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14)
하나님의 시간은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입니다. 이 영원한 시간 속에 한 점 티끌밖에 되지 않는 나를 찾아오신 하나님. 그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열여섯 살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모든 것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골수이식 수술을 받으면 10년 후에는 완치가 된다고 했으니까요. 저는 또 다른 꿈을 키워갔습니다. ‘10년 후엔 건강해져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을 거야.’
돈이나 명예를 얻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저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두 번의 암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모든 일을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절대 원하는 것을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다시 건강해져서 활기차게 살게 될 인생을, 또 꿈꾸었습니다.
어느덧 주님은 저의 마음에서 뒷전이 되었습니다. 오직 일하기 위해 쉬고, 일하기 위해 먹고, 잠을 잤습니다. 적당한 수입이 생기자 또 꿈을 꿨습니다. 이번에는 여행이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갖고 싶은 모든 것들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꿈들은 복음 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난 뒤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주님이 아닌 다른 꿈들은 의미 없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영원의 시간을 거슬러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죄인으로 죽어야만 하는 저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러 오신 그 분을 만난 저는 더 이상 나만의 꿈을 꾸며 내 뜻대로 사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무슨 말로 그 감격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 분은 지금 제 안에 살아 계시고,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만으로 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삼위 하나님이 서로를 기뻐하시는 그 사랑 안으로 저를 초대해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이 일을 이루시기 위해 아들 예수님의 생명을 내어 주신 사건입니다.
이제 저는 또 다른 영혼들에게 이 생명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려고 합니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마음과 시선이 머무는 그 곳, 열방의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나의 전부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 꿈이 아닌 하나님의 꿈을 꾸며 십자가의 전달자로 서서 주님 다시 오실 그날을 기다립니다.
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