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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복음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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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29)

 

 

 

 

복음을 만나고 나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복음의 증인의 삶은 ‘나 잡아먹고 너 살아라’는 말로 표현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죄인인 우리에게 십자가를 통해 먼저 이루신 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복음의 능력이 육아의 영역에서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이제 곧 두 돌이 되는 우리 아이는 좀 예민한 편입니다.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주 우는 아이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를 전심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어느 순간 ‘육아의 영역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대로 반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탄의 조소와 조롱을 받으면서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하고 모든 문제의 원인을 아이에게로 돌렸습니다. 어느덧 ‘저 아이만 없으면 내가 거룩하게 살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이 마음속으로 아이를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살인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어느날 청소년 신앙캠프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목회자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의 자녀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고백은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집에서 싸우는 모습 때문에 집을 나가고 싶었어요.”, “아빠가 폭력을 행사해서 마음으로 살인했어요.”

말하고 있는 아이들이 어느 순간 내 아이로 느껴졌습니다. ‘내가 믿음으로 살지 못하면 사랑하는 아이에게 죄를 짓게 하는 문을 열어주는 꼴이 되겠구나.’ 그동안 관념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그때 직면하게 됐습니다.

가정에서 말 못하는 아이를 주님의 생명으로 대하지 못하면 아무리 신앙심이 좋아 보인다 해도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이 증인으로 여겨주지 않는데 밖에서 모든 사람들이 ‘복음의 증인이다. 하나님의 사람이다.’라는 말은 저를 더 비참하고 공허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 주님은 다시 저를 영광스러운 복음의 자리로 초대해주셨습니다. 내 힘으로는 도무지 아이를 사랑할 수도, 품을 수도, 아내를 이해할 수도 없지만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이 일을 하실 수 있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육아의 영역에서도 과연 이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임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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