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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크리스마스를 가능케 한 제사장의 아내

Unsplash의 Daniel Dan

북극 지역 어느 산 아래에 저장고가 하나 있다. 전쟁이나 재난으로 인한 내용물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아주 멀리 떨어진 차가운 곳에 둔 것이다. 차가운 온도도 보존에 도움을 준다. 이 저장고 안에는 전 세계에서 모은 귀중한 보물이 들어있다. 금이나 은, 동전이나 현금이 아니다. 보물은 씨앗이다. 여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농업적 다양성의 컬렉션”이 보관되어 있다.

이런 시나리오를 한번 상상해 보자. 전염병이 지구상의 모든 밀을 다 파괴한다. 그리고 어떤 치명적인 사고 또는 사악한 공격으로 노르웨이의 씨앗 저장고가 화염에 휩싸인다. 그리고 외로운 한 명의 일꾼이 밀 한 알을 구하기 위해 생명과 온몸을 걸고 있다. 그 밀은 다름 아니라 인류에게 필요한 일용할 양식의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귀중한 유전 코드를 품고 있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열왕기하 11장에서, 여호세바를 통해서 만난다. 그녀는 성경에서 딱 한 번, 매우 독특하지만 중요한 행동으로 언급된 존재이다.

거의 3000년 전, 이스라엘의 왕이자 하나님의 복수자인 예후는 유다의 왕 아하시야를 죽이라고 명령했다(왕하 9:6-7, 27). 그 결과 아하시야의 악한 길은 끝났지만, 그의 독하디독한 어머니 아달랴의 악행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었다. 아합과 이세벨이 낳은 이 기능 장애가 있는 딸(8:26)은 여왕이 될 기회라는 생각에 왕좌를 놓고 경쟁하던 자신의 손주들을 살해하기 시작했다(11:1). 정치 권력에 대한 그녀의 우상 숭배적 욕망은 가족의 희생까지도 서슴지 않을 정도였다.

아달랴가 손주들을 모두 몰살시키기 전에, 타락한 아하시야의 누이이자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역하 22:11)인 여호세바가 개입했다. 여호세바의 용기는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한 크리스마스의 진리를 상기시킨다. 악이 승리한 것처럼 보일 때,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통해 역사하시고 결국에는 당신의 약속을 지키신다.

모든 것을 다 잃은 거 같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여호세바는 조카 요아스를 빼내 성전 단지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녀와 남편은 그를 입양했다. 그리고 요아스의 할머니가 통치하는 공포의 기간 내내 그들은 요아스를 비밀리에 보호했다. 이모인 여호세바는 요아스에게 유일한 어머니가 되었고 삼촌은 멘토의 역할을 감당했다. 그는 요아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다(왕하 12:2). 요아스의 어린 시절은 힘들었지만, 하나님은 비밀리에 그 모든 것이 요아스에게 유익이 되도록 역사하셨다. 궁전에서 바알을 숭배하는 왕으로부터 양육되는 것보다 성전에서 섬기는 제사장 부부에게 양육되는 것이 훨씬 나았다.

칠 년 동안, 나라에 얼마 남지 않은 신실한 자들은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가슴 아프고, 희망을 죽이는 환상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의 왕좌가 영원히 확립될 것이며, 그의 씨 중 하나가 진실과 의로움으로 영원히 통치할 것을 약속하셨다(삼하 7:16). 그러나 이제 모든 다윗의 씨가 멸절되었고 이세벨의 딸이 왕좌에 올랐다. 사람들이 아는 한, 다윗 왕족의 모든 후손은 몰살당했다.

그 사실이 주는 의미는 파괴적이었다. 다윗의 후계자가 남아 있지 않은데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을까? 하나님은 거짓말쟁이거나 변덕을 부려서 한때 지키려고 했던 약속을 어기는 존재이다. 그게 아니라면, 마음은 바꾸지 않았는지 몰라도 너무 무지하거나 약해서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서 뜻이 좌절되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하나님은 똑똑하지 않거나, 강하지 않거나, 선하지 않거나, 아니면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윗과 맺은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하나님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그의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신다

일곱 살이 된 요아스는 마침내 다윗의 왕좌를 계승할 정당한 상속자로 온 나라에 알려졌다. 유다에 남은 경건한 자들은 기뻐했지만, 아달랴는 끝까지, 마침내 처형당하는 그 순간까지 오만함을 버리지 않았다. 요아스는 40년 넘게 통치했다. 그의 통치 기간은 유다에서 개혁과 더불어서 어느 정도의 평화를 누리던 시기였다. 많은 사람이 유일하고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경배하기 시작했다. 요아스의 손자 웃시야는 결국 다윗의 왕좌를 이었고 우리 구주의 족보에 그 이름을 올렸다(마 1:9).

그로부터 수세기가 흐르고 우리는 마침내 약속된 아이를 만났다. 그도 요아스처럼 성전을 집처럼 느꼈다. 그가 처음 성전을 방문했을 때, 그는 부모님의 품에 안겨 있었다. 시므온은 그 작은 씨앗을 부드럽게 안았고, 그가 요아스의 직계 후손이자 주님의 구원을 품은 존재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챘다(눅 2:30). 그가 성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더 이상 요아스처럼 배우는 존재가 아니었다. 여호야다처럼 가르쳤다(47절). 다시 한 번, 주님의 성전은 그리스도의 씨앗을 품은 금고가 되었다.

목숨을 건 제사장의 아내 덕분에 그녀 세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축복을 받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모든 세대도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데일 랄프 데이비스는 이렇게 썼다. “누가복음 2장보다 훨씬 이전에 하나님의 손길이 어떻게 역사했는지를 보라. 아달랴가 그녀의 뜻대로 했다면 천사도 없고 목자도 없고 포대기도 없고 큰 기쁨의 좋은 소식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크리스마스를 가능하게 한 여인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유명인이라는 지위도 없었고, 매혹적인 수사법도 없었으며,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기적도 없었다. 뒤에서 합창하는 천사들도 없었지만, 여호세바는 신실한 하나님을 섬기며 사악한 통치자에게 조용히 저항했다. 천국에 있는 여호세바가 지금은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실히 알 것이다. 하지만 오래 전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세상 구주의 혈통을 구해냈다. 그녀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주님은 자신의 혈통을 구하셨다. 그리고 위대한 구원 계획을 보존하셨다. 할렐루야! [복음기도신문]

원제: The Priest’s Wife Who Saved Christmas

스티브 베이트먼(Steve Bateman) | 스티브 베이트먼(ThM, Dallas Theological Seminary; DMi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은 First Bible Church(Northern Alabama)에서 30년 넘게 목사로 섬기고 있다. Which ‘Real’ Jesus Jonathan Edwards, Benjamin Franklin, and the Early American Roots of the Current Debate(2008), Brothers, Stand Firm! Seven Things Every Man Should Know, Practice, and Invest in the Next Generation(2014)의 저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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