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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복음기도신문 300호, 미라클 300을 축하합니다” – 김용의 선교사

복음이면 충분한 김용의 선교사 (로그미션)

김용의 선교사 (로그미션 대표)

300호 | 사람풍경

주님 은혜로 복음기도신문이 창간된 지 올해로 14년, 신문 발행호수로는 300회를 맞았다. 돌아보면주님의 특별한 섭리로 오늘에 이르렀다. 특별기념호의 사람풍경은 복음기도신문과 같은 매체의 필요성을 기도하며 미디어 사역의 필요성을 제안했던 분을 만나기로 했다. 복음에 대한 열망으로 순회선교단을 설립하고 한국과 열방에서 복음을 외쳐온 김용의 선교사를 만났다.

Q. 그동안 신문 발간과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며 지켜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복음기도신문이 창간되기 전부터 이러한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오신 선교사님의 마음이 이번 300호 발간을 바라보며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또 복음기도신문을 집회 현장이나 가는 곳마다 소개해 주셨는데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300호를 맞이했다고 하니까 조지 뮬러가 생각났어요.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가 평생에 꼼꼼하게 기록을 하고 기도를 했는데, 확인한 기도의 응답만 약 5만 건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도로만 살아낸 사람이라 할 수 있죠. 복음기도신문 300호는 기적의 300이다. 미라클 300. 이렇게 표현을 했으면 좋겠어요. 매호마다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섬기는 미디어 선교사들에게 급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운영비를 쌓아 놓은 것도 아니고, 공식 후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매호마다 기사 작성부터 발행하고 발송하는 이 모든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냥 저절로 된 게 아니라 하나님의 300번의 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 복음기도신문의 성격이나 내용이 처음 이러한 매체의 필요성을 주장하셨을 때 기대했던 모습과 일치한 부분이 있는지, 아니면 아쉬운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신문 제호가 말해주는 것처럼 군더더기 없이 복음과 기도를 담아내고, 또 복음적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걸 감히 무슨 용기로 누가 할 사람들이 있을까 생각이 됩니다. 일제시대에 나라 잃어버리고 아무 소망 없이 사람들 마음에서 나라가 잊혀져 가고 있을 때, 선각자들이 ‘우리 마음이 죽어서는 안 된다. 독립의 열망을 담은 전단지라도 뿌리자.’는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그렇게 부끄러움 없이 외치고 선포할 수 있고, 그런 관점으로 역사를 읽어낼 수 있는 그런 매체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터에 복음기도신문이 담아낸 내용은 그냥 만족스러움을 넘어서죠. 아쉬운 부분은 없고 만족하고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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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다시복음앞에 대회에서 김용의 선교사. ⓒ 복음기도신문

하나님 나라를 부끄럼없이 외치고 선포해 감사

Q. 지금 복음기도신문은 종이신문을 2~3주 간격으로, 인터넷 신문은 매일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매체를 다 보고 계시는지, 또 어떤 기사를 주목해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두 가지 다 보죠. 어떻게 하나 빠진 게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양하게 알아야 될 내용들에 대해서 잘 다뤄지기 때문에 두루두루 모든 코너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워낙 단순한 사람이라서 감동과 도움을 받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거라고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다 좋아요.”

Q. 복음기도신문을 보시면서 새롭게 알게 되거나 아니면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으신지요?

“사람 풍경이라는 코너가 있죠. 주님을 만나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웬만한 데서는 듣기도 어렵죠. 이런 건 숨겨진 진짜 얘기인데, 영혼들의 이야기, 또 하나님의 섭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백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어떤 풍경보다 좋은 것이 사람 풍경이라고 생각해요. 뷰즈 인 아트를 보면서, 어떻게 그림 한 장 가지고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풀어낼 수 있나 생각됐어요. 새롭게 관점을 열어주되 이런 관점, 저런 전문성, 복잡한 정보 따위가 아니라 그 작품 안에 표현되고 있는 아름다운 내용들을 진리 안에서 비춰주는 것들이 인상에 남았어요. 특별히 인터넷 신문에는 크리스천 퍼스펙티브가 제시된 기사들이 있는데, 어떤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전에 일어났던 배경 설명이라든지,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인지, 특히 크리스천의 관점으로 보게 해 주는 내용들이 참 어려운 작업일 텐데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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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다시복음앞에 대회. ⓒ 복음기도신문

