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로 활동하던 중 선교훈련을 통해 알게 된 시에라리온으로 부르심을 받은 필자가 그곳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며 그 땅의 영혼들과 부대끼며 경험한 기록이다. 이 글은 하나님과 시에라리온을 향한 필자의 연서이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기록이다. <편집자>
“그런 나라가 있어?”
내가 시에라리온에 가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 사람이 했던 질문이다. 처음 나도 같은 질문을 했었다.
“시에라리온? 그런 나라가 있어?”
2019년, 1년 과정의 선교사 훈련을 수료한 뒤, 3주 동안 단기선교로 가게 될 나라가 ‘시에라리온’이라고 했을 때, 내가 했던 질문이었다. 함께 훈련을 받았던 팀원들 역시 같은 질문을 했었다. 내 주변에도 시에라리온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 사람이 처음 들어보는 나라였다.
간혹, 2014년 서부 아프리카를 휩쓸고 간 ‘에볼라’의 나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 속 그 나라’로 시에라리온을 알아보는 이들은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는 1999년 시에라리온에서 벌어진 다이아몬드 전쟁을 다룬 ‘블러드 다이아몬드’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영화는 그 어떤 자료보다 시에라리온 내전의 비극을 잘 보여주었고, 시에라리온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나 세계적인 배우에 의존해서야 겨우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나라.
백에 구십 팔 명은 모르고 있는 나라. “그런 나라가 있어?” 의 그런 나라가 시에라리온이다.
‘시에라리온은 아프리카 대륙 서부에 있는, 북쪽과 동쪽으로는 기니, 남쪽으로는 라이베리아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이다.
한반도의 크기 1/3 정도이며, 인구 8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고온 다습하고 강우량이 많은 열대성 기후에, 해안 늪지대. 시에라리온 반도. 대륙평원. 고원지대가 분포되어 있으며, 18종족이 각자의 다른 부족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이지만 세계 최저의 GNP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 인구의 70%가 절대 빈곤이며 75%가 문맹인, 인류역사상 가장 잔혹한 내전을 겪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 내전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망하거나 난민이 되었으며 신체 절단자, 성폭행 피해자가 되었다.
한때는 해방 노예들의 중심지로, 서부 아프리카 나라 중 복음이 가장 먼저 전파되었으며 서부 아프리카 최초로 서양식 대학(루바베이 대학)을 설립할 정도로 복음과 함께 문화를 주도한 선진국이었는데, 지금은 90%가 무슬림이다.’ [이상은 네이버에서]
인터넷을 통해 겨우 알게 된 시에라리온은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계 지도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가난한 왕따의 나라였다.
투명인간 취급당하고 있는 시에라리온은 마치 어디에도 오아시스의 희망을 찾을 수 없는 물 한 방울 나지 않은 광활한 사막과도 같았다.
내가 시에라리온에 가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또 물었다. “왜? 그렇게 가난한 나라에 가냐?”고. 나라고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왜? 시에라리온이죠?”
하나님의 대답은 없었다. 아니, 내가 원하는 답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알고 싶었다. 왜 시에라리온인지. 그런 나라, 아프고 가난한 나라, 왕따를 당하는 투명 나라 시에라리온을 가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다 보니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해졌다. 시에라리온이 그런 나라가 된 것은 복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것만으로 내가 갈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한복음 20:21)
하루하루 기도하는 동안 말씀이 쌓이고,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이 쌓여 갔다. 그러자, 내가 시에라리온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게 되었다.
예수님의 마음이 없는 곳으로 예수님의 마음이 쌓인 나를 보내신다고 하시니 그 어떤 대답이 필요할까? 그렇게 나는 발걸음을 떼어보기로 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작지만 피어있는 꽃들>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김봄 | 기록하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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