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저희 은혜고물상은 예수에 미친 사람으로 소문 났어요”

하나님의 기쁨을 누리며 주님이면 충분한 윤영순 집사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 월동준비가 한창인 인천 산곡동에 위치한 은혜고물상 작은 사무실에서 윤영순 집사(47. 산곡교회)를 만났다. 낡은 물건을 구매해 수리하여 판매하기도 하고, 각양 물건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판매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겉보기에는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담겨진 보배로 인하여 예수 생명이 흘러가는 은혜 입은 윤 집사와 그 가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그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 집사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릴 때 유독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의 자랑거리였던 동생과는 다르게 재능이 없던 저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에 목이 말랐어요. 그래서 착한 행실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했어요. 어린 나이에 곤로에 뜨거운 물을 팔팔 끓여서 빨간 밍크이불을 밟아서 빨곤 했어요. 장사하고 돌아오신 엄마가 “우리 영순이 너무 잘했다.”고 하는 칭찬이 듣고 싶었던 거죠. 그렇게 늘 인정받을 만한 일을 찾아서 했어요. 그런데도 부모님의 자랑거리는 언제나 동생이었어요. 그래서 열등감이 반항심으로 표출됐어요.

그런 현실에 분노하던 저는 2층 집에서 뛰어내릴 생각도 하고 실제로 동맥을 끊은 적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부모의 마음에 대못을 박아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게 할까를 고민할 정도로 나를 불쌍히 여기며 지독하게 나를 사랑하는 악독한 자였어요.”

인정과 칭찬에 목마른 어린시절

–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다 어떻게 주님을 사랑하게 되셨나요?

“결혼 후 남편의 사업이 잘 되어 세상이 주는 부유함을 누려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남편 사업이 망하고 첫 아들의 성장판이 죽어 다리가 휘는 등 고난의 시간을 맞게 됐어요. 망하는 게 은혜라고 제 마음이 가난해졌어요. 그러다 동생의 권유로 출석하게 된 교회 성도들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자궁암 말기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엄마에게 성도님들이 지극정성으로 섬기시는 거예요.

감사한 마음에 교회에 열심히 나갔어요. 또 하나님께도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고 섬기는 일을 도맡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진짜 복음의 진리로 살아가는 증인을 보게 됐어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분의 소개로 일주일간 복음에 대해 강의와 복음 앞에 서는 훈련과정에 참여한 것이 큰 전환점이 됐어요.”

– 어떤 은혜가 있었나요?

“그 훈련 마지막 날에 기도하는 중 주님이 이 한 마디를 떠오르게 하셨어요. “네가 정말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었구나!” 주님이 저의 내면에서 이런 말씀을 주셨어요. 갑자기 통곡이 터져 나오더군요. 부모님과 사람들에게,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에게 얼마나 인정받고 싶은 존재였는지 고백하게 하셨어요. 그리고 그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훈련을 계속 허락하셨어요.

– 믿음의 한계를 경험하셨다는 말인가요?

“주님은 먼저 말씀을 주셨어요.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라(계 18:4)’는 말씀을 들려주셨어요. 도대체 어디에서 나와 어디로 가라는 말씀인가? 결국 그 말씀이 세상에서 나오라는 뜻인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죠.

증인을 보며 복음에 대한 갈망

저는 고물상에 앉아 있으면서 무료할 때 드라마를 보곤 했어요. 4500원이면 170회를 볼 수가 있거든요. 보고나면 허무하고 마음에 불편함이 있었어요. 그런데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잠자리에 들면서 기도했어요. ‘하나님, 제가 아침에 눈을 뜰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게 알려주세요.’ 다음 날 눈을 뜨는 순간 ‘두 마음’ 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어요.

