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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통해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인생임을 알았어요” – 임창완 선교사

예수님의 섬김을 따라가는 임창완 선교사 (헤브론선교대학교)

임창완 선교사 (헤브론선교대학교)

310호 | 사람풍경

아이들 밥을 챙기고, 빨래를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플 땐 병원을 데리고 가고,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기까지, 평범한 엄마의 일상처럼 보이는 삶의 자리로 부르심을 받은 아빠 임창완 선교사. 성경을 잘 가르쳐보겠노라 헌신했던 헤브론선교대학교에서 결혼 7년 만에 얻은 쌍둥이의 조산과 아내의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육아를 감당하며 하나님의 돌보심을 누리고 있는 임 선교사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 사역 대신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신가요?

“아내가 최근 셋째를 출산한 이후, 이전에 다쳤던 발목과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서 제가 아이를 많이 돌보고 있습니다. 첫째와 둘째 쌍둥이는 2020년에 일곱 달 만에 1.3kg, 1.4kg로 태어났어요. 니큐(NICU)라고 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두 달 정도 치료를 받은 후에 지금까지 재활치료를 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사역이 아닌 아이들과 아내를 돌보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헤브론선교대학교에는 언제 오셨나요?

“2018년에 왔어요. 제가 2016년도에 복음학교에 참여한 이후, 복음이 무엇인지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게 큰 즐거움이 됐어요. 성경 지식에 대한 목마름이 있던 차에 성경언어훈련학교를 하면서 더욱 복음을 이해하게 됐어요. 복음을 더 잘 알게 되고 성경도 이해가 되는 것 같고, 이것들을 잘 가르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이 믿음의 길을 함께 걷는 공동체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주셔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편 1절 말씀을 받고 오게 됐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사역한 후,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그때부터 제 인생이 좀 많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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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아내 정노아 선교사와 쌍둥이 딸 주은과 주혜와 함께(좌), 막내 딸 주연이(우). 임창완 선교사 제공

장애가 있는 자녀를 양육하는 아빠

–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결혼 7년 만에 아내가 임신했고 당연히 잘 출산할 줄 알았어요. 주변에서 ‘쌍둥이니까 조심해라. 엄마 돌아다니지 말아라. 무리하지 말아라.’ 할 때 ‘나에게 무슨 일이 있겠나.’ 생각했어요. 28주 됐을 때,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어요. 경부 길이가 짧아서 출산이 임박했다고요. 급하게 대학병원으로 옮겨 3주 동안 버티다 7개월 만에 출산을 했어요.”

– 아이들은 괜찮았나요?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니큐에서 두 달을 지냈어요. 저는 당연히 니큐에서 나오면 선교대학으로 오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1.3kg로 태어나 2.2kg, 2.5kg 몸무게로 퇴원을 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첫째 아이는 심장에 동맥관, 난원공, 심신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과 같은 구멍과 결손 요소가 있어서 수술 여부를 놓고 기도해야 했어요. 둘째 아이는 뇌에 음영이 생겨서 지속 관찰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당시만 해도 저는 아이의 재활에 대해서 무지했어요. 작은 아이를 어떻게 재활을 하는 건지 상상이 안 되잖아요. 아이는 낳으면 그냥 큰다고 생각했어요. 젖을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면 알아서 기어 다니고 뒤집으면서 크는 거 아닌가 생각했죠. 그런데 우리 아이는 뒤집기도 배워야 했고 재활이 필요했어요.”

– 신생아의 재활이라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네요.