기사에 수록된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도움돼

Q. 선교사님은 복음기도신문의 대단한 열독자이시고 또 신문을 잘 활용해주시고 있습니다. 집회 현장에서는 복음기도신문을 나눠주시는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신문을 전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한번은 외국에서 복음기도신문을 소개하면서 얘기를 하는데 이야기를 듣다가 한 분이 복음기도신문을 보면서 ‘이게 뭐야? 우리가 바라던 게 다 있네.’라고 말했어요. 쉽게 말해 진가를 알아준 거죠. 그러니까 괜히 내가 어깨가 으쓱해지는 그런 경험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Q. 초창기에 비해 복음기도신문의 독자층이 좀 넓어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보고 계시는데 저희가 이런 다양한 독자들을 대하며 고려해야할 측면이 있을까요?

“코너들이 다양하게 준비가 돼 있어서 특별하게 다른 필요를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다음세대들이 워낙에 인쇄물을 접하는 게 쉽지 않아서, 가능하다면 웹툰같이 다음세대가 보는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컨텐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저희도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 많은 동역자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당장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저희 기사를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요. 다음세대들도 그렇고 지금 세계는 복음에 대해서 적대적인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태도로 살아야 될까요?

“사실 복음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은 원래 복음에 대해 적대적이에요. 문명 세대든, 야만의 시대든, 혼란의 시대든, 평화의 시대였든 상관없이 놀랍게도 한결같은 공통점은 복음에 대해서는 적대적이었어요. 예수님도 이 세상이 어둠 가운데 있는데 빛으로 오셨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일단은 세상의 복음에 대한 태도에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될 것 같아요. 오히려 세상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복음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알아야 돼요. 자칫하면 세상에 동화될 수 있거든요. 세상과 대화를 한다, 소통을 한다, 혹은 세상이 좀 좋아하도록 문턱을 낮추고 그들에게 좀 다가가자. 좋은 말처럼 들리는데 그건 세상의 속성을 배제하고 말하는 것이죠. 그렇게 가다가 결국은 소비자의 구미에 맞게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정작 복음의 생명, 본질, 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핵심을 빼놓고 오히려 세상에 동화되는 게 지금 제일 큰 문제죠. 현대화된 교회론을 얘기하다가 교회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바꾸게 됐죠. 세속주의가 복음주의 교회에 치명적인 적인데, 그것 때문에 교회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있어요.
이건 역사 내내 반복된 얘기에요. 그렇다고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한 가지 분명한 건 주님이 우리를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세요. 소금이 너무 지나치게 짜다고 소금 됨을 포기하거나, 빛에게 너무 강해서 부담된다고 해서 빛 됨을 포기할 수 없죠. 빛이나 소금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아요. 어떤 시대, 무슨 상황이든 어떤 요구 앞에서든 소금은 소금으로, 빛은 빛으로 존재해요. 달리 말하면 진리의 단순함과 명확함과 강력함에 대해서 확신이 있어야 돼요. 왕따 당하면 어떡해, 사람들이 배척하면 어떡해, 무식하다고 그러면 어떡해. 이 정도의 확신이 없는 건 복음으로 세상을 향한다고 말할 수가 없는 거죠. 분명한 건 복잡하고 세련되고 화려해질수록 복음의 진리가 더욱 단순하고 명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인정을 받는가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에요. 어차피 세상의 속성 자체에 동화될 수는 없어요. 세상은 그 흐름에 반대하는 사람을 반드시 무릎을 꿇리게 해요. 그래서 성경은 명확하게 진리에 분명히 설 것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어요. 먼저는 단순하고 강력하고 명확한 이 진리에 대한 확신이 필요해요. 그리고 거기에 믿음 걸고 진리 편에 견고하게 서는 증인들의 삶이 필요한 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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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교 부장선생님 시절(여름성경학교)의 사진. 제공: 김용의 선교사

