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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인생의 마지막을… 이건 아닌데”

프레이포유 교회를 예배를 마치고 교회 가족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중화동에서 매주 찾아뵙던 김정숙 권사님(90.휘경교회)께서 요양병원에 입원하셔서 중화동 사역 날인 오늘 병문안을 다녀왔다. 몇 주 전 김정숙 어머님의 손자분과 대화를 나누며 어머님께서 체력이 많이 약해지셔서 요양병원을 알아보고 있는데 형편에 맞는 병원 찾기가 힘들다고 했는데 결국 적당한 곳을 찾으셨나보다.

병실에 들어서자 미동도 없이 수액을 맞고 누워계신 할머님들이 대여섯분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갑자기 아파왔다. 예전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목사 시절 건강하던 노 권사님께서 몸이 아파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후 한두 달은 지나서 찾아갔을 때, 병문안을 온 우리를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가 되버린 권사님을 보고 ‘이건 아니야’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요양병원에서 보내게 만들어 버린 우리 사회가 갑자기 싫어진다. ‘언젠가는 당신도 나도 찾아야할 요양병원’, ‘자기 일에 바빠 돌봄이 힘들어진 당신 자녀나 손자 손녀가 보내겠지.’, ‘자주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기곤 떠나가겠지.’

김정숙 권사님은 내가 오면 항상 일어나셔서 “우리 목사님 오셨어요” 라고 반겨주신다. 그리고는 항상 “막내는 잘 크고 있지요?” 물어보신다. 오늘도 주름살이 입원 전보다 배나 늘어난 듯한 권사님께서 겨우 힘을 내 막내 얘기를 물어보신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최근에 촬영한 막내 영상을 가만히 보여드린다. 그리곤 한참을 손만 잡고 있다 기도를 드리고 나온다.

“하나님! 김정숙 권사님의 한 평생을 잘 아시는 주님,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면 오늘 권사님을 찾아가셔서 권사님의 아픈 가슴을 쓰다듬어주시고 권사님의 친구가 되어주셔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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