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호 |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심판의 때를 살아가는 믿음 (1)
초대교회 시절인 63년경, 네로 황제는 로마시의 절반을 불태운 뒤 그리스도인들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했다. 이런 모함으로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인들에게 공공의 적처럼 미움을 샀다.
영화 사도 바울의 배경이 바로 이 시기다. 로마인들은 산 사람에게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이고, 원형 경기장에서 짐승들에게 잡아먹히도록 했다. 음란하고, 포악한 자극에 물든 로마의 귀족들과 시민들은 어린아이와 남녀 성도들을 죽이는 끔찍한 장면을 보면서 즐겼다.
이 혼란 중에 로마를 버리고 도망가느냐? 아니면 죽음 앞에 놓인 성도를 위해 남아야 되느냐? 바울은 고민했다. 바울과 성도들은 감옥에 갇혀 있었다. 죽을 것 같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이사야 53장의 도살할 양같이 여김을 받으며 죽음 앞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매일같이 죽음의 소식이 계속됐다. ‘누가 여기서 믿음을 지키고 누가 이 고난 속에 살아남겠는가.’ 절박한 때였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은 사도행전을 기록했던 누가를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보냈다. ‘이럴 때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바울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그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한 끼 밥이 아니었다. 잠깐 고난을 모면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필요했다.
한국교회에 위기라는 말이 등장한지 오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요한계시록 3장에 나오는 초대교회 일곱 교회 중 라오디게아교회는, 겉은 멀쩡하고 세련되게 꾸몄는데 영적인 위기는 심각했다. 로마 시대의 험악했던 상황보다 훨씬 더 심각한 영적인 위기를 맞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주님은 라오디게아교회와 같이 ‘네 눈에 안약을 사서 발라서 보라.’고 말씀하신다. 또 주님을 마음 문밖에 몰아낸 채로 ‘네 영혼이 어떻게 말라가고 있는지, 네가 얼마나 깊은 병에 걸렸는지, 네가 얼마나 소망 없는지 보라.’고 경고하셨다. 상황이 어려워질 때 진짜 위기라며 두려워하지만, 정작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다.
하나님 앞에 살던 사람들이 위기의 때 생명줄처럼 붙잡은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사형 집행을 기다리며 투옥돼 있는 바울에게 구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한국교회와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 다음세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에게 다른 무엇이 위로가 되겠는가? 오직 주님만이 위로이시다. 주님만이 우리의 소망이시다. 바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구했던 그들과 같이 우리의 영혼도 주님의 말씀이면 충분하다. 주님의 말씀이 결론이다. (2018년 11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전 순회선교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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