단순하고 강력하고 명확한 진리에 대한 확신 있어야

Q. 선교사님은 오랫동안 복음을 전하시면서 사람들의 변화를 보는 큰 기쁨을 갖고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그런 순간들이 있으신지요?

“오래전 얘기에요. 제가 마침 특별한 일이 있어서 주님의 부르심을 확인한다고 기도원에 가 있을 때 만난 한 청년이 있어요. 그 청년의 누나가 동생을 다짜고짜 데리고 와서는 생전 처음 보는 저한테 “이 동생을 부탁합니다. 금식 며칠 째입니다. 우리 동생 불쌍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무슨 도사한테 맡기듯이 저에게 동생을 맡기고 갔어요. 동생에게는 “이 분 말씀은 무슨 말이든지 시키는 대로 해. 그리고 이분 방에다 불 때드리고 심부름하면서 있어.” 이렇게 아주 이상한 장면으로 부탁을 하고 갔어요. 반항하던 이 친구는 당시 마음이 많이 가난해져 있었죠. 기도에 전념하고 있는 몇 사람을 보고는 ‘저 사람들은 뭐야.’ 이런 마음으로 자기도 흉내를 낸다고 밖에 나가서 산 기도 하겠다고 몇 번 소리 지르며 기도했어요. 그러다가 낙심이 돼서 ‘나는 영 아니구나.’ 하고 그 청년이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었나봐요. 마침 그때 기도원지기 하고 제가 같이 기도원에 있는 기도자들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고 있는 것을 봤다고 해요. 주님께서 그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셨어요. ‘저 사람들은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내 이름을 부르며 저렇게 울면서 기도를 하나.’ 생각을 하고 저에게 와서 무릎을 딱 꿇더군요. “정말 저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도 예수님 알고 싶습니다. 어떻게 저 같은 놈도 예수님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거예요. 제가 그때 며칠 금식 중이었어요. 사실 금식을 하면 모든 관심이 사라지고 귀찮아져요. 그때도 귀찮은 마음에 대충 사영리 소책자를 가지고 설명했어요. “일 원리, 하나님은 당신을 위해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그러면서 무심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옆을 쳐다보니까 이 친구가 무릎을 꿇은 채로 뿔테 안경 사이로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거예요.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서 자세를 바로 하고 복음을 전했는데 청년이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했어요. 그러고 나서 한 10여 년 지난 다음에 웬 사람이 저를 찾아왔어요. 저는 주의 종이 돼서 사역을 하고 있을 때인데, 그때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그때 그 기도원의 청년이라고 하더군요. 누군지 기억이 났어요. 자신이 그때 외국어대 학생이었는데 예수님 만나고 그동안 외대 캠퍼스에서 2년 동안 울며 울며 자기가 만난 예수님을 전하고 다녔다고, 지금은 대학생선교회 해외선교 담당 책임자가 됐다고 인사를 하러 왔다는 거예요. 그때 큰 감동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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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에서 찍은 가족사진. 제공: 김용의 선교사

Q. 복음을 만난 이후에 많은 상황과 사건들이 있었겠죠. 때로는 위기도 있지 않았겠나 싶은데요. 어려웠던 시간이나 또 그 힘든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들려주세요.

