 사람은 2시간 동안이나 복음을 듣고 커피까지 사줬는데, 다음 주에 우연히 만나서 인사하려니까 느닷없이 ‘나한테 왜 이러세요! 저 좀 내버려두세요!’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이런 민망하고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때도 있어요. 여러 모양으로 늘 거절을 당하면서도 ‘오케이. 주님이 하십니다.’ 하면서 또 순종해요.”

때로 거절을 당해도, 주님의 은혜로

– 마음이 많이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장: “전도는 주님이 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밖에 답이 없어요. 거절감이 들 때마다 주님께 넘기고 했지만, 많은 거절감으로 가슴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아요. 어느 때는 말은 걸었지만 복음을 전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잘 이야기 하다가 하나님 이야기를 시작하면 상대방의 분위기가 싹 바뀔 때가 있어요. 그러면 ‘주님이 다스리세요. 주님이 내 편이신데 담대하게 전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기도하고 전해요. 이전에는 과감하게 전도하면서 말도 술술 나왔는데, 지금은 이전보다 어리숙해진 면이 있어요. 전도는 내 말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를 깨닫게 돼요.”

김: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도가 그렇게 싫은 거 있죠. 전도는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제주 사람들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으면 여자든 남자든 삼촌이라고 불러요. 공원에서 만난 한 아저씨에게 ‘삼촌, 쉬시는 동안 이거 한번 읽어보세요.’하고 전도지를 건넸는데, 정색하면서 ‘내가 왜 당신 삼촌이야.’라고 하길래 얼른 ‘어르신, 죄송합니다.’라고 했죠. 그랬더니 ‘내가 왜 어르신이야.’라며 화를 내셔서 ‘그러면 제가 뭐라고 해야 할까요?’ 물었더니 ‘선생님이라고 불러야지. 예절 교육도 안받았나.’라고 역정을 내셨어요. 전도하다가 이런 일을 한 번 당하면 마음이 너무 어렵고 집에만 있고 싶어지죠. 전도하다 교회 다니는 학생들을 만나면 소속이 어디냐고 묻기도 하고, 전도지를 받아간 학생의 아버지가 전화해서 이단이냐 물어봐요. 복음을 전하는 것도 어려운데, 우리 신분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다보면 진이 다 빠져요. 우리 단체나 우리가 개척한 교회를 사람들이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러 저러한 설명을 해야 하는 게 지치는 일이에요. 차라리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과는 이런 진 빼는 일이 없어서 한편으로는 편하기도 해요.”

– 현장에서 부딪쳐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일들이네요.

김: “처음 전도 나갈 때는 ‘이단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했어요. 그들의 허를 찌를 수 있는 핵심 질문을 해야 될 거 같아서 기도했어요. 그러나 8년 전도하고 다니면서 여러 이단을 만나보면서 지금은 그들에게 분명하게 던지는 질문 하나가 생겼어요. ‘네가 말하는 그 복음이 너에게 어떤 능력을 주었나? 죄에서 자유한가?’ 복음의 능력을 경험해본 사람만 답할 수 있는 이 근본적인 질문 하나면 게임이 끝나는 걸 봤어요. 그리고 나에게 실제 된 ‘나의 복음’을 나누면 그들이 흔들리더군요. 전도하면서 만난 이단들 덕분에 더욱 복음이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느 누가 여러 말로 궤변을 늘어놔도 우리가 만난 복음은 능력이 있었어요. 다른 이름을 믿는 사람은 복음의 능력을 경험할 수 없잖아요. 이단들을 대하면서 복음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제게 심겨졌어요.”

장: “지금도 전도는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오늘도 전도를 나가서 4명을 만났는데, 그중 한 명이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형제는 내가 누군지도 궁금하지 않아요?’ 물어봐도 옆에 일본 만화같은 거 하나 열어놓고, 귀에는 이어폰 꽂고서 핸드폰만 보고 있더군요. 약대생인데,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아무 의욕이 없고 어떤 반응도 없었어요. ‘나 갈까요?’라고 했더니 고개만 끄덕이더군요. ‘나 갈게. 혹시 전도지 읽어 볼거야?’ 물었더니 또 고개만 끄덕였어요.”

– 인터뷰하기 직전까지 전도를 하고 오셨군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장: “주님이 허락해 주실 때까지 지금처럼 부르심에 순종해야죠. 우리가 모임을 하고 있는 애월 지역은 제주도 북쪽에 있어요. 제주의 서쪽과 동쪽에는 우리와 교제하고 있는 지체들이 있죠. 남서쪽에는 한 집사님 가정과 교제하고 있는데, 이렇게 제주도를 둘러쌓고 동역자들이 있다면 제주가 복음화될 수 있겠다고 생각됐어요.”

김: “매일 주님의 말씀을 구하고, 주님의 꾸지람을 듣기도 해요. 그러나 주님의 책망을 어려워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주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았다는 것이 깨달아졌어요. 내가 주님을 무시했구나. 주님을 주님의 가치답게 대하지 않았구나. 이것이 매일 반복인 거예요. 그런데도 이런 나를 교회로 세우신 분이 주님이었어요. 소망 없는 나를 세우셔서 주님이 하시겠다고 하시니까, 이 주님의 부르심 가운데 버틴다고 해야 될까요? 내가 부르심을 지킨다는 수준도 안되지만 부르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인 거 같아요.”

– 끝으로 기도 제목 말씀해주세요.

장: “예수님을 잘 믿는 게 기도 제목이예요. 매일 말씀과 기도의 삶을 사는데 영적 감각이 무뎌지지 않고 주님과 관계하는 삶을 사는 것이에요. 그렇게 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는 센터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방문자가 많은데, 청년세대, 다음세대들과 함께 공동체로 지낼 수도 있고, 누구든지 와서 잠시 머물러 갈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고는 있어요. 이곳이 동역자들과 연합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애월 집사님 자녀가 20살이 됐는데 우리와 함께 지내면서 신앙적으로 세워주고 싶어도 장소가 여의치 않아서 못하고 있었거든요.”

김: “사람과는 관계 중심이지만, 주님과는 일 중심이 되는 저를 봐요. 주님과의 관계에서 늘 해야 할 일들이 먼저가 돼요. 뭔가 해야 할 일들이 밀리고 마음이 쪼들릴 때 믿음을 잘 못 쓰는 거 같아요. 일보다 주님이 더 우선되는 것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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