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자들을 만나러 한동대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라면을 시켰어요. 그런데 맞은편 테이블에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앉아있는 거예요. 누군지 기억은 안 나고 그저 만나고 싶었던 분이라는 생각만 났어요.
가까스로 기억을 떠올렸는데 드라마 작가였어요. 글이 좋아서 만나보고 싶었던 분인데 그분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거죠. 세상에 이런 기회가! 저는 맞은편 테이블로 용감하게 걸어갔어요. 인사를 드린 후, 이야기 끝에 연락처를 주고받았어요. 집에 도착하니 작가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어요.
“오늘 알아봐 주시고 먼저 인사해 주셔서 감사해요. 누군가 저를 만나고 싶어 했다는 사실에 감동했어요. 요즘 글을 써야 하나?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과 갈등으로 씨름하고 있었는데 제 글을 읽고 마음이 뜨거우셨다니 이것은 극적인 하나님의 음성인 듯하네요.”
그분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주로 집으로 초대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 주 갑작스럽게 소금 포장이 잡힌 거죠. 최근 몽골 어린이를 돕기 위해 소금 판매를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주문이 들어와서 상자를 3000개나 만들어야 했거든요. 결론은 그분이 오셔서 2박 3일간 머물며 일을 도와주셨다는 거예요.
함께 상자를 접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어요. “어쩌다가 당신을 만나”
제가 자녀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인생은 만남과 동행이다. 우리가 누굴 만나 누구와 동행하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서 지금 이러고 사는 거다. 우리에게 ‘어쩌다’는 없다. 모든 만남은 예수님 안에서 필연이다!”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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