“예수님 만나기 전에 위기의 인생을 살아서 그 다음에 위기라고 느껴본 적이 잘 없었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그걸 위기라고는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 시간들이 한결같이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님이 저를 그 영적인 단계에서 그다음 단계로 이끌어가시는 시간들이었어요. 주님이 나를 향한 계획을 이루어 가시는 업그레이드 되는 단계로 이끌어갈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돼요.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위기라고 한다면 그 첫 10년간 최선을 다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한다고 살다가 찾아온 영적인 슬픔이었어요. 십자가의 은혜로 죄인이 구원을 받고 큰 사랑을 받았는데 내가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그래서 무소유로 살겠다고 했어요. 이렇게 산다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은혜를 보답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한 10여 년쯤 됐을 때 영적인 슬픔이 찾아옵니다. 성경을 알아가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 은혜를 갚는 게 다른 게 아니라 주님의 소원대로 내가 되는 건데 내 속사람이 예수님을 안 닮아지는 거예요. 여러 가지 신앙적 경쟁심에 사람들의 칭찬을 은근히 즐기면서, 남들보다는 내가 좀 더 순전하게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등의 이런 어쭙잖은 자기 의가 세워지고 있다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어요. 다만 분명한 기쁨이 있고 열심은 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성경을 알아갈수록 내 속사람이 저절로 주님을 닮아지지 않는다는 괴리가 자꾸 저를 공격을 했어요.
주일학교 부장으로, 청년 회장으로 이런저런 사역을 하다 보니까 싫든 좋든 말씀을 전하고 전도하고 외치게 되는데, ‘너 정말 깨끗해? 너 정말 그렇게 완전해?’라는 질문이 나를 향했어요. 명분은 물론 주의 일이라지만 혈기를 부리고 인간적인 관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려움을 주는 내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려웠어요. 영적인 슬픔으로 영혼 안에 목마름이 가득 찼을 때는, 내가 주님 앞에 더 바랄 건 없는데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는 내가 여기 더 있을 게 뭐냐고, 날 천국 데려가 달라고 하면서 울며 철야하고 그랬죠. 그때가 굉장한 위기의 순간이었어요. 그 목마름을 왜 주셨는가 하고 봤더니 저에게 충분한 예수님이 아니라 예수님의 그 충만함에 나를 이끄시는 과정이었어요. 그리고 주님이 저의 만족한 그 수준에서 만족하지 못하게 하시고 나를 불러내시는 계기가 됐어요.
복음 전도자로 헌신할 때 하나님 앞에 열심 있는 평신도였어요. 평생에 제 꿈이 평신도 장로 되는 거였어요. 주의 종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요. 나 같은 천한 소인배가 그런 불경스러운 생각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꿈도 꾸지 않았어요. 그런데 주님이 저를 주의 종으로 불러내실 때, 제 실체가 드러났어요. 정말 죽음 같은 마음의 사형선고를 받는 그 기간이 바로 사명자로 부르심을 받는 시간이었어요. 한 1년 동안 순종을 못했어요. 믿음 하나밖에 없다던 제 믿음의 실상을 보게 됐어요. 정말 완전한 주님이면 충분하다고 하는 나 죽고 예수 사는 이 복음이 실제가 되는 과정을 한 1년 정도 거친 다음에 그 위기가 제게 하나님의 축복이 되는 경험을 했어요. 그걸 위기라고 할 수 있겠고 또 제 생애 더할 나위 없는 복음의 실제를 누리게 되는 축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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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폐가 교회에서. 제공: 김용의 선교사

인생의 위기는 복음의 실제를 누리게 하는 축복의 시간

Q. 네 비슷한 경험과 과정을 겪는 분들에게 위로와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예전에는 우리 사회가 눈에 보이는 많은 결핍으로 절망할 기회가 많았어요. 하고 싶고 갖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절망해서 주님 앞에 나오는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차고 넘치는 시대에요. 가족들이나 지인 가운데에서 진리에 대해 도저히 갈급함이 없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떻게 해야 그들이 복음 앞에 나올 수 있을까요?

