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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소년들에게 해줄 것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출처: Yannis H on Unsplash

287호 / 선교 통신

6월 첫째 주까지 6주간 진행된 텐트 학교는 주님의 은혜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잘 갖추어지거나 질서 있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곳에 있는 아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말보다는 손이 먼저 움직이는 아이들, 생각보다는 본능과 욕구에 따라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저희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계산하고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등 눈에 보이는 부족함을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들이 사랑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단순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만 섬기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보낸 아이들과의 시간은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무엇을 주지 않아도, 저에게 다가와 저의 손을 잡고 함께 놀이를 하는 것으로도 즐거워합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간식과 선물들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것을 자주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그것들보다 저희의 마음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먼저, 그리고 더 깊이 나누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아이들이 더 저희들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2017년 처음 만났던 아이들이 이제 많이 자랐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멀리 P지역으로 떠나 정착했지만 두 가정 정도가 아직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남아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오후가 되면 종종 저희 집을 방문합니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지만, 줄넘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며 놀다 갑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놀이에 저를 꼭 끼워주고 싶어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그냥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데 아이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아이들이 가고 나면 더 잘 놀아주지 못한 아쉬움이 늘 남습니다. 때로는 귀찮을 때도 있지만 잊지 않고 방문해 주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주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두 번째 반가운 손님들이 있습니다. 멀리 P지역으로 떠났던 아이들이 이런 저런 일로 이곳을 오면, 저희를 기억하고 찾아옵니다. 부모님을 따라 오기도 하고, 아파서 오기도 하고, 배가 고파서 오기도 하고, 궁금해서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는 청소년이 되었지만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아 그냥 하는 일 없이 하루를 때우는 아이들입니다. 그들에게는 배울 기회도 일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들이 방문하면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누고 기도해주고 보냅니다. 저희가 그 청소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없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주님의 일하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점점 자라가는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는 것과 그들이 소망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저희들의 마음을 너무 답답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그 아이들이 저희 집을 방문하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주님의 분명한 뜻이 있으시기에 아이들을 보내주시는 것이라 믿습니다. 저희들이 그 뜻을 잘 발견하고 순종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자라나는 이 땅의 다음세대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계절이 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복음기도신문]

M국=바나바·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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