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호 / 복음이면 충분합니다-영원한 사랑의 복음(4)]
사탄의 공격 목표는 정확하다. 바로 교회의 사랑을 빼앗고, 더럽히고, 비웃는 것이다. 500년 전 중세(中世) 교회는 재력, 건물, 권세, 화려한 의식(儀式) 등을 흐드러지게 소유했지만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의 핵심을 내던지고, 사탄에게 사랑을 빼앗긴 결과 중세를 암흑으로 몰아넣은 원흉이 되어 버렸다.
당시에 일어났던 여러 혁명들과 시대를 지배했던 이데올로기는 중세의 온 세상을 흑암으로 몰아넣었던 교회의 타락에 대한 반작용이었다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종교적 의식(儀式), 화려한 건물, 치밀한 신학이 있었어도 사랑을 빼앗기면 교회는 괴물이 된다. 지난 기독교 2000년의 역사는 지겨울 만큼 이를 증거하고 있다.
한 때 개혁의 ‘주체’가 되어 잔인하게 아합 가문을 멸절했던 예후는 나중에 도리어 자신이 개혁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역사에는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정의’와 ‘평등’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우지만 사랑 없는 개혁은 결국 ‘자아의 탐욕’이라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랑’을 상실한 채 변형되고 왜곡된 진리를 가지고 시도하는 개혁은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을 분노, 집단 광기, 잔인함, 오만함으로 이끌 뿐이다.
마르틴 루터를 통해 종교개혁의 불길은 스위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번졌다. 그러나 사랑을 잃어버린 개혁이 무슨 결과를 낳았는지, 교회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교리적 진리는 회복했지만 진리의 생명인 사랑을 잃어버린 교회는 종교개혁의 어마어마한 영광을 유산으로 가졌어도 영혼 없는 신학, 바리새인적인 외식, 생명 없는 종교적 의식에 점령당하고 말았다.
기가 막히고 안타깝게도 지금 서구의 개혁주의 교회들은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한국교회 역시 안심할 수 없는 기가 막힌 위기 앞에 서 있다.
복음은 결코 죽은 이론이 아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다. 오늘날 지성주의에 오염된 자들이 순종은 하지 않으면서 멋진 사변적(思辨的)인 복음만을 추구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는 만큼 순종하며 살기도 바쁜 위기의 때에 복음을 지식으로만 추구하는 헛된 시도와 기대와 망상은 버려야 한다.
공격에 대한 대안은 끊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
사랑을 밀어낸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어떤 아름다움도, 어떤 지혜도, 어떤 방법도 속임이며 미친 짓일 뿐이다. 중세 교회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은 지금의 시대적 위기, 교회적 위기, 영적 전쟁의 위기 앞에 완전하신 하나님의 대안은 바로 끊어지지 않는 사랑이다. (2017년 5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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