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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파나마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하심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61)

파나마 1일차루디아 같은 사람들

우리는 파나마에 가기 위해 오전 6시 30분 비행기를 타야 했다. 전날 사역이 늦게까지 진행되는 바람에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지만 빨리 움직여야 했다. 새벽 4시경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차와 로베르토 목사님 가정이 모두 와 주셨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특별히 숙소를 제공해준 여러 가정에 감사하지만, 26명이 묵었던 까르멘의 가정에는 특히 감사했다. 이분은 깔끔하신 분이다. 우리가 머물러 있으면서도 조금만 지저분하면 아무 말 없이 청소를 하셨다. 욕실이며 주방이며 복도며 할 것 없이 청소를 다 하셨다. 그런 성격에 아주 힘들었을 것인데, 한마디 말도 없이 진심으로 우리를 섬겨주셨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선물을 주어도 모자랄 판인데, 우리를 위해 선물도 준비해주셨다. 전도자가 당신 집에 머물러 준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이런 귀중한 루디아 같은 사람이 전 세계 곳곳에 예비되어 있다. 이분이 10월 콜롬비아 사역 때 오시겠다고 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그 집에서 나와 공항으로 갔다.

수속을 다 밟은 후에 로베르토 목사님을 따로 만나,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전달했다. ‘연결된 제자들을 빨리 찾아가서 그들을 팀으로 구성할 것, 이번주 토요일에 만나게 될 영향력 있는 일곱 분의 목사님을 만날 때는 마지막 날에 했던 말씀을 같이 보고 대화할 것, 다른 지역에서 찾아낸 멤버들도 잘 관리해서 성경의 복음을 가지고 성경의 전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들은 충격과 은혜를 받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목사님이 그들을 제대로 도울 수 있다. 그들과 제대로 레온과 과나후아또주, 그리고 멕시코를 복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실제 진행된다면, 우리는 곧 다시 멕시코로 올 것이다. 이 모든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분은 로베르토 당신뿐이다. 적어도 지금의 멕시코 복음화의 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신이다. 그러니 정말로 깨어서 귀중한 사역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라고 진심으로 전달했다. 로베르토 목사님은 나의 제안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셨다. 목사님을 통해 멕시코를 살릴만한 불씨가 일어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우리는 파나마로 출발했다. 이번 사역을 진행하면서 가장 미궁처럼 느껴지는 나라이다. 또 지난번에 만났던 프리시아노 목사님의 행보가 미덥지는 못했다. 개척 1주년 기념 집회를 한 내용을 올린 SNS의 내용으로는 신비주의 목사님을 초청해서 집회를 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이번 사역을 위한 준비나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담당자가 보낸 문자에도 거의 답장이 없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내준 내용도 없는 데다가 여러 질문에도 답장 자체가 없었다. 엔리케 벨무데스 목사님이나 레닌 목사님도 현지 준비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래서 아예 맨땅에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숙소도 우리가 따로 알아본 상태였다. 그런데 바로 전날 연락이 왔다. 차량도 준비되어 있고 집회도 준비했다고 한다. 페이스북으로 보니 집회 광고도 나왔다. 우리가 간다고 하니 뒤늦게 준비한 것이 역력했다.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 기도하면서 파나마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파나마에 와보니 프리시아노 목사님이 생각보다는 많이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집회 일정도 아침 저녁으로 잡아두었고,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 스케줄도 약속한 상태였다. 대형 버스를 대절해 놓았고, 아쉽긴했지만 수련원을 숙소로 잡아두었다. 여하튼 이분이 아무것도 준비해 놓지 않았거나, 더 나아가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는데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새벽 일찍 멕시코에서 출발해서 저녁에 숙소에 도착했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왔다. 몸은 많이 피곤하고 배도 아주 고팠다. 그런데 숙소에 형광등 외에는 콘센트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고, 담요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물은 졸졸 조금씩 나오고 숙소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너무 위험해보였다. 예약금을 걸어둔 상태여서 이틀은 이곳에서 지내야 했다. 그래도 아예 포기하고 왔던 터라 그나마도 감사했다.

