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의 기적(4)
예수의 생명이 한 증인 스데반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핍박을 통해 교회는 흩어졌고, 흩어진 사람들을 통해 안디옥교회가 탄생했다. 이 안디옥교회를 통해 세 가지 기적을 본다.
첫째, 안디옥교회의 탄생 자체가 기적이었다. 한 때 모형과 그림자로 주신 껍데기를 본질처럼 붙들기만 했을 뿐, 선민답게 살지 못했던 유대인들은 여전히 유대의 전통과 관습에 매어 있었다. 그런데 스데반의 죽음으로 유대인들은 흩어졌고, 그들에 의해 안디옥교회가 태어났다.
안디옥교회는 사도들이나 성직자들이 아닌 흩어진 성도들에 의해 세워졌다. 그들은 예수생명을 가진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었다. 구약시대의 제사장들은 레위지파여야만 했다. 그들은 한 시대의 통로요 그림자였다. 하지만 이제 교회는 눈에 보이는 성전이 아니다. 주님은 믿는 자의 심령을 성전 삼아 참된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셨다. 흩어진 성도들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운 첫 교회가 바로 안디옥교회였다. 안디옥교회의 탄생은 그 자체가 기적이다.
둘째, 유대인만이 아닌 이방인에게도 복음이 전해진 것이 기적이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이방인들이 복을 받을 것을 약속하셨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오해했다. 그들은 전통과 관습은 붙잡았지만 주님의 말씀은 붙잡지 않았다. 그런 그들을 뛰어넘어 이방인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진 것이야말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행 11:25~26)”
예루살렘교회는 유대교의 한 분파처럼 보였다. 유대교의 모든 의식을 따랐고, 다만 예수님을 믿을 뿐이었다. 이 교회는 이방인 교회의 모델이 될 수는 없었다. 안디옥교회는 유대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은, 순수하게 그리스도만 따르는 이방교회의 모델이 되었다. 사람들은 안디옥교회를 더 이상 유대교의 한 분파로 보지 않고 순수 그리스도교로 보았다. 예수 생명의 공동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더 이상 수많은 제사가 필요하지 않았고, 화목제물 되신 주의 피를 힘입어 당당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놀라운 특권을 누렸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그토록 꿈꾸어왔던 일들이 드디어 성취되었다.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하던 옛 자아가 죽고, 성령님이 내주하시어 영과 진리로 거듭나, 이제는 ‘내’ 안에 주님이 사시는 거듭난 생명으로 교제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삶의 가치가 완전히 바뀌었다.
교회 안에 계급이 존재하지 않고, 섬김을 받으려하기 보다 도리어 섬기려 하는, 전혀 다른 나라에 속해 전혀 다른 가치에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하늘 가족 공동체가 된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창세전에 꿈꾸시고 이루신 것이다.(2015.2 메시지 정리) <계속>
[GNPNEWS]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