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는 프레이포유 사역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 즉 상대방의 변화에만 관심을 가지나? 그분들의 반응이나 상태에 따라 기뻐하거나 실망하고 있지는 않은가? 과연 나는 주님과 동행하며 일을 하고 있나? 얼마나 주님을 의지하며 기도하고 있나? 진정성 있는 사랑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가?’ 등 입니다.
예수님께서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말씀하셨듯 내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더 발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영등포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역자들이 적었지만 그 수가 맘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전할 말은 예수님이 우리의 구주이시다라는 것과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다. 아! 그리고 그분들을 위로해드리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이런 마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거리 분들을 먼저 만났고 좁은 방 어르신들을 찾아뵈었습니다.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묻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며 이야기를 나누니 만남이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김*옥 아버님은 오랜만에 술에 취해 계셨는데, 이유인즉 손주가 너무 보고 싶은데 만날 수 없어서 속이 상해 술을 드셨다고 합니다. 잠시나마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위로해주시기를 기도드렸습니다. 아버님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짠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옆방에 계시는 권*학 아버님은 깔끔하게 이발한 모습으로 계시기에 더 반가웠습니다. 이제 주일에 예배를 같이 드리면 좋겠다고 권유하였습니다.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셨는데 성령님께서 아버님의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합니다.
김*남 아버님께서는 2주 전에 직접 담그신 매실액기스를 한 병 주셨는데, 오늘은 찐 고구마를 먹으라고 주셔서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낯설고 어색했던 만남이 어느덧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이 또한 하나님이 주신 은혜이기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끝까지 술에 넘어지지 않도록 주님이 붙들어주시길 계속 기도해야겠습니다.
이렇게 한 분 한 분 만날 때마다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과 만나는 분들의 마음을 열어주셔서 감사했고 평강의 마음을 주셔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이미영>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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