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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팀 켈러: 후기 기독교 시대,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사진: Pedro Lastra on Unsplash

 이렇게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인 문화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 

팀 켈러는 소책자 How to research the west against에서 기독교에 적대적인 세상에서 어떻게 교회가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한다. (이 소책자는 redeemercitytocity.com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오늘날 복음전도가 어려운 이유

먼저, 팀 켈러는 오늘날 복음전도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절대 진리에 대해 믿지 않는 문화 내러티브의 영향이라 진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 내러티브가 디지털 문화 속에서 더욱 확장되었다고 지적한다. 셰리 터클은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에서 소셜미디어를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현실과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고, 이런 디지털 문화는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또한 정치적 양극화 현상의 심화 역시 세속화의 과정이라 분석한다. 과거에는 하나의 미국이 공유하던 도덕이나 신앙관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함께 공유하는 도덕관이 없이 결집력만 갖춘 사회를 건설하려는 시도가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 이런 극단적 양극화 시대에 교회가 휩쓸려 진보와 보수로 나뉘는 것도 복음전도에 큰 방해물이 되었다.  

“선교적 만남”을 위한 여섯 가지 요소 

이렇게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인 문화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 팀 켈러는 오늘날과 비슷하게 기독교가 적대적이었지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파했던 1세기 기독교 공동체를 통해 이 시대에 “선교적 만남”(Missionary Encounter)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섯 가지 ‘선교적 만남’의 요소를 소개한다. 

첫 번째 요소: 기독교 변증 

지금까지의 기독교 변증은 성경을 증명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변증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문화가 그 자체로 모순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켈러는 강조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쓴 ‘하나님의 도성’도 복음을 통해 이교 문화의 근간을 비판하고 그 모순을 드러낸 작품이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중립성, 객관성, 보편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복음을 증언하기 전에 선행해야 한다고 팀 켈러는 말한다. 후기 현대성은 인간의 삶을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고, 자유는 커지는 것 같지만 사람들은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의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다. 찰스 테일러는 ‘불안한 현대 사회’에서 오늘날 서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주의라고 밝혔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쾌락과 만족을 추구하기 때문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생의 의미란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대의를 만날 때 충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쾌락과 만족을 절대시하기 때문에 결국 의미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된다.

영국에서 인도로 돌아온 레슬리 뉴비긴은 영국 교회의 쇠퇴를 보면서 교회가 복음을 전파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성경보다 인간의 이성이 더 권위가 높아진 계몽주의 이후의 시대에는 ‘계몽주의 이성의 허망함을 드러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또 세상의 문화적 모순을 드러낼 때 성경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비기독교 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비판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팀 켈러는 조언한다. 

두 번째 요소: 역동적으로 복음 전하기 

이전 시대는 진리와 사후 세계 같은 전제를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도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령 사영리 전도지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물질주의와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동떨어진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오늘날 기독교와 비슷한 시기였던 초대 교회 공동체를 보면 적대적인 문화 속에서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대 교회는 어떻게 복음을 증언했을까? 

먼저, 초대 교회 사람들은 그들의 삶이 믿지 않는 사람들의 삶과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었다. 또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주목하고 매력을 느끼도록 했다. 또 사람들이 기독교에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기독교적 가치를 설명해 주었으며,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복음으로 이끌 만큼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제시했다. 

세 번째 요소: 세상의 통념을 바꾸는 사회적 비전 

초대 교회는 세상에 대항하는 문화 공동체였다. 배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초대 교회는 여러 민족과 인종이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였으며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데 헌신한 공동체였다. 타인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때 보복을 해야 하는 문화와는 달리, 용서를 추구하는 공동체였다. 생명을 경시하여 유아살해와 낙태가 흥행하던 시대에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 공동체였다. 성 윤리에 대해 세상과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던 공동체였다. 이런 초대 교회의 반문화적인 삶은 잘못된 문화 속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쳤고, 어려운 시기에 부흥을 맛본 원동력이 되었다. 

네 번째 요소: 디지털 세대를 위한 대항 교리교육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옛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살인하지 말아라. 누구든지 살인하는 사람은 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마 5:21)고 말씀하신 다음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마 5:22)고 하시면서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대조되는 가르침을 전하셨다. 오늘날 교회도 이런 패턴을 따라 대항적 교리교육이 필요하다. 종교개혁 시대의 교리교육은 기독교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의미도 있지만, 당시 문화였던 로마가톨릭의 오류를 드러내려는 목적도 있었다. 교리교육은 그 자체로 대항문화 운동의 형식을 띈다. 올바른 세계관을 정립하는 것만이 아니라 당시 지배적인 세계관을 해체하는 작업을 함께 수행할 때 문화 내러티브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오늘날의 교리교육도 단순히 이전의 교리들을 반복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유행하는 세속주의 문화에 반대하는 명확한 교리들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교리적 내용을 아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 내러티브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교리를 교육해야 한다. 

또한 교리는 도덕적 삶의 일부로 연결되어 공동체를 통해 삶의 열매를 맺는다. 왜 선해야 하는가? 무엇이 선한가? 무엇이 선하지 않는가? 이러한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경뿐이다. 그리고 그 성경을 통해 사고하고 생활하는 성경적 세계관이 우리를 도덕적 생태계 안에서 살아가게 한다. 삶의 변화는 말씀 안에서 순종하려고 하는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다섯 번째 요소: 공공 영역에서의 신실한 현존 

제임스 헌터의 ‘기독교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에 등장하는 개념인 ‘신실한 현존’은 세상 문화를 지배하려는 승리주의, 세상 문화와 타협하는 동화, 세상 문화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도망가는 회피가 아니라, 세상 속에 머물러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늘에 속하며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이러한 삶은 예수님이 말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삶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신실하게 지키면서 타인을 섬기는 삶을 말한다. ‘신실한’이라는 말에는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문화 속에 남아 있되 성경의 가르침에 진실하게 반응한다는 의미이다. 

여섯 번째 요소: 복음의 은혜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은 종교가 아님을 알려주어야 한다. 많은 교회의 참된 부흥에는 언제나 복음의 재발견이 선행한다. 종교는 늘 자신의 행위에 기초하지만, 복음은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의 의에 기초한다. 행위는 늘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만, 복음의 은혜는 구원받은 감격을 누리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게 한다. 

랭던 길키의 ‘산둥 수용소’에는 영화 ‘불의 전차’로 유명한 에릭 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수용소에서 시간이 지나면 종교적인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비슷해져 간다는 것이다. 어쩌면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가지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수용소에서 에릭 리들은 다른 수감자들을 돌보았고 성경과 과학 수업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쳤고 게임과 댄스파티를 준비하기도 했다. 에릭 리들의 희생적 삶을 통해, 랭던 길키는 종교적 신앙과 복음적 신앙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고 인간 이성의 허망함과 복음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팀 켈러는 이 작은 책을 통해 우리를 격려한다. 

“후기 기독교 시대에는 아직 한 번도 기독교 부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일은 전례 없이 일어난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복음기도신문]

 후기 기독교 시대에는 아직 한 번도 기독교 부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일은 전례 없이 일어난다 

고상섭 | 고상섭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그 사랑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팀 켈러 연구가’로 알려져 있으며 CTC코리아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최근 공저한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를 출간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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