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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슬림이 아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 세례식에 앞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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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식에 앞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연약해보이던 청년, 급습한 경찰 앞에서 믿음의 고백 …“하늘이 주신 믿음”

인구 중 95%가 이슬람 신자들이라고 알려져 있는 아제르바이잔. 이곳에서 복음을 만난 성도들에게 세례식을 베풀었다는 이유로 추방된 김거룩 선교사. 그가 그곳에서 만난 한 믿음의 형제를 기억하며 기도를 요청했다.<편집자>

중년의 성도 사힙(가명)은 분명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해온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표상이었다. 적어도 내가 그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그랬다.

그는 직장에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월급이 깎였다고 했다. 또 경찰에 잡혀갔을 때에도 담대히 예수님을 증거했다고 고백했다. 그의 고백을 들으며 우리는 감격했다.

신실한 믿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기도 했다.

한편 젊은 형제인 마히르(가명)는 믿음이 연약했다. 내가 안식년으로 현지를 떠나있는 일 년 동안 마히르는 고작 단 한 번 교회에 출석했을 뿐이었다. 안식년을 마치고 그 형제를 만나 이유를 물었다.

“당신이 없는 동안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성경공부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기는 했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우리 가족들이 나를 어렵게 했다. 그 일로 난 몹시 충격을 받았다.

또 내가 다니는 직장은 이슬람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원이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회사에서 쫓겨날 것이 분명하다.”

“난 믿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는 마히르와 다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 외에는 없다.’라고 도전했다.

그때 마히르는 “나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지금 내게는 없다. 말씀은 그렇게 요구를 하고 있지만, 내게는 그 말씀을 순종할 믿음이 없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정직하게 토로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믿음이 하늘로부터 주어지도록 함께 기도했다. 얼마 후 사힙과 마히르에게 세례를 베풀기로 했다.

마히르가 자신의 신앙을 우리 공동체 앞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고백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세례식이 시작됐다.

신실한 성도 사힙에게 세례를 주고, 두 번째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믿음의 고백을 하려는 마히르에게 세례를 주는 순간 경찰 20-30명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현지인 성도들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외국인들이 종교를 전했나?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그때 사힙이 변명을 하며 둘러대기 시작했다. 자신은 원래 이 모임에 오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이번에는 경찰들이 마히르를 심문하기 시작했다. “너는 여기 왜 왔나?” 마히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경찰들이 다그쳤다. “너 무슬림 아냐?”

그때 마히르는 “나는 무슬림이아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마히르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경찰들에게 시인하면서 동시에 가족에게 버림받고, 직장을 잃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둘러대지 않았다. 그는 ‘예수님을 만났는데 어떻게 아니라고 할 수가 있겠는가?’ 정직한 반응을 보였다.

그의 반응을 보면서 그의 믿음이 하늘로부터 온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의 신앙고백을 우리끼리 듣도록 하지 않으시고, 경찰들을 사용하셔서 그 형제의 믿음을 확증하신것이다!

“믿음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

그 일로 나는 아제르바이잔을 떠나야했다. 추방된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순교할 믿음이 있는가?” 나는 “없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죽음이 두렵다. 내게는 담대히 죽을 믿음이 없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나를 인도하시는 그분이 순교를 감당할 믿음을 주실것을 확실히 믿는다.

믿음은 “내게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주장한다고 해서 그 믿음이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철저히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다.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믿음도 주시는 것이다.

최근 마히르의 소식을 들었다. 감사하게도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지도 않았고, 회사에서 쫓겨나지도않았다.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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