“첫째 아이는 심장에 동맥관이 막히지 않은 상태로 태어났어요. 보통은 어느 정도 기다렸다가 막히지 않으면 수술을 하게 돼요. 병원 권유대로 바로 수술하지 않고 좀 더 미루기로 했죠. 그러나 더는 안되겠다싶어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감사하게도 절로 관이 막혔어요. 의사가 막힐 시기가 아닌데 놀랍다고 하셨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해요. 둘째 아이는 뇌병변 진단을 받고 몸에서 강직 현상이 발견됐어요. 6개월부터 재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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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쌍둥이 딸과 함께(좌), 셋째 주연이를 돌보고 있는 임창완 선교사(우). 임창완 선교사 제공

– 육아와 아이의 재활이 병행되는 삶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육아는 엄마가 하는 일이지 아빠가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어요. 저는 집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남자였어요. 왕자였죠. 바쁘게 뭘 한다든지, 음식을 한다든지, 청소를 한다든지, 빨래를 하고, 빨래를 걷어서 개고, 이런 일은 꿈도 꿔본 적이 없어요. 그런 제게 주님은 육아와 함께 아내 섬김도 하게 하셨어요. 복음을 만나기 전에 아내를 잘 못 섬긴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아요. 사실 결혼을 했을 때 저는 준비가 안 됐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섬기고 희생해야만 그 관계가 유지가 될 수 있다는 걸 지금 배우고 있어요. 정말 그때는 잘 몰랐어요. 제가 테니스를 워낙 좋아해서 새벽에 테니스 치러 나가면 밤에 오고 그랬거든요. 집에도 잘 안 들어오고 집안일도 안 하니까 갈등이 점점 쌓이는 거죠. 저는 회피형 인간이었기 때문에 약간만 어려운 일이 있어도 휙 도망가버렸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려운 결혼 생활이 이어졌어요. 그제서야 복음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셨다는 게 진짜 나에게 기쁜 소식인가? 이 위기 가운데서 저 스스로는 헤어나올 수 없더군요. 아내가 먼저 복음학교를 했던 터에 그동안 저에게 복음학교를 계속 권했는데, 제가 핀잔을 주면서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너무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복음학교에 참석하게 됐어요.”

갈등 속에서 일어난 복음에 대한 갈망

– 가장 큰 은혜는 무엇이었나요?

“내(옛 자아)가 진짜 죽었구나. 진짜 내가 잘못 살았네. 내가 복음을 전혀 모른 채 하나님을 섬긴다고 살아왔구나. 알게 되면서 복음을 더 알고 싶어졌어요. 저는 대학 때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만났어요. 거라사 광인 같은 나를 살리시려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깨닫고 삶이 확 변했어요. 은혜를 경험하니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죄를 멀리하면서 빈 강의실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고, 화장실에서도 무릎 꿇고 기도할 정도로 변화된 삶을 살았어요. 그런데 군대에서 방탕한 삶으로 돌아가면서 삶이 피폐해졌어요. 하나님이 날 그렇게 사랑해주셨는데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게다가 제가 군에 있을 때 어머니가 암 수술을 하시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이 모든 일이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아 두려웠어요. 주님께 잘못했다고 회개하면서 주님께 제 삶을 드리겠다고 기도했어요. 그때는 나를 드린다는 건 신학교 가서 목사가 되는 것으로 여겼어요. 내가 이렇게 하면 주님이 나를 용서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죄책감으로 신학교도 가고, 나의 삶을 드리려고 몸부림 친 것 때문에 주님이 나를 인도하신 게 아니라,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셔서 붙잡고 계셨다는 것이 복음을 들으면서 깨달아졌어요. 이미 십자가에서 저는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된 것이었어요. 오히려 힘든 시간들은 저의 못된 것들을 꺾어내심으로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신 것이었고, 하나님이 제 실패한 인생에 함께 계셨다는 사실이 믿어졌어요.”

– 복음의 은혜가 크셨네요. 그런 큰 은혜 이후에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시간들을 또 겪게 되신 건데요.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신 건가요?

