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공화국의 중동부에 위치한 알자지라(Al Jazirah) 주에서 지난 12월 30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소속 무장세력이 교회에서 기도회 중이던 교인들을 공격, 14명이 부상당했다고 모닝스타뉴스가 31일 전했다.
알 하사헤이사(Al Hasaheisa) 마을에서, 177명의 수단 그리스도교회(Sudanese Church of Christ, SCOC) 교인들이 수단 내 군사 분쟁의 종식을 위해 기도와 금식을 하고 있던 중, RSF 무장세력이 이들을 공격했다고 교회 총무인 조셉 술리만(Joseph Suliman)이 밝혔다.
이슬람주의 성향을 가진 RSF는 2023년 4월부터 같은 이슬람주의 성향인 수단 군대(SAF)와 싸우고 있으며, 예배당에 난입해 교인들이 SAF를 지지한다고 의심하며 폭행했다. 이슬람주의란 이슬람의 가치와 원칙을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에 적용하려는 무슬림들의 이념을 말한다.
교회 장로의 딸인 미나 조셉(18. Mina Joseph)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위중한 상태라고 술리만은 전했다.
RSF는 오전 10시경 이뤄진 공격에서 예배당 내 책상과 의자도 파괴했다. RSF는 해당 지역을 통제하고 있으며, 교회 교인들과 다른 기독교인들이 이 지역을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
술리만은 “그들은 여러 차례 지역을 탈출하려 했지만, RSF에 의해 저지당했다.”고 전했다.
RSF는 민간인들이 수단 정규군(Sudanese Armed Forces, SAF)를 지지한다고 자주 비난하며, 공격, 강간, 납치, 약탈을 감행했다. 시민단체인 알 자지라 회의(Al Jazirah Conference)에 따르면, RSF 무장세력은 이 지역 동부에서만 400개 마을의 주민을 모두 몰아냈고, 115개 마을의 주민들을 일부 쫓아냈다.
RSF는 10월 20일 한때 RSF 지도자였던 아부 아클라 키킬(Abu Aqla Kikil)이 SAF로 이탈한 후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한 사령관의 행위는 RSF 폭력으로 이어져 50만 명 이상이 이재민이 되었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RSF는 또한 전략적으로 특정 지역의 원주민을 쫓아내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거나 동조할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주민들을 해당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RSF와 SAF 간의 분쟁은 2021년 10월 쿠데타 이후 수단에서 군사적 통치를 공유해 온 두 세력이 벌이는 갈등으로, 수도 하르툼 및 기타 지역에서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며, 수만 명이 사망하고 1220만 명 이상이 수단 및 인근 지역으로 피난을 떠나게 했다. 이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CHR)가 보고한 바다.
SAF의 압델파타 알 부르한(Abdelfattah al-Burhan) 장군과 그의 부통령이었던 RSF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는 2023년 3월 민간인 정당들이 민주적 전환을 재개하기 위해 합의한 틀에 따라 4월에 민주적 전환을 이룩하기로 했으나, 군사 구조에 대한 의견 차이로 최종 승인이 무산됐다.
부르한은 RSF를 2년 이내에 정규군의 통제 하에 두려 했지만, 다갈로는 최소 10년 이내의 통합만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두 군사 지도자는 모두 이슬람주의 신봉자이지만, 국제사회에는 자신의 정권이나 군사적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들이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종교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려 하고 있다.
수단은 오픈도어 선교회의 2024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에서 가장 기독교인이 살기 어려운 국가 순위 8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도 10위에서 상승한 결과다. 이는 비국가 행위자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국가 차원의 종교 자유 개혁이 지역적으로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수단은 2021년 처음으로 6년 만에 상위 10위권에서 벗어나 13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오마르 알 바시르(Omar al-Bashir) 정권이 끝난 이후 수단은 2년간 종교 자유에서 진전을 이루었지만, 2021년 10월 25일 군사 쿠데타로 국가가 후퇴하며, 국가 차원의 박해 가능성이 다시 등장했다.
2019년 4월 30년간 권좌를 차지했던 바시르가 축출된 후, 과도 민간-군사 정부는 일부 샤리아법 조항을 폐지하며, 특정 종교 단체를 ‘불신자’로 낙인찍는 행위를 금지했다. 이로 인해 이슬람을 떠나는 행위를 사형으로 처벌했던 배교법도 사실상 폐지됐다.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 이후, 수단 기독교인들은 이슬람법의 가장 억압적이고 가혹한 측면이 돌아올 것을 우려했다. 2019년 9월부터 과도 정부를 이끌던 총리 압달라 함독(Abdalla Hamdok)은 거의 한 달 동안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가 2021년 11월 불안정한 권력 공유 합의 하에 석방 및 복직됐다.
함독은 바시르 정권의 잔재와 오랜 부패를 척결하려는 개혁을 시도했지만, 바시르 정권의 잔재와 군부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 결국 2021년 쿠데타는 바시르 정권의 잔재 세력이 민주주의 전환을 방해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의 자유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심각하게 침해하는 국가”로 지정하는 우려국(CPC) 명단에서 제외하고, 감시 목록으로 조정했다. 수단은 이전에 1999년부터 2018년까지 CPC로 지정된 바 있다. 2020년 12월, 국무부는 수단을 특별 감시 목록에서 삭제했다.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인구 4300만 명 중 4.5%에 해당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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