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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복음


복음 되신 예수 그리스도 (1)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막 5:36)

전 방위적으로 수많은 도전과 혼돈이 닥쳤을 때, 무기력한 우리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회당장 야이로가 그랬다. 사랑하는 그의 열두 살 딸이 죽을병에 걸렸다. 그 아버지의 애절하고 간절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가 가진 돈과 주변의 어떤 사람도, 회당장이라는 직분도 죽음 앞에 있는 딸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죽음을 맞이한 딸 앞에서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는 일. 이것이 우리의 마음을 낙담하게 한다.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어떤 의사도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을 안고 살아왔다. 하루가 천 년 같은 시간의 무게 속에서 죽을 것 같은 순간들로 12년이 채워졌다. 어떤 의사도 고칠 수가 없었고 가진 모든 재산도 탕진했다. 그녀는 유대 사회에서 그저 부정한 사람일 뿐, 누구와도 만지거나 접촉하지 못했다. 어디에서도 도움의 손길은 찾을 수 없이 스스로 절망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런 사람들….

절망은 모든 에너지를 동원하고 모든 기회를 붙잡아 봐도 그 어디에서도 희망을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완전한 절망. 이때,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능한 자신의 실존을 보게 된다. 그러나 절망 중에라도 감사하자. 절망의 순간에 찾아오시는 예수님이 있다. 이 사실이 큰 격려와 위로가 된다.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인간으로는 안 되고, 세상으로도 안 되는 그때, 전혀 차원이 다른 하늘의 권세를 가지신 구원자,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 자체가 복음이다.

회당장 야이로와 혈루증 앓던 여인은 모두 복음이 되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나아올 수 있었다. 절망이라고 다 같은 절망이 아니다. 출구가 있는 절망은 절망의 차원이 다르다.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생명줄 같은 기쁜 소식이다. 소망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과 존재의 절망 앞에 놓인 인류에게 구원자, 복음을 주시는 구원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복음이다.

캄캄한 밤을 지날 때, 새벽이 온다는 희망만 있어도 견딜만 하다. 스스로 파멸로 갈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세상 한 가운데서 주님의 복음이 선포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기가 막힌 인생 밑바닥에서 소망이 보이지 않는 그때, 내가 왜 태어났는지, 나는 누구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절망을 맞이하면서도 문제는 이 탈출구 없는 세상에서 누구에게 찾아가서 도움을 구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야이로와 혈루증 여인에게 만약 주님이 없었더라면, 위기 순간에 주님이 없었더라면, 찾아갈 주님이 없고, 주님에게 들을 희망적 메시지가 없다면 이 얼마나 비극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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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예원

이 절망의 때에 우리를 우리 죄에서 구원하실 자,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구원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 바로 예수다. 이 복음이 존재한다는 것만 해도 생명이며 기쁜 소식이다. (2018년 3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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