“어느 시대나 그렇겠지만 속임을 당하고 있는 거죠. 시대가 좀 평화로워서 놀고 먹을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증인이 필요해요. 흑백을 대조하는 것을 콘트라스트라고 표현하잖아요. 어두운 게 얼마나 어두운지를 드러내려면 밝은 것을 옆에서 대조시킬 때 극명하게 드러나죠. 증인들이 사는 삶을 보면서 먹고 마시고 사는 육적인 삶이 다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과 평안함, 사랑, 세상 계산이 통하지 않는 삶을 보여줄 수 있죠. 또 이 세상에는 항상 악과 고통이 있어요. 사람이 평안하다고 해서 절대 평안한 데 머물지 않아요.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하게 돼 있죠. 무료하기 때문에 반드시 무슨 죄든지 짓고 그 죄에 대한 결과를 맞이하게 돼 있어요. 마약에 중독되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되는 것처럼 아무리 평화로운 세계라도 속은 곪아 터져 있고, 그 신음을 자꾸 다른 것, 마약 같은 것으로 잊거나 감각하지 못하게 하죠. 조금만 생각하면 진짜 황폐하고 허무한 세상이거든요. 이럴 때 하나님이 악과 고통을 허용하셔서 자신들이 결코 안전하지 않고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환경적인 요인이 있을 때, 이것을 통해서 ‘똑같은 죄인이었는데 어떻게 저 사람에게 저런 평화가 있지? 같은 고난을 당하는데 어떻게 저런 위로가 있지? 저 사람들은 어떻게 죄를 이기고 살지?’ 이런 증인의 모습에 자극이 돼서 결국 자기의 영혼의 목마름을 깨닫게 돼죠. 그래서 증인이 반드시 필요해요.
교회는 외형이나 시스템으로 사람들에게 자극을 못 줘요. 오히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건 세상이 훨씬 더 빠르거든요. 세상이 흉내를 낼 수 없는 육적인 게 아닌 영적인 것, 외면이 아닌 내면, 현실이 아닌 영원한 가치, 이런 것들을 실제로 살아가는 증인이 옆에 있으면 제일 먼저 가족들이 핍박을 해요. 핍박은 꼭 필요해요. 핍박을 해 봐야 알 수 있거든요. 불연재를 확인하려면 정말 불을 붙여보는 수밖에 없어요. 강한 것인지 알려면 때려봐야 알 수 있듯이 증인도 고난을 만나봐야 진짜인지 알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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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전도협회가 주최한 꽃대잔치 때 인터뷰 하시는 모습. 제공: 김용의 선교사

Q. 간혹 집회하실 때 메시지를 하시다가 감동을 찬양으로 표현하실 때가 있으신데요, 애창곡이 있으신지요. 또 그 애창곡을 갖게 된 배경이 있으신지 듣고 싶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도 바뀌고 또 은혜도 달라지다 보니까 때마다 바뀌었어요. 옛날에 애창곡은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있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부르고 어린아이처럼 예수님 만나서 기쁨에 사로잡혀 부르던 찬송이었어요. 또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도 좋아하죠. 늘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찬송가 600곡이 전부 내 고백이에요. 한참 꽤 불렀던 건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이에요. 부르면서 또 혼자 훌쩍거리기도 했어요.”

아버지의 마음에서 예수교회 회복에 이르기까지

Q. 찬송도 시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 것처럼 선교사님의 메시지가 시대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아버지의 마음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셨고, 이후 다시 복음 앞에, 최근에는 교회 회복을 강조하시고 있는데요. 이런 주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세요.

“아버지의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전도에 강조점을 맞추고 사역을 섬길 때였어요. 전도 훈련을 시키고 전도 행사를 하다 보니까 전도는 스킬이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됐어요. 전도는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지지 않는 한 일회성이 될 수밖에 없더군요. 자연스럽게 전도에서 시작된 게 하나님 마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때가 이제 우리 한국교회로서는 외형적으로 최고의 흥왕기라고 할 수 있겠죠. 외형이 잘 될 때는 내면적인 게 소홀히 여겨지기 쉽잖아요. 아마 그래서 더 강조점이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제가 복음에 충격을 받았던 건 이제 선교 완성을 위한 섬김으로 순회선교단의 처음 비전을 받고 선교를 섬길 때였어요. 헌신의 극단에 서 있는 분들, 선교사님들과 함께 선교 완성을 위해 우리가 전략적으로 서로 공유하면서 선교완성을 이뤄내자면서 전략 내지는 방법으로 섬기다가 한계에 덜컥 부딪쳤죠. 우리가 이 명분을 가지고 사역을 감당하면서 왜 하나되지 못할까. 해답이 분명히 있는데 그 해답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각자의 이익을 구하기 때문이었어요. 선교 사역을 하는데 자기 일을 구하니까 와장창 연합이 깨지고 그 앞에 무기력한 우리의 실상에 부딪혔어요. 정말 충격적이게도 이 복음의 본질을 우리는 과연 붙잡고 있는가? 질문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선교를 하는데, 교회를 하는데 복음 모르는 사람이 있어? 기도 안 하는 선교사가 있어? 당연히 그렇다 치고, 복음도 안다 치고, 기도한다 치고, 믿음 있다 치고 열심히 했는데, 이게 모래 위에다 집을 짓는 꼴이었던 거죠. 사역이 돼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와장창 깨졌어요. 원인이 뭔가? 전략의 문제인가? 아니면 우리가 누구를 잘 못 섬겨서 그런가? 그러나 본질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 처음으로 복음 앞에서 우리를 점검해보게 됐죠. 복음 앞에서 우리가 먼저 와장창 깨지고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서게 됐어요. 진짜 생명의 복음이 뭐냐?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인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명으로 부딪히고 이 병든 자아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주님은 우리를 완전히 뒤집어지게 해주셨어요. 그 뒤로부터 오직 복음만 외치게 됐어요. 그 복음을 받고 난 다음에 우리가 경험한 복음의 관점에서 선교계와 한국교회를 들여다보게 됐어요.”

