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49)
친구들과 처음으로 전도하러 거리로 나갔습니다. 기대도 됐지만 떨리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주일 마다 복음기도신문을 들고 길거리에서 나누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전하기로 작정하고 길을 나선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먼저 친구들과 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용기를 내어 큰소리로 내가 만난 예수님이 누구신지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한 어르신이 “시끄러워!”라고 소리쳤습니다. 감사하게도 함께 전도하러 나갔던 선생님이 어르신에게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전 계속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전하고 보니 일주일에 겨우 3시간만 전도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도 전도하기로 했습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린 후, 거리로 나갔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세상 가요 소리가 흘러나오며 옷 가게들이 늘어서있었습니다.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한 청년으로부터 사랑으로 하지 않는다는 권면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한 번은 지하철 역 앞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경찰을 부르겠다며 위협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보다 주님을 모르는 영혼들을 위해 더 외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거리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마치 흘러가는 강물처럼 보였습니다. 잘 보이는 계단 옆에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복음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비록 자세하게 설명해주지는 못했지만 주님이 그 마음을 만지시는 것 같았습니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마 4:19)
주님이 저를 선교사로 부르시면서 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제야 비로소 왜 이 말씀을 주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것을 하기 위하여 부르셨구나.
복음을 배우고 늘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주님이 명령하신 이 전도에 순종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지금도 죽어가는 영혼들을 향하여 불타고 있다는 것을 전도하기 전엔 잘 몰랐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전도 하면 할수록 주님이 알려 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 은혜 때문에 더욱 그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게 되고 더욱 전도하게 하게 됩니다.
정갈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