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어둠 속에 있던 인생을 기이한 빛 앞에 서게 하시다”

re_DFSDFIMG_0054강승진 형제 (부산초읍교회) (1)

얼마 전 운전을 하다 스무살 시절, 자취 하던 집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대입 실패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내 곁엔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으로, 개가 제 몸의 헌 데를 핥듯, 스스로 자기연민하며, 동거하던 여자 친구 외에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하던 그때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습하고,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며칠씩이나 나오지 않던, 빛이 오기를 두려워하는, 마치 바퀴벌레와도 같은 인생의 낙오자. 겁쟁이였습니다. 그 어둠 속으로 친히 찾아오셔서 끄집어 내시고,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셔서, 이제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자로 세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저는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모태신앙인으로 성장, 교회의 문화에는 익숙했고 교회의 행사에는 곧 잘 참여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접하게 된 음란비디오와 이어진 자위행위는 누가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게 되었고, 깊이 중독되었습니다. 여자 친구와의 성관계를 시도할 때 마다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본 나는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것을 깨닫고 그냥 죄짓게 내버려 두라고 하나님을 거부하고, 반역하며 돌아섰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했던 나는 그 이후로 죄의 열매를 더욱 풍성히 맺어 갔습니다. 교회 단짝 친구를 끈질기게 설득해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성관계. 잦은 폭력사건으로 강제전학에 이은 구속. 친구 좋아하고 분위기가 좋아 마셨던 술. 그로 인해 식도염, 위 궤양, 십이지장 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항문 질환까지 앓게 됐습니다. 그렇게 몸이 망가지면서도 친구 사이에서 영웅 되기를 포기할 수 없었고, 대입 실패 이후 재수를 핑계로 자취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여자 친구와 동거하고, 아이가 생겨 낙태를 서슴지 않았던 죄인이었습니다.  군 제대 이후 어릴 적에 다니던 교회에 새롭게 등록하여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배 중에 눈물이 흐르며, 안타깝게 나를 찾고 계셨던 하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예전처럼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거룩한 삶을 다짐하고 주님께 내 삶을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의 아내가 있던 선교단체에서 여러 가지 선교 훈련도 받고, 선교사로 헌신한다고 고백하게 됐습니다. 성령체험과 방언도 하며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듯 했습니다. 열정적인 전도, 선교단체의 사역.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부어주셔서 당장 눈 앞에 드러나는 찬사와 반응에 스스로도 놀랐기도 했 습니다. 그러자 사라진 줄 알았던 내 속의 죄의 열매들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음란동영상과 자위행위. 수없이 결단하고 돌이켜도, 빠져나올 수 없었으며 당장 내일 사역이 있어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의 중독이었습니다. 자책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선교사로 헌신한다고 고백했으나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전문인 선교’라는 명목하에 취직하여 회사에서의 인정받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리고 바 이어들을 접대하며 음란한 죄를 짓기 싫은 마음도 사실이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 죄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도 사실인지라 결국엔 죄의 길을 선택하는 내 모습을 똑똑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사역현장에서 외치는 말과 내 삶이 너무 달라 내 자신을 역겨워하며 괴로워하다, 모든 걸 접고 전임사역자로 헌신했지만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사역이 좀 잘된다 싶으면 자랑스러워하고, 소위 영성있는 사역자를 향한 열등감과 비교의식, 나보다 좀 못하다 싶으면 무시하는 등 사역현장에서도 나의 죄성은 여전히 드러났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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