<이상 300호에 게재>

“우리가 복음의 껍데기는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복음에 충돌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이죠. 복음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래선 안 된다면서 모든 영역에 ‘다시 복음 앞에!’를 외쳤어요. 2010년부터 ‘다시 복음 앞에’를 외치고 복음기도동맹선언문과 행동강령을 선포하게 됐죠. 복음기도신문도 미디어 영역에 복음의 생명력을 가지고 시작된 것처럼 복음과 기도로 동맹들이 일어나고 각 영역 안에 복음의 가치로 진정한 영적 싸움을 싸우는 일들이 일어났어요. 이제 자타가 공인할 만큼 서구 교회를 통해 생겨난 한국교회가 너나 할 것 없이 지금 위기의 상황에 처해 있는 이때 물어야 되는 게 ‘교회가 뭐냐? 예배가 뭐냐? 우리는 어떤 교회를 세워야 되는가?’ 이 절체절명의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어요. 긴 말 필요 없이 교회는 예수님이 세우셨죠. 내가 내 교회를 내가 내 터에 내가 친히 세운다. 예수님의 교회여야만 된다. 예수 교회를 회복하는 말씀을 주셔서 지금은 그 일에 매진을 하고 있습니다.”

복음 선교를 위한 연합체, 로그미션을 섬기며

Q. 선교사님이 순회선교단을 창립하셨다가 지금은 리더십을 후배들에게 이양하시고 로그미션이라는 단체를 섬기고 계신데요, 로그미션이 어떤 사역을 하는지, 여기서 어떤 은혜가 있으신지 나눠주세요.

“순회선교단 리더십을 이양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에요. 순회선교단이 시작될 때 6명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해 섬겼어요. 그러다 리더십을 이양할 때 오랫동안 논의하던 복음학교 강의를 놓고 논의하던 중, 누구 한 사람에 의존한다면 그것은 복음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통로가 누구든 이 복음학교를 섬길 수 있다는 것을 믿었고 또 다음세대를 통한 하나님의 하실 일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에 리더십을 넘기고 새로운 믿음의 발걸음을 띄게 됐습니다.

로그(LOG)미션은 ‘Light of Gospel(복음의 빛)‘을 의미합니다. 복음 선교를 위한 연합체라는 의미로, 복음의 교두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우리 안에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완전한 복음과 그 복음으로 사역을 하는 수많은 동맹들과 교회들이 있어요. 세상을 향해서 주님이 허락해 주신 모든 것들을 가지고 접속한다는 의미로 복음에 로그인하는 그런 일을 위해서 기회가 닿는 대로 섬기려고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함께 공동의 관심사인 예수 교회 회복에 대한 일에도 같이 참여하고 있어요. 이 일에 교두보 역할을 해서 뭐라도 준비가 되면 더 잘할 수 있는 분들에게 연결해 주고 접촉시켜서 사람들에게 하나의 창구가 되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복음기도동맹(2011년 다시복음앞에 대회를 준비하며 시작된 복음과 기도로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단체나 개인을 의미한다) 안에 있는 다양한 단체나 사역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소개해서 복음기도동맹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해야겠죠. ‘지금도 믿음으로 살 수 있어요. 복음이면 충분해요. 하나님의 우주적 몸 된 교회 공동체가 이렇게 풍성해요. 상식과 통박이 아니라 진짜 이 복음만 믿게 되고 복음과 기도하는 게 가능해요.’ 하는 이런 것을 모르는 분들에게 접속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어요.”

