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10)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저러니 사람들이 기독교를 싫어하지. 저건 저급한 행위야. 난 저렇게 안살거야.’
그랬던 저를 어느 날 주님이 만나주셨습니다.
이제는 제가 지하철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처음 복음을 선포하던 날.
복음을 선포할 지하철 구간을 선택했습니다. 목적지가 다가올수록 초조해졌습니다. 문 앞에 기대어 힐끔힐끔 사람들을 쳐다보고, 불안한 마음에 괜히 남은 정거장을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창밖을 보며 한숨 쉬면서 중얼중얼 주님의 이름을 부르다보니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드디어 선포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입술을 여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졌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주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미친 사람 취급받을 각오를 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말씀을 선포하기 전, 전도지를 줄 때 받지 않던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나서는 전도지를 받았습니다. 듣지 않을 것처럼 핸드폰을 만지던 청년들도 저를 힐끔 쳐다보았습니다. 이 말씀이 결코 허공에 외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어떤 한 분이 저를 부르시더니 “얼마 안 되지만 점심이라도 사먹어”라며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주셨습니다. 돈이 꾸깃꾸깃해질 정도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내리면서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하며 돈을 휙 던지고 나왔습니다.
한 어르신은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짜 믿는 사람이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위로로 들려왔습니다.두렵고, 떨리고, 부끄러워도 ‘순종해. 그거면 돼.’
순종의 열매를 가장 기뻐 받으시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도 지하철만 타면 떨립니다. 정서적으로는 싫지만 이 두려움과 부담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 앞에 서는 자리가 될 테니까요.
강호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