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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게된 값진 하루

프레이포유 제공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데 아직도 한낮에는 사막에 있는 것 같은 요즘이다. 그래도 오늘은 영등포 사역이었기 때문에 거리 이동은 없어서 버틸 수 있었다.

오늘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인해 그런지 거리가 한산하게 느껴졌다. 또 영등포 지역의 배식단체들의 활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그렇게 많이 몰려들던 노숙인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 초기 때보다도 더 심각한 분위기이다. 거리에 계신 분들은 끼니를 거를 때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간식을 한두 개씩 더 주기도 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이*규 형제를 만났다. 방에 여자 친구와 함께 있었다. 현재 공공근로 일을 하고 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오후에 하기로 하고 잠깐 집에 왔다고 했다. 오랜만에 근황도 묻고 기도해 주었다. 형제는 내가 이 사역 초기에 만나서 지금까지 알고 지내고 있다. 그때만 해도 형제는 우울 증세가 있었고 삶의 의욕이 없었다. 그러나 매주 만나면서 관심을 가져주고 기도해 주었는데 점점 좋아지더니 이제는 일도 하면서 조금은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 같다. 오늘도 형제가 일도 잘 적응하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도록 기도해 주었다.

반대편 좁은 방으로 이동하다가 길가에 앉아 있는 두 형제에게 간식을 주고 기도해 주었다. 그중 한 형제는 술에 취해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술에 취한 형제가 고마웠는지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술김에 한 말 인줄 알았는데 제법 진지하게 기도했다. 비록 술에 취해 발음은 꼬였지만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졌다. 돌아다니면서 노숙인에게 기도를 받아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나를 축복해 주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형제는 신학공부도 했던 것 같다. 자신은 성경의 여호수아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여호수아처럼 되라고 기도해 주었다.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맞은 편 좁은 방으로 가서 오랜만에 다훈이 가정을 방문, 할머니와 며느리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그리고 간식이 좀 남아서 오랜만에 조*호 아저씨와 김*길 아저씨를 방문하기 위해 가는데 마침 골목에서 김*길 아저씨를 만났다. 함께 방으로 가서 그동안의 근황도 듣고 기도해 드렸다. 아저씨는 비록 좁은 방에 사시지만 깔끔하고 집도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아저씨는 몸이 안 좋아서 일을 못하고 여기에 와서 치료를 받으며 자활을 하고 계신다. 처음에는 기도 받으시는 것도 어색해 하시더니 이제는 우리가 오면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많은 대화도 나눈다. 빨리 건강도 회복하고 하나님을 더 알아가길 기도한다.

오전 사역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 살림방 3호에서 예배를 드렸다. 살림방 3호는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최적의 장소이다. 가격도 환경도 다른 방에 비하면 호텔급이다. 주인 아주머니도 참 좋으신 분이다. 예배드릴 때는 덥다고 에어콘을 틀어주시기도 한다. 바라기는 속히 더 넓은 방으로 옮겨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호 형제가 잘 적응하고 다시 신앙과 삶이 완전히 회복되어 하나님께 더욱 쓰임받기를 기도한다. 돌아오면서 무더위에 지치기도 하지만 오늘도 참으로 보람 있고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는 값진 하루였다. 오늘도 주님이 하셨다. <아모스 김 선교사>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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