Q. 그런 일환으로 지금 아침빛성경클럽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네. 예수교회 회복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한 2~3년 집중하고 기도하고 고민하면서 아가서 6장 10절에서 주님이 교회를 보시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신랑 되신 그리스도가 신부 된 교회를 칭찬하고 감탄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말씀하시는 중에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한 여자가 누구인가” 감탄을 하세요. 이 모습이 바로 교회인 것이죠. 아침 빛 같은 성도, 아침 빛 같은 교회, 또 아침 빛 같은 성도를 만드는 복음의 진리가 정말 아침 빛같이 뚜렷하다. 단순, 명확, 강력한 복음으로 회복되고 복음을 받은 증인들이 바로 아침 빛 같은 성도들로 일어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받았어요. 또 합당한 자를 찾으라는 말씀을 받고 이 진리를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처럼 그렇게 자신을 던질 수 있는 합당한 사람을 찾는 마음으로 아침빛성경강좌를 열게 됐어요. 그렇게 연결된 몇 사람을 일대 일로 맡아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단순한 복음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나누기 시작한 게 아침 빛처럼 점점 퍼져가는 일이 돼서 지금은 아주 정말 많은 기대가 있습니다.”

Q. 오랫 동안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해오시면서 이경애 사모님의 내조가 큰 힘이 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사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믿음이 부족해서 칭찬하면 교만해질까 봐 평생 칭찬 안 하고 살았어요. 제가 주님 앞에 헌신을 했으니까 성경의 원리상 아내의 머리는 남자고,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고, 근데 뭔 말이 필요하냐. 내가 헌신했으니 당신은 나와 함께 헌신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고맙다, 혹은 너무 귀하다 이런 생각은 꿈에도 안 해봤어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가 뒤늦게 이제 나이를 먹고 점점 저의 한계도 보고 그러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저는 그냥 주님 자랑한다고 주님이 저에게 가르쳐주시고 믿음으로 따라오는 길을 얘기하는 중에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꼭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아내 입장을 생각해 보니까 한마디로 얘기를 한다면 저는 말로 믿음으로 살았고 제 아내와 가족들은 몸으로 믿음으로 살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말도 중요하고 행동도 중요하지만 말과 행동이 하나가 돼서 이룰 수 있었던 건 저는 상 받을 게 거의 없고 혹시 주님이 상 주실 일이 있다면 그건 100% 아내에게 돌려야 되겠다 이런 마음을 아주 확실하게 갖고 있습니다.”

온몸으로 믿음을 살아온 아내와 가족에게 감사

Q. 최고의 칭찬인 것 같습니다. 모든 자녀를 선교사로, 주의 종으로 드리겠다고 작정하시고 이름도 그렇게 다 지으셨는데, 이제 세월이 지나서 소회가 어떠신지, 가족들에 대한 마음도 어떠신지 들려주세요.

“한 번 막내(김선교 선교사)가 방송에 나와서 하는 얘기를 제가 얼핏 듣게 됐어요.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칭찬을 안 한대요. 자식들한테 뭘 잘해줘도 고맙다 소리 듣는 기대를 말아야 돼요. 그래도 나름대로 칭찬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칭찬을 거의 안 했다는 거예요(웃음). 그러고는 요즘에 한 번 드물게 칭찬을 들었는데 다른 게 아니고 ‘내가 이제 아들 덕 본다.’ 이러고 칭찬을 하더래요. 그 말을 본인이 해석하면서 사회자한테 대답을 하는 말이 ‘만약 자녀들이 선교사가 되지 않았으면 말에 힘이 실리지 않았을텐데 자식들이 다 선교사가 됐으니까 이제 목청껏 외치시면서 이야기하지 안해도 된다. 아마 그 의미가 아니었겠냐.’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약간의 배신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고마웠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저는 너무 당연해서 ‘무슨 다른 선택이 있어?’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게 다 저절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자식들이라도 다 같이 한 소망, 한 복음 안에서 이 길을 걸어가 준다는 게 그냥 주어지는 일이 아니구나. 비할 데 없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고 응답이었구나 깨닫게 됐어요.

