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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칼럼]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윈

▲ 분쟁 현장을 촬영중인 에드워드 윈. 사진: 오영철 제공.

“저널리스트는 전문성을 가져야 합니다.”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윈(Edward Win)의 이 이야기를 들을 때 머리에 망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의 배경을 이해하는 나에게 큰 도전을 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진 34세의 젊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2021년 로리 펙 상(Rory Peck Reward) 최종 후보라는 것 한가지만으로 세계적인 저널리스트가 되었다는 것이다. 2021년 10월 12일 로리 펙 재단(Rory Peck Trust)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고 발표하면서 트위터에 올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 세계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카메라 오퍼레이터 및 영화 제작자의 탁월한 재능과 헌신을 강조하는 놀라운 범위의 출품작 중에서 선정된 2021년 결선 진출자를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We’re extremely proud to announce our 2021 finalists, selected from an incredible range of entries highlighting the extraordinary talent & dedication of freelance journalists, camera operators + filmmakers worldwide)”

그가 최종 후보로 선택 된 것은 그가 원해서가 아니다. 2021년 7월 31일 알 자지라 방송에서 방영된 그의 26분짜리 다큐멘터리 ‘미얀마: 불안한 동맹(Myanmar: An Uneasy Alliance’을 로리 펙 재단이 선정한 것이다. 그 다큐멘터리는 알 자지라 방송국이 에드워드에게 특별 요청을 하여 만들어졌다. 알 자리라 방송국이 에드워드 윈을 알아본 것이다. 알 자리라는 이미 세계적인 방송이다. 그곳에서 부탁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결과로서 그의 ‘프로페셔널’ 됨을 증명하였다.

그렇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프로페셔널의 의미는 다른데 있었다. 그는 설명을 이어간다.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는 첫째, 윤리를 지켜야 합니다.”
“방송을 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당사자에게 반드시 다시 한번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가 말한 윤리란 방송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윤리적 태도이다. 취재자가 마음에 들어서 작품에 들어가고 싶어도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빼야 한다. 대상자 중심 태도이다.

“둘째,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는 취재 대상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의 차이점을 그의 경험을 통하여 설명하였다. 미얀마군들이 카렌 마을을 공격한 후 여성들을 강간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고 한다. 그런 대상자를 만나서 취재하여 미얀마군의 만행을 드러내고자 했다. 서양에서는 큰 문제가 안 될 수 있지만 카렌은 그렇지 않았다. 당사자가 노출이 되면 가족에게 큰 수치스러운 일이 될 수 있었다. 이런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면 저널리스트로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하였다.

“셋째,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는 위험 노출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들이 취재하는 지역은 분쟁지역이다. 때론 전투지역에서 취재를 해야 한다. 극도의 긴장감이 있는 지역이다. 생명을 보장받지 못하는 지역일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수해야 전문적인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넷째, 취재에 필요한 촬영기술과 정리하는 기술입니다.”
이것은 저널리스트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것이다. 그가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또 필요한 것이 인내와 평정심이다. 지난 3월 31일 미얀마군의 공군기로 카렌 지역의 광산을 공격한 직후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공군기 포탄공격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낳는지 생생히 담겨 있다. 일부 시신은 온전하게 보존되었다. 그런데 일부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몇 개로 시신이 찢기고 분리되어 있었다. 그 영상은 그 자리에 있던 카렌 광부들이 찍은 것이었다. 에드워드는 며칠 뒤에 그곳에서 영상을 촬영하였다. 그런 영상들과 사진들을 정리하고 보도자료로 만드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어렵다. 그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설명을 이어간다.
“약 300개 정도의 영상을 찍으면 실제 10개 정도 사용합니다.”
영상을 찍는다는 것은 때로 극도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엄청난 희생의 결과로 얻은 1차 영상이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우선적인 게 있다. 그것은 윤리와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다. 저널리스트 본인의 의도와 동기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다른 저널리스트와 다른 점이 있다.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자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의 SNS와 관련된 것인데 유명하지도 활성화 되지도 않았다. 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나 내용들은 매우 심플한 그의 삶을 나눈다. 그의 글을 방문한 방문자는 대개 50명 내외이다. 100명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그가 로리 펙이라는 상의 최종 후보자에 대한 것도 그의 페이스 북에서 알리지 않았다. 세계적인 언론상과 관련된 것이지만 정작 자신을 알리는데 관심이 없다.

그는 연약한 조건들로 둘러 쌓여 있다. 그는 약소국 미얀마 국적이다. 미얀마 안에서도 소수부족인 카렌족이다. 태국에서 미디어 선교단체에 근무하는데 장기체류가 불안하다. 한달 수입은 600달러 정도로서 여유롭지 못하다. 미얀마 분쟁 지역을 취재할 때 그를 보호할 구조는 미약하다. 그의 학력은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전부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남들이 없는 것이 있다. 그는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이다. 프로페셔널이 드러나는 영역은 기능적인 촬영기술 때문만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깊은 영역에서 도전을 주고 있다. 윤리적 태도, 문화 이해, 위험 노출에 감수하는 자세이다. 그리고 동족에 대한 사랑과 그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자세가 있다. 이런 태도를 그는 늘 견지하며 촬영하고 자료를 만든다. 그는 자신을 알리는데 관심이 없었지만 세계적인 방송사와 언론재단은 그를 알아보았다. 그의 탁월성과 헌신을 기억하는 것이다.

선교사도 일종의 저널리스트이다. 소식을 전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윈의 말한 ‘프로페셔널 됨’은 선교사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 ‘윤리적인 부문’에서 ‘현지인 중심’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문화 이해’에서 ‘선교지에 대한 문화를 존중’하고 배워야 함을 배울 수 있다.


‘위험 노출’은 ‘선교지에서의 영적인 민감성’을 놓치지 말아야 함을 배울 수 있다. ‘촬영과 취재 기술’은 선교사로서 익혀야 할 ‘언어와 사역 기술’에 도전을 준다. ‘인내와 평정심’은 선교사로서 ‘소명과 흔들리지 않은 자세’를 배울 수 있다. 나의 선교사로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프로페셔널일까 아마추어일까?

에드워드 윈의 자세를 견지한다면 전문가는 안되어도 아마추어는 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널리스트로서 그의 자세를 닮고 싶다. 게다가 지나치지 않은 그의 붙임성은 매력을 더한다. 선교지에는 의외로 닮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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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선교사 | 1995년 GMS 선교사로 태국에 파송된 뒤, 현지 신학교에서 학생과 목회자를위한 교수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수부족인 카렌족교회가 주민족인 타이족을 위한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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