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는 이슬람(132) – 무슬림들이 받아들이기 가장 어려워하는 “삼위일체” 교리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웨스트민스터 교리에서 ‘삼위일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삼위일체’에 대한 설명은 기독교의 전통적 신앙고백을 체계적으로 요약한 내용 중 하나로 삼위일체를 하나님 본질의 통일성과 위격(位格) 사이의 구별을 중심으로 다룬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삼위일체를 다음과 같은 핵심 진술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하나님의 유일성을 강조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장 1항에서는 하나님이 유일하시며, 무한하시고 영원하시며, 불변하시며, 전능하시고 전지하신 분으로 묘사한다. 이는 기독교가 믿는 하나님이 본질적으로 하나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삼위일체는 다신론이 아니라, 한 분 하나님의 본질 안에서 세 위격(페르소나)[1]이 존재하심을 설명한다.
둘째, 세 위격의 구별을 명확히 한다.
신앙고백서 제2장 3항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나, 각기 독립적 위격으로 존재하신다고 가르친다. 성부는 태초부터 존재하시며 창조의 근원이 되시고, 성자는 성부로부터 영원히 나셨으며,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영원히 발하신다고 설명한다. 이로써 성부, 성자, 성령이 동일한 하나님이지만, 관계적 구별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셋째, 삼위의 동일한 본질과 영광을 가르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부, 성자, 성령이 본질적으로 하나이시며, 권능과 영광에 있어 동등하시다고 가르친다. 이는 삼위일체의 위격 간에 어떤 계급적 차이나 열등성이 없으며, 모두 동일한 하나님의 신성을 가지심을 나타낸다.
넷째, 삼위의 사역에서의 구별을 인정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삼위가 구속 역사에서 각각 독특한 역할을 하시지만, 모든 사역은 한 분 하나님의 의지와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성부는 구원의 계획을 세우시고, 성자는 이 계획을 성취하시며, 성령은 이를 성도에게 적용하신다. 이는 구속 사역에서 삼위 간의 조화와 연합을 보여준다.
다섯째, 삼위일체의 신비를 강조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삼위일체 교리가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진리임을 인정한다. 이는 성경을 통해 계시가 된 하나님의 본질에 관한 진리로, 성경적 권위에 기초한 믿음을 요구한다.
결론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이 본질적으로 하나이시며, 동시에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이는 기독교 신앙과 실천의 기초가 되는 진리로, 하나님의 본질적 통일성과 관계적 다양성을 균형 있게 설명하며, 믿음과 경건한 삶의 근거로 삼을 것을 강조한다.
비록 무슬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 하더라도 ‘삼위일체’ 교리는 기독교의 핵심이기에 이를 반드시 전해야 한다.
삼위일체 교리는 기독교 신학의 핵심이며, 하나님이 한 분이면서 동시에 세 위격(位格), 즉, 성부, 성자, 성령으로 존재하신다는 교리이다. 무슬림들에게 이를 설명할 때, 그들의 세계관과 성경 및 꾸란의 교리를 모두 고려하며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공통점 중 하나는 하나님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이슬람의 단일 신 개념인 ‘타우히드’ 교리는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무슬림들은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를 다신론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독교 역시 하나님이 하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하나 됨”은 단순히 수적 개념이 아니라, 존재와 본질의 통일성에 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는 세 하나님이 아니라, 한 하나님 안에 세 위 격(格)이 존재한다는 교리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기독교와 이슬람 모두 예수님에 대해 언급한다. 무슬림들은 예수님을 예언자로 받아들이지만, 기독교는 예수님이 성육신한 하나님이라고 믿는다. 꾸란에서도 예수님은 단순한 인간 이상의 존재로 묘사된다. 예수님이 죽은 자를 살리셨고, 그 탄생 자체가 초자연적이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이 태초부터 계셨으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곧 하나님이시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신성을 설명할 때 꾸란과 성경의 교차점을 활용하여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성령의 개념을 설명할 때 꾸란의 “루흐”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꾸란에서도 성령은 하나님의 도구로 묘사되며, 이는 성경에서 말하는 성령의 역할과 유사하다. 성령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역사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고 이루신다. 꾸란과 성경의 공통점을 통해 성령의 위격(位格) 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는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신비로운 교리이지만, 일상적인 비유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물은 고체, 액체, 기체로 존재할 수 있으며, 세 가지 상태는 각기 다르지만, 그 본질은 동일하다. 또한, 태양은 빛, 열, 태양 자체로 나타나며, 이 세 가지는 분리되지 않는다. 인간도 정신, 육체, 감정으로 이루어진 존재로, 각각의 요소는 다르지만 하나의 사람을 구성한다. 이러한 비유들은 삼위일체가 세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 방식으로 자신을 나타내시는 것임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다만, 이러한 비유가 삼위일체의 완전한 설명이 아님을 명시해야 한다.
‘삼위일체’ 교리는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이며, 하나님께서 스스로 계시하고 계신 진리이다. 이를 무슬림들에게 설명할 때는 하나님의 유일성을 강조하며, 성경에 기록된 삼위일체 교리를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꾸란과의 연결점을 통해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신앙은 단지 이성적 논리뿐만 아니라 성령의 조명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이해되는 진리임을 전달해야 한다.
[1] 삼위일체 교리에서 사용되는 ‘위격’의 ‘격’은 영어로 ‘person’으로 번역되며, 이는 라틴어 ‘persona’에서 유래한 신학적 용어이다. ‘페르소나’라는 용어는 삼위일체에서 각각의 위격인 성부, 성자, 성령을 구별하는 개념을 나타낸다. 라틴어 ‘persona’는 고대 연극에서 배우가 쓰는 가면을 뜻했지만, 신학에서는 각각의 위격이 서로 독립된 인격적 특성을 가지면서도 본질적으로 하나의 신적 본질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발전되었다. 이 용어는 삼위일체의 세 위격이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각 위격은 독립적이고 인격적인 특성을 가진다. 세 위격은 서로의 역할에서 구별되지만, 신적 본질에 있어 하나의 동일성을 유지한다. 세 위격은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으로서 동등한 영광과 권능을 지니신다. 따라서 ‘페르소나(persona)’는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할 때 위격 간의 구별과 본질의 통일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중요한 신학적 개념이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하나님의 운동(Motus Dei)’, 공역(2024, 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4, 라비사북스,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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