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43)
선교사로 헌신한 후 하나님의 마음이 열방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골방에서 성경보고 기도만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마련한 상에 앉기만 해. 그러면 나머지는 내가 할게. 기도가 능숙하지 않아도 돼.”
주님의 말씀 앞에서 제가 순종할 것은 딱 한가지였습니다. 주님이 마련해주신 자리에 앉는 것. 그리고 나서 주님은 저를 실제적인 훈련의 자리로 옮기셨습니다.
열방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이 우리 집에 모였습니다. 대부분 아이 엄마들입니다. 엄마들이 기도하는 동안 아이들을 위한 방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염려가 스쳤습니다. 별일 없겠지?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모임을 마치고 정리를 하는데 방바닥에 매직으로 낙서가 되 있었습니다. 낙서를 지우면서 화가 났습니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우리 집에서 모임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주님도 제게 질문하셨습니다. ‘너 속상하니? 나는 너의 무엇을 지워줬어?’
주님의 잔잔한 음성 앞에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이 저의 무엇을 지워주셨는지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소자 한 명에게 얼마나 소홀히 대했는지, 그런데 그 소자가 바로 주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죄송한 마음에 꾸지람을 들을 각오를 했지만 오히려 주님은 작은 일에도 충성하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에 참여시켜주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저의 삶의 현장을 최고의 훈련장으로 사용하시며 선교사로 준비시켜 주셨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한국에 남아있지만 이곳에서 하나님이 전부가 된 사람으로 주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훗날 부름 받은 일본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소망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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