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17)
저에게는 마음으로 낳은 딸이 있습니다. 생후 1개월 때 만난 아이가 올해 10살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게 자라기를 기대하며 믿음으로 양육했습니다.
지난여름, 딸아이는 일주일간 어린이를 위한 신앙훈련 과정을 다녀왔습니다. 그날따라 해같이 빛나는 얼굴로 달려온 아이는 제게 말했습니다.
“엄마, 내가 입양됐다는 걸 딴 사람들한테 말하기 싫었는데 오늘 주님이 말하게 해주셨어요!”
뜻밖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그때 아이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입양된 자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어요.”
딸아이는 늘 두려웠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입양 사실을 알면 자신을 다르게 볼까봐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아이에게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 엄마의 백 마디 말보다, 아이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한마디 말씀이면 충분했습니다. 얼마나 세밀하고 친절하게 아이를 돌보시는 아버지이신지…. 온 몸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자꾸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 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죄송해요. 이젠 안 그럴게요.”
하지만 딸아이는 죄를 떠날 마음이 없었습니다.
“이젠 잘못했다는 말도 하지마!”
아이는 울면서 또 제게 무언가 말하려 했습니다.
“죄송하다고 하지도 말랬지?”
“아니예요. 엄마, 그 말이 아니고… 감사해요.”
우물쭈물하던 아이의 입술에서 나온 말에 움찔했습니다.
“똑같은 잘못을 계속 하는데도 엄마는 나를 사랑해 주시고, 돌봐 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무리 화를 내고 야단을 쳐도 내 사랑을 믿어주는 아이가 고마웠습니다.
주님이 저에게도 이것을 기다리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본심인 사랑을 알기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변함없이 진실하신 그 영원한 사랑을 알고 고백하기를 말입니다. 이제야 고백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