“둘째 아이가 뇌병변 진단을 받고 나서 장애인증을 받게 됐어요. 장애 등록을 하고 나오는데 눈물이 막 쏟아졌어요. 자녀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게 그제서야 인정이 됐고, 비로소 본격적으로 치료를 하자고 생각했어요. 아내와 저는 다 복음을 아는 선교사인데도 너무 힘겨웠어요. 쌍둥이를 양육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이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것도 큰 문제였어요.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아이들 컨디션이 좋아야 되는데, 가장 좋을 때가 자고 일어났을 때거든요. 그러니까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무조건 재워야 되는 거예요. 아이들은 차가 움직여야 계속 자니까 신호등 빨간불을 피해서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길로 다녔어요. 그런데 차에서도 안 자고 울면 치료를 받을 때 아이가 30분 내내 울다가 토하고 자지러지죠. 보이타라는 치료는 강한 치료법이에요. 일단 시작부터 끝까지 울음으로 시작해서 울음으로 끝나요. 저희는 밖에서 대기하면서 울음소리를 들으며 ‘주님, 주님, 도와주세요.’ 기도만 해요. 치료사가 우리 아이를 도와주는 사람인데도 나쁜 사람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치료실을 데리고 가서 치료사에게 아이를 넘겨주는데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시간이라는 걸 알잖아요. 차라리 치료를 안 받고 싶을 정도예요. 그런데 하나님은 고통스러운 시간인 걸 아는데도 아들을 내어주셨구나. 하나님이 아들을 죽이기로 내어주신 그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됐어요. 그런 과정 가운데 조금씩 주님이 어떠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는지 배우기도 했어요.”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며 알게 된 하나님 마음

–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셨군요.

“그래도 현실은 계속 버거웠습니다. 당시 헤브론선교대학교에서 휴가를 받고 병원 근처에서 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헤브론으로 돌아가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마침 학교에서도 돌아와서 아이들 치료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셨죠. 밥먹을 시간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겠냐면서요. 저희가 아이들을 차에 태우면서 돌보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다시 돌아와서 또 케어를 하고, 이런 모든 시간 가운데 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화장실 가고 밥 먹는 1시간 빼면 뭐 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오로지 나를 위해 살던 내가 육아와 아이의 재활을 도우며 나를 위해 살 수가 없는 인생이구나를 깨달아갔던 것 같아요. 우선은 학교에 와서 밥을 먹게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서산에 있고, 서울과 용인에 있는 병원들로 매일 운전을 해야 하는 게 어려웠어요. 자녀가 아파서 병원에 가는 걸 귀찮아하는 부모는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이걸 몇 년째 하다 보니까 도대체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나 힘들었어요. 힘든 마음에 병원에 오가는 차에서 아내와 다투기도 했어요. 제가 인내심이 있어서 아이를 기르는 게 아니었어요. 제가 회피형 사람이었잖아요. 육아를 하다가 아이를 버리고 가는 부모들의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았어요. 한번은 병원에서 중학생이 된 아이를 재활시키는 엄마를 봤어요. 아이한테 욕을 하더군요. ‘내 인생이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 하지만 ‘애한테 뭐 저런 말을 하나?’ 이런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저도 그만 좀 하고 싶다는 마음이 한참 들 때였거든요. 그런데 주님이 그런 제 마음을 바꿔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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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를 널고 있는 아빠를 바라보는 쌍둥이 딸(좌)과 킥보드를 타고 있는 주은과 주혜(우). 임창완 선교사 제공

– 마음이 바뀐 계기가 있었나요?

“주변에서는 아이 밥도 차려주고 설거지도 하니까 진짜 좋은 아버지라는 말을 해요. 복지관 같은 곳에 가면 ‘쌍둥이 아빠 오셨네.’ 하면서 전을 하나씩 더 주기도 하세요. 저도 나름 좋은 아빠가 돼보려고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지 주님께 지혜를 구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제 인생을 붙잡지 않으셨다면 제 혈기대로 아이들을 망쳐버렸을 거예요.”

