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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Unsplash의 Mimi Thian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베드로전서 2:18

여러분은 직장생활을 하시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직장생활을 통하여 무엇을 이루기 원하십니까?

말씀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직장생활을 통하여 이룰 수 있는 목적들에 대하여 말해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일합니다.
사도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 3:10절에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는
말씀을 통하여 사람이 필요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서는 일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더 근본적으로 창세기 2장 5절을 보시면 죄가 이땅에 들어오기 이전에
들에 초목과 밭에 채소가 경작(노동)할 사람을 필요로 했음을 보여줍니다.
(There was no man to cultivate the ground).

다시 말해 인간의 노동은 죄로 인한 저주가 아니라
죄가 세상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좋은 것입니다.
땅을 경작함으로 인간이 필요한 것들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죄의 저주는 인간의 노동을 즐겁고 기쁜 것이 아니라
힘들고 더 수고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일합니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과 회사에서 하는 일이 같은 경우가 드물겠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재능들과 특기들을 살려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나의 필요를 채울 수 있다면,
일하는데 있어서 더 좋은 동기를 제공하고 일에 대한 성취감이 더 높을 것입니다.

우리는 직장을 통하여 우리의 필요를 채울 수도 있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러한 목적들 외에 또 다른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주십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실 이 목적을 간과합니다.
필요를 채우는 것과 재능을 발휘하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도 직장 안에서 추구하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목적들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목적들 외에도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이 처한 직장에서 여러분들에게 원하시는 뜻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간과 되는 이 또 다른 목적,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베드로전서 2장 18-25절은 일터 가운데 두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사환들에게 이 명령을 하고 있습니다.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복하되…(벧전 2:18상)

여기서 사환들은 노예들을 말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집안에서 일하는 종들을 말합니다.
단순히 실내 근무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한 집에 종속되어 그 집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종들을 말합니다.
사도행전 10장 7절에 고넬료가 베드로에게 집안 하인들을 보내어
자신의 집으로 청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여기서 집안 하인에게만 명령한 것이 아니라
모든 노예들에게 이 명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헬라어로 집안 노예와 일반 노예가 유사어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로마시대 노예들에 대하여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서양의 노예와 같이 피부색(인종)에 따른 노예제도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로마가 전쟁을 통하여 영토를 확장해가면서
포로로 잡아온 자들이 노예가 되거나
빚이 많아서 스스로 노예가 된 자들이 전체인구의 35-40% 정도였다고 합니다.
로마 건국부터 쇠퇴까지 천 년 동안 노예로 잡히거나 팔린 사람이 최소 1억 명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로마 사회는 이러한 노예들에게 의존하였는데,
노예들은 농업, 광업, 국가의 공적 업무, 정부의 행정 업무, 조폐업, 빈민구제업
사무원, 회계사, 자영업, 교사, 사서, 필경사, 예술가, 연예인, 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동을 하였습니다.

또한 로마의 노예들은 주인과 이윤을 나누거나 수당을 받음으로 생활을 하고
모든 돈으로 자신들의 자유도 살 수 있었습니다.

로마 노예들의 하는 일들을 보면 오늘날의 직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로마 시대의 노예들은 직장 개념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노예들의 주인이 가지고 있던 막강한 권력입니다.
노예의 노동력, 결혼, 자녀, 생명에 대한 권위가 주인들에게 있었습니다.
실제로 정해준 자와 결혼을 해야 하고, 노예들 사이에서 난 자녀들은
주인의 소유물이었으며, 노예의 잘못에 대하여 심한 경우 십자가형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주인들의 권력은 막강하였습니다.

소아시아 성도들 가운데 이러한 노예의 신분으로 있었던 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가족들에게 쫓겨난 자들은
대부분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노예의 신분이 되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이렇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범사에 두려움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라

헬라어 원어를 보면 “범사에”라는 말은 없습니다.
온전한 두려움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라
be submissive to your masters with all respect”

더 옳은 해석입니다.

실제로 베드로는 노예들에게
주인들이 시키는 모든 일(범사)에 순종하라고 명령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것을 하지 말라고 하거나
하나님이 하지 말라 하신 것을 하라고 할 때는 목숨을 걸고 불순종해야 합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도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노예들로 정부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우상에게 절하라는 왕(주인)의 명령에 그들은 목숨을 걸고 불순종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외의 일들에 대하여 베드로는 분명하게 명령합니다: 순종하라!
“순종하라”는 단어는
헬라어에서 군대용어로 장관 앞에 선 군사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 것을 말합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투스타 쓰리스타의 장관 앞에 서 있는 이등병은 어떻게 반응해야 합니까?
그분들이 무엇을 명령하든지 즉각적으로 그리고 온전히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인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은 아닙니다.
온전한 두려움으로라는 표현은
주인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바로 위의 구절 17절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며”에 쓰인 포베오라는 동사가
여기 18절에서 온전한 두려움(포보스-명사형)으로 쓰인 것을 보게 됩니다.

또한 19절, 20절에 계속해서 베드로가 노예들에게 명령하는 것을 보게 되면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19절)”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우니라. (20절)”

노예와 주인의 관계 속에서 순종이 요구되기 보다는
노예와 하나님의 관계 속에서 순종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편지를 받은 소아시아 교회의 노예들은 성도들이었으며
구원받은 자들이며, 결국 16절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의 종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주인들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진짜 주인되신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인간 주인들에게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요셉 역시 보디발의 노예로 일하였습니다.
그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받았을 때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내 주인 보디발에게 득죄하리이까?”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라고 말하였습니다.

왜 온전한 두려움이 필요합니까?
그들이 두려워해야 할 분이 하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며 공의로우신 심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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