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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대통령 별세… 재임 중 주일학교 교사였던 유일한 미국 대통령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유튜브 채널 The Independent 캡처

미국의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후 3시45분쯤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39대 미국 대통령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또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일학교 교사였다고 RNS는 전했다.

1976년 대선 캠페인 중 자신의 침례교 신앙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던 카터는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며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비영리단체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지아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 칩 카터(Chip Carter)는 “아버지는 평화, 인권, 그리고 이타적인 사랑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웅이었다.”며 “아버지가 가진 평화, 인권, 이타적인 사랑이라는 가치와 신념은 가족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사람들과 나눴다.”고 말했다.

1981년 백악관을 떠난 후, 카터는 인도주의 활동가와 평화 옹호자로 수십 년을 보냈다. 그는 집짓기 운동 단체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와 함께 집을 짓고, 수십 개국에서 선거를 감시하며, 기니 벌레 질병 퇴치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터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주일에 농촌 조지아의 침례교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서 가르치는 일을 계속했다.

마라나타 침례교회(Maranatha Baptist Church)는 카터가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날짜를 교회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방문자들이 미리 계획을 세워 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카터 전 대통령이 주일학교를 섬기는 날, 방문객들이 지켜야 할 규칙도 상세히 소개했다. 예를 들어 예배 후에 카터 부부와 함께 사진 찍는 것은 가능했지만, 교회 안에서는 사인을 해주지 않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내 로잘린 카터(Rosalynn Carter)는 2023년 11월 19일,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교회는 ‘카터 챌린지(Carter Challenge)’라는 페이지를 추가해 사람들이 ‘한 사람을 위해 한 가지 선한 일을 하라’는 그의 주일학교 참석 독려 후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웨이크포레스트 대학 신학대학원의 명예 교수이자 역사가 빌 레너드(Bill Leonard)는 “지미 카터의 정체성은 60~70년 동안 거의 평생에 걸친 주일학교 교사와 분리할 수 없다.”며 “그는 성경 공부와 가르침에 일생 동안 헌신했다.”고 말했다.

카터는 재임 중 주일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쳤던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백악관 역사 협회(White House Historical Association)는 밝혔다. 윌리엄 맥킨리(William McKinley) 전 대통령과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에 주일학교를 가르쳤으며, 벤저민 해리슨(Benjamin Harrison) 전 대통령은 인디애나폴리스의 제1장로교회에서 대통령직 후 성경 공부를 이끌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카터는 2014년 LBJ 대통령 도서관에서 자신의 장기적인 성경 가르침에 대해 솔직히 말했다.

그는 “저는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매주 주일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칩니다. 지난주와 이번 주도 마찬가지로 1년에 약 35번 정도 성경을 가르칩니다.”며 “저는 18살 해군사관생도 시절부터 성경 수업을 맡아왔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강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그의 농촌 조지아 교회로 이끌었다. 그는 현대의 도전 과제를 성경 구절에 적용하며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매주 시도하는 것은 약 10~15분 동안 최근 경험한 사건이나 다음 주에 할 일 등을 논의하며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을 성경적 원칙과 인간의 기본 도덕적 가치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에 출판된 ‘지미 카터와 함께하는 1년: 39대 대통령의 366일 묵상(Through the Year with Jimmy Carter: 366 Daily Meditations from the 39th President)’에는 그가 수년 동안 가르쳤던 45분 강의의 요약이 포함 있다. 여기에는 1970년대 백악관 시절 워싱턴 제1침례교회에서 가르쳤던 강의도 포함돼 있다.

카터 부부가 남침례교단(Southern Baptist Convention)을 떠난 후 연합한 협동침례교단(Cooperative Baptist Fellowship)의 전 코디네이터였던 수지 페인터(Suzii Paynter) “그는 TED 강연(사람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제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둔 강연)의 선구자”라며 “그는 강단에 서서 군중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카터는 1924년 10월 1일 조지아 플레인스에서 태어나 1946년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53년까지 해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이 기간 동안 USS 폼프렛 잠수함에서 근무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조지아로 돌아와 가족 농업 공급 사업을 이어받았다. 그는 또한 조지아 주 의회와 주지사 관저에서 활동하며 조지아 정치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5년 후, 그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복음주의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경제 침체와 이란 인질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그는 1980년 재선에 실패하고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배했다. 레이건의 당선으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공화당으로 이동했다. 카터는 정치 경력 내내 지역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결국 남침례교단이 신앙 고백을 수정하여 여성들이 남편에게 순종할 것을 요구하고 여성들이 목사로 섬기는 것을 금지하자 공공연히 단절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도 성향의 협동침례교단에 소속된 마라나타 침례교회에 계속 출석했다.

그의 전 교단 지도자들은 심각한 신학적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성경 가르침에 대한 그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루이빌 켄터키에 있는 남침례 신학대학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총장 R. 앨버트 몰러 주니어(R. Albert Mohler Jr.)는 “역사는 미국 대통령 중 그 어떤 사람도 지미 카터만큼 기독교 신앙을 인정하고 성경 가르침에 장기적으로 헌신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기록할 것”이라며 “그의 헌신은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으며,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인스의 작은 교회인 마라나타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00년대 카터를 보기 위해 878명의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마을 인구보다 많았다. 또 그렇게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경우, 친교실에 추가 좌석이 마련됐기도 했다.

마라나타 교회 회원 잰 윌리엄스(Jan Williams)는 9대의 관광버스가 도착해 최대 인원을 기록했던 날을 회상하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을 인원을 들여보내려고 노력했다.”며 “일부는 그저 그의 목소리만 들었고, 예배가 끝난 후에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호기심으로 그를 보러 왔던 사람들이었지만, 카터는 그들이 전직 대통령 부부인 자신들과 사진 한 장 이상의 것을 품고 돌아가기를 바랐다.

윌리엄스는 “그는 성경에서 가르치지만, 자신이 말하는 것을 어떻게 처리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모험으로 바꿀 수 있는지 설명했다.”며 “사람들이 왔을 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떠날 수 있게 한다.”

교회의 나무 헌금 접시와 합창단 옆 나무 십자가는 카터 전대통령이 교회에 기증한 것이다.

‘구속자: 지미 카터의 삶’의 저자 랜들 발머(Randall Balmer) “이것은 그의 정체성의 일부였다.”며 “그는 이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자신이 몇 번 가르쳤는지 알 수 있도록 모든 강의를 번호로 매겼다.”고 말했다.

카터 센터 연구 책임자인 스티븐 호크만(Steven Hochman)은 2019년에 전 대통령이 2000번 이상 주일학교 강의를 맡았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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