드라마를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남녀 주인공에게 마음을 빼앗긴 저의 마음이 미혹 정도가 아니라 ‘간음한 것’이라고 깨닫게 해주셨어요. 너무 두려워 다리가 벌벌 떨렸어요. 그러나 하나님의 책망의 모든 근거가 사랑임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주님은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한다는 말씀을 보여주셨어요. 또 제가 서있는 곳의 사방이 온통 초록색 사랑의 풀밭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하나님께 저 매일 혼나도 된다고 그랬어요.(웃음)”

–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욱 정결케 해주시는 주님이시군요.

“그런 경험도 있어요. 은혜를 경험하면서도 내가 원치 않는 것을 자꾸 요구하시니까 불순종하는 마음과 교회 사역자들에게 대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주님은 머리이시고 나는 발가락인데 머리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눈, 코, 입이 되고 싶은 교만하고 독립적인 마음이었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사람을 우상 삼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주님께서 나중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외딴 곳에 있을 때 ‘너는 누구를 바라볼래? 이제는 나만 바라보라.’고 말씀하셨어요. 제 안에서 얼음이 ‘짜자작’ 깨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러면서 하나님을 떠나 얼마나 죄 가운데 살았는지 다시 한번 보게 하셨어요. 그리고 십자가 복음을 믿고 어떤 존재로 변화됐는지를 남편에게 나누는 시간이 있었어요. 주님 없이 내가 왕이 되어 살면서 지은 죄의 열매들을 정직하게 나누었더니 남편의 얼굴이 점점 흑빛으로 변했어요. 그러더니 심장을 마구 치는 거예요. ‘이 사람, 나를 진짜 사랑했네.’ 수없이 사랑한다는 남편의 말을 들었음에도 믿지 않았던 제가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진짜 사랑이 믿어졌어요. 사랑받고 싶어서 집착하던 저였는데 하나님의 사랑 앞에서도 동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믿어지고 구원받은 사실이 그냥 믿어지는 은혜가 임했어요.”

– 그런 은혜가 있으셨군요.

“그때부터 속에서 왠지 모를 기쁨이 샘솟았어요. 신호등 사거리에서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가는데 저는 뒤로 가는 느낌이었어요. 세상과 분리 된 것 같았어요. 고물상에 출근을 해서 아침 9시에 열방을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했어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매일 무슨 말씀을 주실지 기대가 됐어요. 주님 말씀에 순종하다보니 주님을 더욱 알게 됐어요. 그렇게 말씀이 제게 말씀하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어요.

하나님의 사랑이 믿어져

– 그런 기쁨과 믿음의 삶을 어떻게 지속하고 계신지요?

“주님은 이런 말씀으로 저의 삶을 돌아보게 하셨어요. ‘네가 억만금을 준들 내가 기뻐하겠니? 네 몸이 부서져라 일한들 내가 기뻐하겠니? 내가 지금 네 안에 살아있다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내가 기뻐한단다.’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계속 알게 해주셨어요. 저는 여전히 보이는 누군가가 나를 인도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 인도자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죠.

올 초에 저에게 한 가지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라 성숙해서 주님과 함께 밥 먹으면서 식탁에서 교제하는 관계라는 거예요. 그런데 주님의 사랑이 아니고는 성숙할 수 없더군요. 겪을 때는 힘이 들었는데, 지나고 보면 그것이 고난이었나 싶을 정도로 다 은혜였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 고난이 와도 그 주님이 나와 더욱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주셨어요. 여전히 예수만 남게 하시고 나와 임마누엘하시는 주님이면 충분하다고 고백하게 되네요.”

– 다른 가족들도 이 은혜를 함께 누리고 계시나요?

“전에는 두 아이가 바로 살기를 바라면서 쥐 잡듯이 야단을 쳤어요. 아이들에게도 집착하고 너희들 그렇게 살면 지옥 간다고 으르곤 했어요.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만나주시기를 기도하는데, ‘집이 저의 선교지’라고 깨닫게 해주셨어요. 매 주일 교회에서 파송 받아 제가 선교지인 집으로 오는 거예요. 어느날 주님이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된 것을 믿느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못 믿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주님은 이미 다 회복됐다는 거예요. 아이들은 단지 아직 이 우리에 들지 않은 양들(요 10:16)이라는 거예요. 곧 저들도 너와 함께 있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이 믿어졌어요. 그때부터 더욱 하나님을 붙잡게 되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저의 마음 안에 믿음으로 그 아이들이 와 있어요.”

