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합 3:2)
런던의 기독교 유산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개신(침례)교회는 랜드마크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이곳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설교자의 왕자로 불리던 찰스 스펄전 목사의 사역지로 더욱 유명하다.
150년 전의 이 지역 상황을 생각해 보자. 그의 목회 현장은 많은 참석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사역했을 것이다. 그때 말씀을 갈망하던 자들이 이 지역에 부흥의 불꽃을 피웠을 것이다.
지금 이 지역은 제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당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아주 오랜만에 지역 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이미 고층 주거 아파트가 들어왔다. 지금은 마지막 프로젝트로 쇼핑센터를 짓기 위해 기초를 닦아 놓은 모습이다.
엘리펀트 앤 캐슬(Elephant and Castle) 기차역 플랫폼에 서서 서쪽을 바라보면 타버나클(Tabernacle) 그리스 양식의 교회 건물의 인상적 현관을 작게나마 볼 수도 있다.
이 지역은 지난 과거와 다름 없이 한때는 스펄전 목회자도 살았던 켄트주로 가는 길과 월워스 거리 중심 지역인 엘레판트 & 카슬 지역 교통의 요지다.
1960년대부터 구 쇼핑센터에 가려져 있던 이 풍경은 이 지역의 유구한 역사를 일깨워주는 많은 인물들을 안내해 준다. 건물 자체의 듬직한 경관이 가려져 있었으나 새로운 건물이 완공이 되기까지 얼마 동안 보면서, 당대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 침례교 회중의 본거지였고 지금도 왕성한 사역을 잘 감당해 내고 있는 본보기적 교회다.
기독교 역사적 침례교 신앙의 뿌리는 17세기 초기부터 있었던 영국 비국교도들의 운동에 있다. 물론 영국 교회가 로마 가톨릭과 단절(1537)한 후 다양한 영국 기독교인 그룹들은 기존 교회에 불만을 품게 되었다. 청교도와 같은 반대자들 중 일부는 내부에서 성공회를 개혁하려고 시도했다. 다른 그룹은 완전히 분리되어 자체 교회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이런 영향이 지금까지 미치고 있다.
1620년도 메이플라워(Mayflower)호에 등선한 자들처럼, 1630년 존 하버드(John Harvard) 외 다수가 청교도들이 세웠던 새로운 나라에 대한 꿈을 가졌다. 이들의 삶과 종교적 행사들은 여러 각도로 표현할 수 있다.
그중에 두 명의 영국인 망명자 존 스마이드(John Smyth)와 토마스 헬위즈(Thomas Helwys)는 1607년 암스테르담에서 이미 그러한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은 성경이 기독교인의 삶에 유일한 지침이며, 교회는 개인적인 신앙 고백 후에 세례를 받은 신자들로 구성된 공동체라고 믿었다.
그들의 분리된 그룹은 1609년에 최초의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이 과정에서 침례교 운동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스마이드가 사망한 후 헬위즈가 지도부를 이어받았고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1611년에 영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회중의 기원은 16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비 성공회 기독교인을 적극적으로 탄압하고 있었다. 처음 20년 동안 타버나클 그룹은 박해로 인해 비공식적인 것처럼 보였다.
회중은 1688년에 오늘날 런던 브릿지역 바로 옆에 위치한 툴리 스트리트에 있는 런던 브리지 병원(Private)과 가까운 구 시티지역 ‘카터 레인’에 첫 예배당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교인 수가 증가하자 강남으로 내려와 1833년에 뉴파크 스트리트(New Park Street, 지금의 파크 스트리트 &보로 마켓 옆)로 이전했다. 이 새 예배당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850년, 만 15세의 나이에 스펄전은 회심의 경험과 함께 캠브릿지 도시의 성 앤드류 거리 침례교회에서 이미 주일 학교 교사 수업을 했다. 그 후 곧 바로 설교자로의 부름을 받아 지금의 켐브릿지 근교 워터비취의 한 침례교회 목사로 섬겼다. 처음 2주간의 설교 부탁이 2년의 목회 현장을 배워 나가는 계기가 됐다. 교회는 더욱 부흥했다. 또한 이듬해에는 그의 첫 복음 소책자를 출판했다.
그의 사역 순례 여정은 20세에 하나님의 강하신 손에 붙들림으로 강남 뱅크사이드로 불리는 뉴 파크 스트리트 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말씀에 확신을 가지며 카리스마가 넘치는 젊은 설교자의 설교는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 스펄전은 22세에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설교자가 되었다.
