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21)
선교현장에서 농아인을 섬긴 지도 벌써 십 수 년이 흘렀습니다. 저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주님의 은혜로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몸에 종양이 생겼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수술을 받은 후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2차 항암 주사를 맞았습니다. 늘 그랬듯 같은 병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한사람은 복음을 갈망했지만 다른 한 사람은 거부했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하나님을 거부한 영혼이 참으로 불쌍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가 된 제가 얼마나 행복하고 은혜 받은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주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농아학교를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선교사님이 소천 하셨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통해 그 분이 복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선교사님의 죽음은 주 안에서 죽는 죽음이었습니다. 모든 수고를 그치고 쉬는 안식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진정으로 주 안에서 죽는 복을 누린 사람이었습니다.
육체의 병을 앓으며 삶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죽음에 대해 담대함이 생겼습니다.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의 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와 지체들의 중보 기도로 육체의 고통 없이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저는 투병중이지만 이 여정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주 안에서 죽고 하나님 안에서 사는 생명으로 살게 하시는 주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