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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호된 신고식을 치른 후, 청년회에 은혜의 계절이 왔다

사진: Unsplash의 Kim Hee-Sik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40)

내가 경험한 예수님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여름 수련회를 야심차게 기대하고 준비했다. 말씀을 준비하신 강사님도 뜨겁게 주님을 만났고 증거하시는 분이셨다.

장소는 우리 교회 권사님의 고향 공주에서였다.

첫날 저녁 말씀이 끝나고 야심한데 한 임원이 와서 큰일 났다고 했다.

회장이 군기 잡는다고 좀 튀는 거구인 신입 회원과 밭에 나가서 맞짱을 뜨다가 쓰러졌다는 것이다. 힘이 센 신입생이 펀치를 날렸는데, 회장이 급소를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운동을 안 한 사람은 위험한 부위를 모르니 아무 데나 쳐서 사고가 난 것이었다.

방에 옮겨 와 보니 의식이 없다. 숨은 있는데 아무리 흔들어도 전혀 불통이었다.

강사님이 오셔서 기도해 주시고 다들 기도하고 쉬라고 하셨다. 나는 뜬 눈으로, 누워있는 회장 옆에서 기도하며 “주님, 생명이 필요하시면 저를 데려가 주시고 이 청년은 살려 주세요.” 울부짖었다.

본 교회에 알릴 것인지 의논하다가 일단 내일 시내 병원에 데려가 보고 그 후에 상황을 알리기로 했다.

이튿날 택시를 그 먼 시내에서 불러 인사불성 된 회장을 들어서 태우고 나는 그 옆에 앉고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엉덩방아를 찧으며 달렸다. 한참 가고 있는데 회장이 두 눈을 번쩍 떴다. 무슨 일이 있냐는 듯 부스스 눈을 떠서 이리저리 보았다. 그리고 말도 했다. 아픈 곳 없냐니까 괜찮다고 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병원에 가보자고 했다.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와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탄성을 질렀다.

그 수련회는 이 사건으로 완전히 하나님의 영이 주장을 하셨다. 강사님은 더욱 힘 있게 말씀을 전해 주셨고 청년들은 일치단결로 말씀을 경청하며 하나님께 모두가 하나 되어 나가고 성령 충만한 집회가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금식으로 집회 전체를 마쳤다.

뒤늦게 나는 겨우 눈을 떴다. 은혜받으려면 기도와 금식으로 마귀를 때려 잡아야 된다는 것을 뒤늦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나서야 알았다. 이날 동부이촌동에서 우리 청년들 곁에서 얼쩡거리던 대마귀는 꺾였다. 이후 은혜의 계절이 왔다.

그 이후 항상 내 목숨과 은혜와 바꾸는 심정으로 준비했다. 이렇게 남몰래 혼자 금식기도로 준비한 수련회에 하나님은 한 번도 공수로 보내시지 않고 은혜를 퍼부어 주셨다.

수련회가 3박 4일이면 금식기도 3박 4일을 교회 근무하면서 준비했다. MT가 1박 2일이면 1박 2일 금식과 기도를 했다. 그리고 집회에 들어갈 때마다 내가 다시 살아서 걸어 나올 수 있을지 생각하며 목숨을 주님께 걸어놓고 했다.

꼭 어머니들이 해산하려 신발을 댓돌에 벗어 놓고, 이 신발을 다시 신을 수 있을지 하며 생명 걸고 아기를 낳는 것처럼 결국 나는 수 없이 내 생명을 은혜로 돌려받았다. 감사한 것은 수련회를 한번 할 때마다 청년들의 신앙이 쑥쑥 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는 용맹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 두 시에도 리더 훈련 받으러 모이기도 했다.

항상 그 당시 최고의 장소, 최고의 식단 등으로 전국 새로 단장한 수양관은 우리가 다 섭렵했다. 한번은 임원 수련회를 동부이촌동에 있는 한 가정집을 통째로 빌려서 하게 되었는데 내가 꼭 모실 분이 중국에 가 계셨다. 오시라니까 설 명절 때문에 비행기표가 없어 못 오신다는 것이었다. “아이고 주님 어떻게 합니까?” 간구하며 한 권사님께 딱한 사정을 말씀드렸다. 그 권사님이 어쩌어찌하시더니 비행기표 되었다고 그분에게 이리이리해서 오시라고 하면 된다고 하셨다. 와 할렐루야! 그 권사님이 자초지종 말씀 안 하셔서 난 잘 모르나 주님은 이렇게도 역사하셨다. 그때 우리 임원들은 큰 은혜로 무장하게 되었다. 귀한 강사님을 모시고 임원들이 수고하는데 특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배달은 전혀 안 하는 식당을 단골로 다니시는 권사님이 1급 식사를 배달해 주셔서 강사님과 임원들도 흡족해했다. “주님 최고!”

승용차가 있는 권사님의 무명 봉사도 교회 부흥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갓 믿은 분이 이사했는데 동만 알고 번지수를 몰라도 운전해 주셨다. 길을 잘못 들었다 싶은데 어머나 창문으로 그분이 내다보며 나와 딱 눈이 마주쳤다. 운전하신 권사님도 그 교인도 나도 놀랐다.

“전도사님이 가자고 하시는 곳엔 항상 하나님이 앞서가셔요.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은데 지름길이더라고요.” “한 영혼을 찾아다니는 것은 참 귀해요.” 하신다.

오른손이 하는 봉사를 왼손이 모르게 하신 수많은 아름다운 수고로 교회는 부흥의 불길을 수 놓았다. 나는 이분들의 수고를 일부러 광고하지 않았다. 저 천국에 가서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주님이 이름 불러 표창하며 상 주실 것에 흠집 내지 않으려고 나 혼자 두고두고 축복기도를 했다.

우리 청년들이 나보다 믿음이 컸다.

안 보이는 회원이 있어서 “그 아이는 왜 안 보이니?” 하면 어떻게 해서도 그 아이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다. “데려와라.” 하면 얼마 후 그 아이는 교회에 와서 싱글싱글 웃으며 집회에 참석하곤 했다. 청년들끼리 관계가 무섭게 끈끈했다. 당구장은 아지트다. 거기 가서 찾으면 와야 할 친구들은 다 만났다. 이런 친구들이 점점 누가 뭐라 하지 않건만 스스로 담배를 끊으려 씨름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면서 정리했다.

술 먹는 친구에게 한 번도 술 해결하라고 해 본 일이 없었다. 주님과 친해지면 저희들이 다 알아서 멀리하고 말끔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되어갔다.

나중엔 당구장 주인 아주머니도 교인이 되셨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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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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