뉴파크 스트리트 예배당(확장 후에도)의 예배 참석률은 수용 인원을 빠르게 초과했으며 따라서 회중은 서리음악당(Surrey Music Hall, 오늘날 월워스(Walworth)의 파슬리 파커(Pasley Park)가 있는 위치)에서 공간을 임대하며 예배당 처소로 사용했다.
1856년 10월 1일 첫 번째 예배에서 1만 명의 사람들이 음악당으로 몰려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 밖에서 말씀을 들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물 안에서 누군가가 “불이야!”라고 외치면서 비극으로 끝났다. 패닉과 크러쉬로 7명이 사망했고 설교 목회자인 스퍼전은 남은 생애 동안 죽음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을 짊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리음악당의 예배는 11월에 다시 시작되어 일상적으로 1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러나 12월에 스펄전 목사는 음악당에서 시작된 일련의 일요일 저녁 콘서트(그들이 안식일을 어기면서)에 반대하면서 끝이 났다.
이 시점에서 그는 일시적으로 시드니햄(Sydenham)의 크리스탈궁(Crystal Palace)으로 예배 처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857년 스펄전은 이곳에서 2만 6000명이 넘는 군중에게 설교했다. 하지만 회중을 위한 새롭고 영구적인 예배당을 짓기 위한 계획이 이미 진행 중이었다.
목회자 스펄전과 그의 동료들은 엘리펀트 앤 캐틀(Elephant and Castle) 부지를 이미 선택했다. 1557년 메리 1세 여왕(피의 메리)의 통치 기간 동안 3명의 이 지역인 써덕 개신교 순교자(Southwark Martyrs)가 화형된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래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이 있던 새로운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은 결국 1861년에 완공됐다. 스펄전은 단순한 설교자나 목사만이 아니었다. 그는 전도와 자선 활동에도 참여했다.
1856년에 그는 목회자를 훈련시키기 위한 대학(지금의 스펄전 대학으로 알려짐)을 설립했다. 새 타버나클 예배당이 준비되자 뉴 파크 스트리트 예배당이 팔렸고 그 수익금은 구빈원(초기 일종의 보호 숙소)에 쓰기도 했다.
1867년 스펄전은 취약한 소년들을 돌보기 위해 약 15분 거리 남쪽에 위치한 스톡웰 고아원도 설립했다. 이것은 그의 모든 섬기는 기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년 동안 그는 고아원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본인의 생일을 사용했다.
스펄전은 (미국의 많은 침례교도들과는 달리) 또한 노예 무역을 폐지하는 데 확고하게 찬성했다. 1873년에 그는 태버나클에서 피스크 주빌리 싱어즈(Fisk Jubilee Singers)를 주최했다. 가수들은 테네시 출신의 아카펠라 그룹으로, 그들 중 다수는 전직 노예였다. 1만 명의 청중이 모인 수익금은 현재 미국 피스크 대학교 캠퍼스의 첫 번째 영구 건물인 주빌리 홀(Jubilee Hall)을 짓는 데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그는 평생 그의 조상인 프랑스 위그노의 신앙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1892년 스펄전은 프랑스 멍똥(Menton, 이태리에 가까운 남부 해안 도시)에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 전에 엘리펀트 앤 캐슬에서는 12시간 동안 4번의 추도식이 거행됐다. 당일에는 약 10만 명의 조문객을 위해 추가 대중 교통과 경찰이 배치됐다.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에서 스톡웰 고아원을 거쳐 웨스트 노우드 그의 묘지까지 장례 행렬은 3.2km에 걸쳐 진행됐다.
초기 타버나클 건물의 대부분은 스펄전이 사망한 지 불과 몇 년 후인 1898년에 화재로 소실됐다. 지하실과 현관만 살아 남았고 같은 디자인으로 재건됐다. 이 건물의 두 번째 버전은 1941년 5월 9일 밤 쏟아진 독일군의 폭탄에 지하실과 현관 현관만 살아남았다.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건물은 1957(’59)년에 세 번째로 재건된 것이다. 당시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엘리펀트 앤 캐슬(Elephant and Castle) 주변의 많은 지역도 지금은 이 쇼핑 센터만 제외하고 재개발의 완성 단계다. [복음기도신문]
민경수 | 목사.선교사(본지 영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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