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쌀국수집 사장님이 이걸 주셨어요. 하시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요.”
초인종 소리에 나갔던 아들이 손에 식혜 한 병과 흰 봉투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사장님과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남편은 저를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낮에 쌀국수 먹고, 계산대 앞에서 몽골 아이들 이야기, 성탄절 나눔 이야기를 잠깐 했어요. 거기도 성탄절에 찾아뵙곤 했으니까 자연스레 나온 이야기였죠.”
가족들과 봉투를 열어보고 놀랐습니다. 하루 장사하고 남은 수익금을 모두 가져오신 것 같았거든요. 사장님은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데, 해마다 성탄절에 찾아가 찬양을 불러드리면 쑥스럽게 웃으며 감사하다고만 하셨는데… 갑자기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메시지를 드렸더니 사장님께서 이런 답을 주셨어요.
“저희가 기분이 좋아요. 저희 쑥쓰럽게 하시지 말고 쌀국수 드시고 싶으로 때 오세요”
저 이런 동네에 살아요. 사실 훈훈한 이야기가 제법 많은데 오늘은 쌀국수집 이야기만 남깁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감동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향해 계산하지 않는 쌀국수집 사장님의 선한 마음과 오버랩되는 말씀이 있어 올려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요”(마태복음 5:7)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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