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으라고 누가 숙제를 내줬나 보구나?”
몇 달 전, 교회에서 점심을 먹는데 옆자리에서 성경을 읽는 미셸이 눈에 띄어 제가 건넨 질문입니다.
“숙제는 아니고… 재미있어서 읽어요.”
저는 그 말에 잠시 웃어주고는 그때 일을 잊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연말 시상식에서 성경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으로 미셸이 앞에 나가 상을 받았습니다. 고3이어서 공부하기도 벅찼을 텐데 성경을 4번이나 완독했다고 하네요. 도대체 어떤 계기로 성경을 읽게 되었는지 저녁에 따로 전화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힘든 일이 있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목사님을 찾아가 질문을 드렸는데 목사님이 성경에서 답을 찾아주셨어요. 놀라웠어요. 제 질문에 대한 답이 성경에 다 있더라고요. 그게 충격이고 놀라워서 그때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그랬구나. 성경을 읽고 뭐가 가장 좋았어?”
“처음엔 성취감이 있었는데 다시 읽을 땐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고요. 끊임없이 반복하여 죄를 짓는 성경의 인물들을 보는데 점점 제 모습이 보이는 거예요. 뒤에서 친구들 욕하고, 판단하고, 부모님도 가르치려 했던 교만한 제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오늘 미셸이 상 타는 걸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큰 도전을 받은 것 같아. 나도 그렇고…”
“그래요? 저 진짜 성경 안 읽던 사람인데 이젠 암송도 좋아졌어요. 제가 아빠 닮아서 암기력이 좋거든요. 암송하면 그 말씀이 꼭 필요한 순간에 생각나는 게 신기해요. 로마서 8장은 영어로 외웠는데 밤에 잘 때도 생각이 나요.”
평소 말수가 없고 수줍음 많던 아이라 길게 대화한 적이 없는데 오늘은 통화를 30분이나 했네요.
성경을 열면 자신에게 주시는 약속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며 놀란다고, 말씀은 진짜 생명이라고…
아이의 목소리에서 뭐랄까요.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어떤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진리 안에서 누리는 자유랄까요. 미셸의 밝은 목소리가 마음에서 떠나질 않네요. 성경을 읽어야겠습니다. 자유를 주시는 생명의 말씀! 저도 미셸이 누리는 그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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