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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통신] 쌍치마을 부흥운동과 선교사 유진벨

▲ 광주 양림동에 있는 유진벨선교기념관. ⓒ 복음기도신문

고국 한국의 교회사에서 평양 부흥의 해인 1907년도에 세워진 쌍치 마을의 부흥운동은 필자에게 남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다. 나는 이를 개신교회 운동으로 칭하고 싶다. 허나 왜 쌍치라고 그 마을을 표현했을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진벨‘(Eugene Bell, 1868-1925) 미국 선교사는 당시의 한 교통수단인 당나귀를 타고 광주를 떠나서 추월산을 넘어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곳 전북의 쌍치마을은 마치 영국의 파나인 레이크 지방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곳이다.

그리고 유진벨의 딸은 한국에서 20대 초반의 미국 선교사 윌리엄 린튼과 결혼해 한국을 섬겼다. 이 윌리엄 린튼의 3남(휴 린튼)의 아들 존 린튼(John Linton, 인요한) 박사(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는 전북 전주 예수병원에서 1959년도 12월에 태어났다. 필자는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런 연유로 만약에 그와 만남이 허락돼 서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영어로 한국말로 풍성한 교제를 하다보면 며칠밤도 모자라지 않을듯 싶다. 가까운 미래에 귀국하게 되면 가장 만나고 싶은 분 중 한 사람이다.

배유지라는 사랑스런 한국명으로 알려진 유진벨 선교사는 미 남장로교 선교부에서 지금부터 127년 전인 1895년 4월 9일, 당시 조선으로 파송 받았다. 그때 나의 조국 조선은 청일전쟁(1894-1895)을 거치며, 콜레라와 폐렴 및 결핵으로 아주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복음적 선교 마인드를 가진 보수적 신학 교단의 요람인 남 장로교에서 파송받은 그는 선교사로의 특권적 삶을 시작하면서 ‘예수 안에 회개의 복음만을 전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기도로 준비하던 그는 주님의 섭리로 고종황제를 통해 콜레라 퇴치 사역에 참여할 것을 요청받았다.

이는 마치 근대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두 수선공 출신의 윌리엄 케리 선교사가 주님의 은혜로 인도의 교육 선교사로 이름을 남기던 것과 비교된다. 그렇게 사랑하는 고국 땅에 도착한 유진벨 선교사는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앞당기기 위해서 교회는 물론, 당시에 우선적으로 필요하던 병원과 교육 기반을 세우기 위한 학교를 세우는 데 힘썼다.

그는 태백산맥의 서쪽 지역을 우선 기도하며 찾던 중 전북의 옹달샘 같은 쌍치 마을의 교회를 포함한 50여개의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웠다. 그가 세운 학교와 병원은 광주 수피아여학교 외 3개의 학교, 광주기독병원 등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를 한 인물인 선교사님의 후대로 이어진 유진벨의 가계는 참으로 자랑스럽다.

이처럼 고국의 역사에 또 개신교 역사의 모범적인 저들의 삶과 사역은 해외에서 오래도록 남아서 사역하는 필자에게도 깊은 귀감이 된다. 함께 우리의 기도에 힘입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소나마 완성한 행동을 배우며 감사한다. 지난 날 사역을 통한 저들의 업적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며 미래를 믿음으로 다시금 붙잡는 귀한 사역으로의 도전에 감사한다. 솔리데오 글로리아! [복음기도신문]

민경수 | 목사.선교사(본지 영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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