저는 전혀 애비 노릇을 못했죠.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제가 주님 앞에서 기도하면서 2010년에 특별히 말씀해 주셔서 약속을 붙잡고 기도를 하던 게 있어요. 예레미야 33장 2~3절에 있는 말씀인데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내가 너희에게 크고 비밀한 일을 너희 보여주겠다.’ 그러면서 33장 9절에 보면 ‘이 가문이 세계 열방 앞에서 나의 기쁜 이름이 될 것이고 찬송과 영광이 될 것이며 그들은 내가 이 백성에게 베푼 모든 복들을 들을 것이고 내가 이 성은 바로 이 가문에게 베푼 모든 복과 모든 평안으로 말미암아 두려워함에 떨리라’ 이 말씀이 응답됐구나 하고 확실하게 깨달았던 게 그로부터 4년 후에요. 2014년 2월 5일에 주님이 아이들의 이름 그대로 응답해 주셨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때 기준으로 보니까 37년 전에 첫 아들 이름을 충성이라고 지었는데 죽도록 충성하라고 그러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정말 충성이라는 말밖에는 더 설명할 게 없어요. 젊은 날 전체를 선교지에서 살면서, 설교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찬송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곳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감당해 주고 있어요. 며느리도 은혜와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은영이에요. 처음 손주 이룸이를 낳았을 때 제가 저도 모르게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얘, 너 쌍둥이를 낳았구나. 하나는 이룸이고 하나는 그 나라 그 민족 둘을 낳았구나.’ 그 땅에서 진짜 기쁘고 충성스럽게 섬겨주고 있어요. 둘째는 사랑을 더하라는 말씀으로 인애를 주셨는데,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에 사랑을 더하라고 하신 말씀을 이뤄주셨어요. 셋째 찬송은 은혜의 영광을 찬송케 하겠다 하신 말씀 그대로 선교사로서 주님 앞에서 결단을 하고 달려가고 있고, 넷째 응답도 하나님 수준에 크고 비밀한 것을 네게 보여주리라고 하셨는데 주님이 복음의 영광을 나타내주셨어요. 막내 이름이 선교니까 주님의 선교 명령에 충성하는 그런 것을 보여주시고 또 며느리 이름이 지혜에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며느리를 주시고 손주도 주셨는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의 진유에요. 이름 그대로 응답을 해 주신 걸 보고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2014년에 기록을 해두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폭풍의 바다에서 강력한 등대로 남아주길

Q. 앞으로의 비전이나 기도 제목을 나눠주세요.

“그보다는 복음기도신문에 바라는 게 있습니다. 이 세상의 필요나 시대의 흐름을 따라 생겨나는 매체는 부족함 없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복음기도신문을 탄생하게 하시고 그 신문이 감당하게 했던 이 진리를 담은 매체는 아마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여러 가지 고민도, 필요도 생겨나실 겁니다. 왜냐하면 많은 독자들과 또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다급하게 다가오는 주제들을 대응하다 보면 무언가 대답해야 된다는 압박 내지는 그것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이때 우리가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평상시에는 여러 모양의 화려한 네온사인 같은 불빛이 필요하지만 폭풍 치는 밤바다에서는 정말 단순하고 강력한 등대가 필요합니다.

세상은 항상 요동할 것이고 인기의 파국은 흔들리겠지만 영원한 진리는 마지막 생명줄이기 때문에 적어도 매스미디어 현장에 있는 복음기도신문은 우뚝 선 등대와 같이,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진리를 담은 매체로 이 땅에 계속 빛을 비춰주는 그 자리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영원히 살 게 아니잖아요. 우리는 천국을 향해 가는 나그네인데 장망성을 떠나서 천국을 가는 삶인 것을 기억하면 얘기는 굉장히 단순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땅은 우리의 빛을 너무도 필요로 하는 어둠 가운데 있는 영혼들이 있어요. 요란하고 화려한 일에 속지 말고 진짜 그 숨겨진 울음소리 좀 들을 수 있는 증인,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세상 가운데 우리가 남은 숨을 다 쉴 때까지 결코 잊지 말고 복음의 증인의 삶을 살다 가길 바랍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다 담겠습니까만은 이 복음의 증인의 삶을 모두가 다, 구경꾼 없이 함께 증인이 돼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저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복음기도신문]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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