파나마는 지난 사역 때 300명이 넘는 목사님들과 성도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찾아낸 사람은 단 한 명, 프리시아노 목사님이다. 그런데 이 분은 아직 이 사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듯 했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이 땅에 은혜 주시기를, 성령의 강한 역사가 있기를 기도했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파나마 2일차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배우게 된다

2일차는 파나마 사역의 첫날이다. 지난번 사역 때에도 왕성하게 집회했던 곳에 말씀을 전하러 갔다. 지난 번에는 300여 명 가까이 되는 목사님들과 리더들이 모인 교회에서 며칠 동안 강력하게 말씀을 전했다. 많은 사람이 은혜를 받았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정말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과 성경의 전도를 통해 당대 세계 복음화를 하겠다고 일어난 사람이 없었다. 그때 반응을 보인 분이 프리시아노 목사님이다. 그래서 프리시아노 목사님을 모시고 엘살바도르까지 동행했다. 그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파나마에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진리가 돌아오게 하겠다고 결단하셨다. 그리고 몇 개월이 흐르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보였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런 영적인 분위기를 넘어서야 하겠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를 간구해야 했기에 아침 식사 후에 우리팀들과 따로 모임을 했다. 간절히 찬양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당대 세계 복음화를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며, 파나마를 살리러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끝까지 인도받기 위해서 기도했다.

그리고서 프리시아노 목사님 교회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그리고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총 5일에 걸쳐 집회 일정을 잡아두었다. 대부분이 이 교회 성도를 위한 것이고, 목사님들 10여 분을 초청했다고 한다. 가서 보니 한 20~30여 명이 앉아 있고 목사님들은 한 분도 오지 않으셨다. 장 목사님이 강력하게 말씀을 전했다. 감사한 것은 그래도 잘 알아듣는 중직자 두세 명이 보인다고 했다.

정작 프리시아노 목사님은 본인이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한 발짝 떨어져서 듣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모님은 12시가 훨씬 넘은 시각에 오셔서 말씀은 거의 안 듣고 여러 가지 일로 바쁘셨다. 물론 우리를 맞이한다고 분주한 것 같은데, 너무 분주할 뿐 아니라 말씀을 거의 듣지 않으셨다. 그러다가 다 끝나니 우리 교회에 꼭 필요한 내용이고 집회였다고 인사를 했다. 그러나 우리가 장구한 세월을 산다고 해도 다 알 수 없는 비밀이 그리스도이다. 그런데 본인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겸손해지고 배우게 된다. 조금 활동하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와 같다. 하나님께서 정말 은혜를 주셔서 그런 생각이 깨어지는 시간이 오기를 바란다.

그렇게 오전 집회를 마치고 오후에 라디오 방송국을 갔다. 구 목사님이 한 시간 정도 말씀을 전했다. 15명 정도의 우리 팀이 같이 부스에 들어가서 말씀을 들으며 기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확한 복음이 선포되었다. 프리시아노 목사님도 그렇고 그 교회 사역자가 같이 따라왔다가 너무나 놀란 모습이었다. 어떻게 그 시간에 이렇게 완벽하게 내용을 전달하시는지 너무나 놀랍다고 했다. 그리고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PD도 눈물로 영접을 하는 일이 있었다. 같이 부스에 들어갔던 우리 팀들도 은혜를 많이 받았다. 원래 TV 방송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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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그리고 저녁 집회에는 전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셨다. 오전에 오셨던 분들도 있었지만 새로 오신 분들도 좀 있었다. 한 30명 정도 모였는데 분위기가 참 은혜로웠다. 방송을 통해 외부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새로운 문이 열릴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거의 꼼짝없이 약 일주일간 이 교회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잡아준 숙소가 너무 열악하고 비용도 숙소 시설에 비해서는 과했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다른 데 비용을 쓸 수 있는 상황이라 남자들은 교회에서 자기로 했다. 20여 명이 교회에서 간단한 접이식 침대를 구해서 지내기로 했다. 옛날에 수련회에 다닐 때 느끼던 바로 그 기분이었다. 이번 사역비를 아껴서 쿠바팀을 지원하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조금만 더 절약하면 사역비가 조금 더 남을 것 같았고, 그것을 꼭 필요한 데에 사용하기로 했다. 쿠바팀이 당장 들어가면 순회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있을 것이다. 세 명이 약 7개월 이상을 다니는데 필요한 차비와 식비와 숙박비 등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몇 명의 종교 비자 비용도 더 드려야 하고, 아놀드 목사님은 9월 사역에 나올 때 필요한 대사관 관련 비용이나 출국세 등이 필요하고, 액토르나 아뚜르 목사님도 엘살바도르에 다시 한번 요청하는 비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약 7개월간 전체 순회사역을 위해 수천달러의 비용을 예상했다. 쿠바를 담당하는 부산 교회가 이미 넘치도록 헌신을 했고,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절약해서 아낄 수 있는 부분을 아끼고 아껴서 송금했다.

그리고 집회를 마치고 나서, 프리시아노 목사님과 사모님은 원 상태로 조금 돌아온 듯한 느낌은 있었다. 좀더 깊이 있게 말씀을 받으신 것 같았다. 이 목사님과 이 교회에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큰 것 같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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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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