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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중동에서 이란-이스라엘 갈등과 분쟁(2)

중동 지도.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84)

양국 간 외교 분쟁

최근 국가 간 관계가 가까워지고 세계 경제와 국제 정치가 개별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특정 국가 간 분쟁은 단순히 해당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 지금 크고 작은 국제분쟁으로 전쟁 혹은 긴장 상태이며 이중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곳은 바로 중동이다.

지금 중동은 민족적으로는 아랍인, 페르시아인, 튀르크인, 종교적으로는 무슬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서양 사회로부터 독립적인 그들만의 정치, 경제, 종교적 질서를 갖고 있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서양 사회의 중동진출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석유의 가치 상승, 새로운 국가의 등장, 국가적인 혁명 등으로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이런 급속한 변화 후 중동은 국가 간 이익갈등, 민족과 이념, 종파 분쟁, 중동으로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서구의 개입 등으로 아직 안정적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중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이슈가 바로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민족적, 종교적 분쟁의 성격을 띤다. 이슬람 혁명을 통해 아랍권, 이슬람국가의 맹주로 자리 잡은 이란과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유대인의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의 분쟁은 지금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리고 분쟁 결과가 중동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까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에 그 해결을 위한 방안 모색이 절대 쉽지 않다. 아직 양국 간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전쟁은 없었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은 국제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서로를 강하게 비난하는 태도를 보이며 끊임없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 이란의 핵 시설 문제

현재 이란과 관련한 가장 큰 국제 이슈는 핵 시설 문제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 이란을 가리켜 이라크, 북한과 함께 ‘악의 축’이라고 표명한 이유이며, 동시에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최근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싸고 국가 간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란은 평화 유지라는 목적을 내세워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개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 이란은 2000km급 이상 미사일 수입과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이란이 계속해서 군사적 무기를 구축해 감에 따라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을 자국 안보에 가장 크고 현실적으로 위협을 주는 존재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더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용납할 수 없고 더 나아가 이란 핵 시설을 표적 공격하겠다는 강경 태도까지 보이면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 양국 사이에서 분쟁의 원인

첫째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커다란 원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이스라엘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이란이 계속해서 핵무장을 고수하면 중동에서 이란과 경쟁하는 국가들 또한 핵무기를 소지하겠다고 나설 수 있으므로 이는 중동 정세의 불안정으로 직결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둘째는 이란,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현재 이란은 이스라엘과 긴장과 갈등 관계가 있는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레바논과 시리아에까지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이 문제는 이란을 적대적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기에 양국의 갈등이 또 한 번 형성된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국경도 멀리 떨어져 있고, 과거에 특별한 경제적, 군사적 분쟁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현재 분쟁이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그 첫째 원인은 이란의 반미 성향과 이스라엘의 친미 성향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는 핵 시설 문제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대로 악화한 이란과 중동의 작은 미국이라 불리는 이스라엘 관계가 냉각화될 수밖에 없었다.

둘째 원인은 이란의 국가 영향력 확대 의지 때문이다. 이란은 시아파와 수니파로 분열된 이슬람 국가를 통합하고 전 세계의 이슬람화를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람의 양 종파 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울 중동 내 공공의 적이 필요했다. 그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 바로 이스라엘이다.

셋째 원인은 중동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중해 동쪽의 요충지 싸움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유럽 등 서구적 가치를 유입하는 교두보가 된다. 이란은 이슬람의 사상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서구 사상이 이란까지 흘러 들어와 이슬람 사상을 해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더욱 경계한다.

3.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의 역사

양국은 후에 앙숙이 된 지금과는 달리 1948년 이스라엘이 유대인 국가를 세운 후에도 원래 협력관계였다. 당시 이란은 현재의 튀르키예에 이어 두 번째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무슬림 국가였다. 이스라엘 또한 비 아랍계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해 이스라엘 지지 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른바 ‘주변 전략’을 적극 활용하여 이란을 동맹국으로 대우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는 당시 중동 국가들 공공의 적이었던 이스라엘에 석유를 공급하기도 하고, 군사 프로젝트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는 등 별다른 분쟁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호메이니가 이란에서 혁명을 일으키고 반미 성향을 국가 내 정립한 후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미국의 제국주의적 중동 정책은 이슬람을 억압하는 존재였다. 대부분이 이슬람권인 중동에 적대적이고, 친 이스라엘적 중동 정책 배후에 미국이 늘 자리 잡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면서 친미 성향의 이스라엘을 동시에 적대시하기 시작했다. 원수의 친구도 원수이기 때문이다. 그때,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모든 외교, 무역 관계를 단절했고, 국가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팔레스타인이나 레바논 등에 돈과 무기를 제공하며 분쟁의 싹을 틔웠다.

양국 간 분쟁이 절정으로 치닫는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이란의 핵무장이었다. 이스라엘이 중동 국가 전체를 상대로 힘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던 배경은 바로 중동 유일의 핵무장 국가였기 때문이다. 이란이 핵 개발을 통해 무장하게 되면 중동에서의 힘의 균형은 기울어진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다른 중동 국가의 핵무장까지 부추길 수도 있다. 그리하여, 지금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는 악화할 대로 악화하였다.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공격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현재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있어서 지금 중동에는 매우 예민한 초긴장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과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2023,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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