– 이웃이나 과거에 교제하던 지인들과도 복음을 나누시나요?

“남편이 일하러 철거 현장에 가면 그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서 죽겠다고 욕을 해요. 그런데 제 남편은 습관처럼 ‘감사합니다’와 ‘할렐루야’를 외치는 것을 사람들이 보게된 것이죠. 그 모습을 보던 한 사람이 ‘형님은 내가 알던 분이 아니네요.’ 라고 반응을 하다가 그 분도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저의 아버지를 본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6명이 우리도 당신네 교회 나가면 안되냐고 하시는 일도 있었어요.

‘은혜고물상 저 사람들은 아예 예수에 미친 사람들이다’라고 소문이 났어요. 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주님 바라보고 따라가려고 한 것 뿐인데 주님이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입술을 통해 함께 하심을 보여주세요. 내가 뭘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고 계속 주님을 주목하고, 매일 말씀 붙잡고 말씀 따라갈 뿐이예요. 가장 행복한 건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이 믿어지는 거예요.”

–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전도가 되는군요.

“제가 주님 만나고 복음이 선포되는 교회가 너무 좋아졌어요. 그런데 어느 날 주님이 교회를 흩으셨어요. 저도 그렇고 교인들은 그 상황을 믿음으로 잘 받고 주님의 인도함을 받아 각 지역별로 교회를 개척하게 됐어요. 저희도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성도들이 모였어요. 지금은 조금 늘어나 12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어요. 이 교회에서 함께 지체들을 섬기며 큰 은혜를 누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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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

“당신이 누리는 행복 나도 누리고 싶어요”

– 나누고 싶은 은혜가 많겠지만, 한 가지만 더 들려주세요.

“중보기도학교 훈련 중에 K국으로 아웃리치 출정을 앞두고 하혈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희 어머니는 자궁선암으로 돌아가셨고 저는 자궁선종이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출정 이틀 전, 남편이 위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어요. 수많은 공격에도 주님은 ‘너는 나만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어요. 죽더라도 하나님께 맡겨 드리고 순종하기로 결정했어요.

하나님 편을 선택하고나니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하혈은 멈췄어요. 한국에 도착하여 남편에게 암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주님이 저의 순종을 기쁘게 받으신 거예요. 하나님이 왕 되시고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교제하는 친구 사이가 되어 돌아왔어요.”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나의 애씀과 노력이 피가 빠지듯 다 빠져나가니까 이사야 58장 말씀을 다시 보게 됐어요.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자유하게 하며 주린 자에게 양식을 주며… 하나님은 당신을 내 안에 온전히 주인으로 충만하게 하셔서 가난한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흘러가게 하신다는 거예요.

실제 요즘 믿음을 나누고 있는 한 분이 이렇게 말해요. ‘나는 세상의 풍성한 것을 다 가지고 있지만 네 안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하는데 네가 누리는 행복(하나님)을 나도 누리고 싶다.’라고요. 저는 그 친구와 교제하며 삶을 나눌 뿐인데 그들이 우리 안에 살아계신 주님을 보고 주님을 찾더라구요. 교회 가자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도 말예요.

흩어진 주님의 교회(지체)들을 통해 이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요. 하나님께서 이 영광을 저에게 보여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거잖아요.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면 천국에서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그 기쁨의 맛을 봤어요. 제가 누리고 있는 행복을 그분도 누리고 싶다고 해요. 그러면 저는 내가 누리는 행복의 씨앗인 예수 그리스도를 당신에게 뿌리고 싶다고 기도해요. 그런데 내가 뿌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생명을 흘러가게 하시더군요. 그 기쁨이 억만금을 주는 세상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너무너무 기뻐요. 저 이 기쁨을 더욱 누리고 싶어요.” [GNPNEWS]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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