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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영 칼럼] 몽골에 잘 다녀왔습니다

사진: 지소영

“아빠, 밖에서 10분만 서 있으면 영원히 서 있게 될 것 같아요.”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한 딸이 몽골 추위를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후원 어린이들 가정을 방문하고 거리의 아이들을 만나고 쓰레기 마을도 찾아갔습니다. 그곳은 절망적이란 말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습니다.

석탄과 밀가루는 현지 교회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150여 가정에 전해드렸습니다. 석탄은 조개탄이 아니라 큰 돌덩어리 같았습니다. 잘게 부수어진 것은 값이 비싸서 대부분 덩어리째 사다가 깨뜨려서 쓰고 있었습니다.

몽골 아이들은 겨울 추위만 견디면 되는 게 아니더군요.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 그 마음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한 소년은 아빠가 엄마를 살해하고 집을 나가 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불같았습니다. 마침 저희가 방문한 날이 아이의 생일이어서 케잌을 준비해 함께 축하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는 오래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전해야 할지 말문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부모님은 떠났어도 하나님은 끝까지 곁에 계시는 분임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몽골교회 지도자들에게는 아이들을 숫자로 헤아리지 말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랑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자고 권면했습니다.

이번 주는 한국도 많이 춥네요. 몽골은 영하 40도가 넘는데 지금도 거리를 헤매고 있을 쓰레기 마을 아이들이 더욱 눈에 밟힙니다.

140년 전, 핍절했던 조선에 들어와 한 알의 밀알처럼 이 땅에 심겨진 수많은 선교사님과 그의 자녀들이 더욱 기억나는 추운 밤입니다.

받은 사랑 나누는 것은 박수 받을 일도 칭찬 들을 일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사랑을 실천하셨고, 주님이 하셨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저를 기억하며 기도해 주시고, 몽골 사역에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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