<이상 310호에 게재>

“이걸 언제까지 해야 되나 질문을 계속 하던 어느 날, 아이가 차 타고 가는 2시간 내내 울었어요. 그때 제가 하나님에게 이 애가 병신 되면 당신 책임이라고 마음속으로 얘기를 했어요. 그런 마음으로 계속 운전을 하니까 너무 힘이 들었어요. 몸이 초처럼 녹는 것 같이 피곤이 몰려왔어요. 병원에 도착해서 치료실로 아이를 옮기려는데 돌도 안된 아이도 힘이 드는지 막 우는거에요. 그때 제가 아이에게 ‘야, 차 타고 온 네가 힘드냐. 운전하고 온 아빠가 힘들지.’라고 말했어요. 사실 아이가 아픈 게 가장 중요해서 거처를 옮길 만큼 우선순위였는데, 한계가 오니까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됐어요. 그러니까 좋은 아빠라고 하면 너무 부끄러운 거예요. 첫째에게도 징징거릴 때 원칙도 없이 회초리를 들면서 화를 쏟아내면 딸이 ‘죄송해요.’라고 하는데 제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난 좋은 아빠가 아니라 아이를 망칠 수 있는 아빠구나. 하나님이 나를 은혜로 붙잡지 않으시면 자녀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아빠구나. 그러면서 제가 말씀을 통해 무익한 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그렇게 주님이 제 마음을 바꿔주셨어요.”

“고통의 자리에 주님이 함께 계심을 말해주고 싶어요”

–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실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으신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제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을 잘하기보다는 무신경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재활센터나 복지관, 병원에 가서 재활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보면 표정에서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가 보이고, 얼마나 무거운 짐이 있을까 느껴져요. 우리 아이는 16개월 때까지 못 걷고 기어다녔어요. 그런데 계속 휠체어에 누워있는 아이를 볼 땐 제가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다 셋째 아이를 낳고 나서 원인 모를 뻗침이라는 게 발견 돼서 재활을 하게 됐어요. 쌍둥이는 재활이 끝났는데 다시 그 병원을 가게 된 거죠. 익숙한 병원 건물과 치료를 받았던 곳, 밥 먹었던 곳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그때 기억이 생생히 떠올랐어요. 그런데 그때, 그 공간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구나를 알겠더군요. 혼자 정신없이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냐며 힘들어하면서 지냈는데 그 하루하루를 주님이 함께 지나오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걸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병원에 가면 다들 표정이 어둡잖아요. 근데 ‘여기에 예수님 계세요. 예수님 계세요.’ 말해주고 싶어요. 그때는 눈이 가려지고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지만, 내 열심으로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주님이 다 이렇게 돌봐주고 계셨다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죠. 그때 안 듣고 계셨던 게 아니라, 멀리 계셨던 게 아니라 저의 삶 가운데 너무 가까이 계셨구나. 이 시간을 통과할 때 주님이 구경만 하고 계신 게 아니라 주님이 같이 걷고 계셨구나. 그리고 나와 교제하고 싶으셨구나.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재활 시간 내내 주신 말씀이었는데, ‘교제하자’로 들렸어요. 선교대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선생이 돼서 복음을 잘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님은 나를 어떤 사람이 되게 해서 써먹는 일에 관심이 전혀 없으시구나. 그저 나와 교제하기를 원하셨다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 조개가 진주를 만들어내듯, 고난을 통과한 고백들이 진주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제 인생이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하나님은 재활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 없던 나를 하나님으로 다시 힘을 얻게 하셨어요. 하나님이 병을 고쳐주시기보다 문제를 통해서 ‘난 하나님 없으면 안 되네. 하나님 안에 있을 때만 내가 힘을 얻을 수 있지.’ 이것을 4년 동안 계속 보여주신 것 같아요. 하나님이 없으면 내가 얼마나 소망 없는지. 실패는 죄를 지어서, 어떤 실수를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실패한 인생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이제 그 고통이 찾아올 때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는 그런 인생으로 주님이 인도해 주셨구나.”

– 기도 제목을 말씀해 주세요.

“아내가 치료를 받아야 해요. 지금은 모유 수유를 하고 있어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셋째가 계속 엄마와 있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아내가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첫째와 둘째가 예수님으로 충분한 사람,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예수님이 그 길을 가셔서 이제 본을 보이셨듯이 그 길을 가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인도해주시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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