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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영 칼럼] 그땐 몰랐던 은혜

ⓒ 안호성

‘아… 내가 어릴 때 엄마도 이런 마음이셨을까?’

가정예배 드리며 찬송을 부르는데 마음이 뜨겁습니다. 한 절 한절 부를 때마다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납니다. 찬송하시던 엄마의 눈시울이 왜 그토록 붉어졌는지 이제야 제 마음에도 절절이 와 닿습니다.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우리의 죄를 속하시려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어린양 보혈을 흘렸네

주의 은혜 우리의 죄를 다 씻었네
주의 은혜 우리의 죄를 다 씻었네

죄악은 성난 파도같이 우리 영혼을 위협하나
헤아릴 수 없는 주 은혜 십자가에서 보이셨네

비할 수 없는 그 은혜를 믿는 자에게 거저 주네
형제여 주 앞에 나와서 더 지체 말고 곧 받으라

주의 은혜 우리의 죄를 다 씻었네
주의 은혜 우리의 죄를 다 씻었네

“이슬아, 엄마는 어릴 때 갈보리 십자가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전혀 몰랐어.”

“혜민아, 죄악이 성난 파도같이 우리 영혼을 위협한대. 예수님은 죄의 실체를 정확히 아시는데… 너흰 잘 모를 거야. 죄가 무섭고 두렵게 접근하는 게 아니라 아주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거든”

“얘들아, 예수님이 우리 죄를 씻으셨대. 그리고 믿는 자에게 은혜를 거저 주신대. 이 가사가 무슨 뜻인지 알겠니? 내가 어릴 때 우리 엄마가 이 찬송을 부르면서 많이 우셨거든. 그때 난 몰랐어. 엄마가 왜 우시는지… 혜민아, 인도에 계신 너의 엄마도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면 아마 이 찬송을 눈물로 부르실 거야”

한 절 한절 가사를 설명하자 아이들이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큰 소리로 찬송을 따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마치 제가 어릴 때처럼 말입니다. 지금은 해맑은 표정과 목소리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이 아이들도 지금의 저처럼 가슴 뜨거운 찬송을 부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찬송 가사를 생각하며 간절한 맘으로 기도하고, 오늘은 베드로전서 4장 7-10절까지 암송했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암송이 잘 안된다고, 어렵다고 하면서도 순종하며 따라오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암송을 마치고, 이 말씀이 지식적 동의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 삶에 실제가 되게 해달라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새 학기 개강을 앞둔 아이들…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나누는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듣는데 봄날 새순이 돋아나듯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하루하루 말씀 안에서 자라가는 믿음의 다음세대를 바라보는 기쁨이 큽니다.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찬송을 부르다 주님 주시는 감격이 커서 몇 자 적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날마다 가정예배의 자리에 부어지는 주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그 놀라운 은혜가 모든 믿음의 가정에 동일하게 부어지기를 기도하는 밤입니다. [복음기도신문]

Ji So young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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