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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청년들, 기도와 헌물로 교회 재건축에 참여하다

사진: Unsplash의 Hudson Hintze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41)

농업진흥관이 우리 동네에 있고 주일날은 대부분 비어 있다. 농촌지도자 세미나 등을 하는데 프로그램이 빈번하지 않다.

우리 교회가 건축된지 오래 되어서 누수도 많고, 또 땅을 사서 건축하자니 비용이 따르지 못하니 모두에게 적당한 결정으로 재건축을 하기로 합의했다. 대관하여 예배를 드릴 장소로는 농업진흥관이 지리적으로나 경비로나 딱이어서 이곳을 대관하여 예배드리기로 결정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공예배 사용 경비만 계약하였다. 새벽예배는 포함되지 않았다. 나는 앞이 캄캄했다. 교회 건축을 힘쓰면서 새벽예배, 기도가 없이 어찌 성령의 도우심을 교인들이 받을 수 있을까? 토요일 청년성경공부 모임은 또 어디서 해야할지 참으로 의아하고 난감했다.

청년들과 이 일에 대해서 의논을 하니, 우리가 이 건물 청소를 하며 관리인에게 양해를 구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대관 첫 주일부터 우리 청년들은 찌들고 덕지덕지 묻은 때를 벗기고 씻고 걸레질하며 윤이 나도록 청소를 열심히 했다. 그러니 관리인은 중국에서 오신 조선인이셨는데 너무너무 좋아하셨다. 예를 갖추어서 우리가 새벽에 기도회로 좀 사용해도 되겠냐고 여쭈었더니 흔쾌히 쓰라고 했다. 그래서 대관 내내 우리는 새벽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 재건축 준비를 했다.

청년들은 토요일에 모여 모든 공부, 친교 예배를 하는데 이것도 문제였다. 토요일 우리가 사용하는 경비를 드리겠노라 하니, 그냥 쓰라고 하셨다. 건물은 점점 깨끗해졌다. 농업관계자들이 사용하고 나면 그 청소도 우리가 도맡아 했다. 그러니 그곳에는 침실도 다 준비되어 있었는데 우리가 사용해도 좋다고 하여 엠티, 임원 수련회 등을 숙박하며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우리 교회가 다 건축되어 입당 예배를 드릴 때 농업진흥관 관리하시던 분은 새 마이크 대를 구입하여 헌납해 주셨다. 우리가 늘 마이크 대를 빌리러 다녔으니까 안타까이 생각하신 것 같았다. 그곳에 청소 맡으신 여자분에게도 복음을 전하여 우리 모두는 한식구같이 친하게 지냈다. 담임 목사님도 이 관리인들을 개인적으로 복음도 전하시며 잘 대해 주셨다.

금요일 철야 기도회는 삼각산으로 갔다. 교회 중형차로 모여서 삼각산에 모두 방석 하나씩 갖고 흩어져서 하나님께 실컷 기도할 수 있었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니까 큰 방석을 두 개 가지고 바위에 하나는 깔고 하나는 덮고 엎드려 기도했다. 어떤 청년이 그 모습을 보고 “앗 햄버거!” 하여서 한바탕 웃었다. 그 청년은 끝내 훌륭한 만화가로 성장했다.

어른들은 이 금요 철야 기도회에 한 번 오면 또 안 온다. 너무 춥고 힘들어서인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 청년들은 천하무적이었다. 주님을 사랑하고 사랑하니까.

나는 한번은 강릉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이 새벽기도회를 꼭 참석해야 한다고 하니 그곳에 있는 후배가 밤새도록 달려서 결국은 하루도 새벽기도회를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교회 건물이 재건축되면 교인들의 믿음도 배가 되도록 기도했다.

우리 교회 재건축이 시작되자마자 우리나라의 IMF 사태가 터졌다. 어이하랴! 건축하던 많은 다른 교회들이 그 당시 은행 건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건축재정 모음을 2차까지 실행하여 모든 경비를 현금으로 지급했다. 또 이 일을 총괄하시는 장로님도 아주 저렴히 참여하셔서 빚은 한 푼도 안 졌다. 새로 교회 뼈대가 완성되고 마무리 단계에서는 청년들이 지킴이를 도맡아 했다. 교회에서는 철야 하시는 분들을 위해 새 이부자리도 마련해 주셨다. 할렐루야!

청년들은 교회 입당 기념으로 커피 자판기를 재정을 모아서 헌납했다. 남녀전도회 어른들 모임도 있지만 이렇게 그 당시 삼백만 원이 넘는 금액의 기물을 헌납한 기관은 없었다. 여자 청년들은 “나는 우리 교회 권사님이 될거야!”하며 모두가 우리 교회에서 늙기까지 주님을 섬기리라 입버릇처럼 말하며 가슴에 꿈을 품으며 자라났다.

체육대회 때 청년들은 부지깽이도 뛸 판으로 뛰고 또 뛰어서, 첫 체육대회는 준비하고 진행한 청년들이나 참여한 어린이들, 어른들이 모두가 기쁨의 한 마당이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청년들은 기도와 사랑으로 재치를 더했다.

첫 등산 예배를 믿음의 동산으로 가면서 몇 번씩이나 답사를 하여 이동 경로를 탐사하고 예배 시설들을 준비하는 선행연습을 하여 청년들의 짐꾼 역할은 서로를 기쁘게 하였다. 마무리 또한 만만치 않은데 워낙 주님의 부으시는 은혜가 커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일의 아름다움”을 맛보며 환희의 추억으로 남았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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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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