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크리스마스의 기적’ 흥남 철수 작전에 참가해 1만4000명의 피란민을 구해내는데 큰 역할을 한 로버트 루니(사진) 전 해군 제독이 지난 10일 94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1950년말 중공군의 참전으로 퇴각하는 국군과 유엔군을 따라 피하려던 북한 주민들이 몰린 흥남부두에서 루니 전 제독은 ‘메러디스 빅토리’ 수송선의 1등 항해사 해군 장교로 민간인이었던 레너드 라루 선장과 함께 피란민들을 거제도로 안전하게 이송시켰다.
뉴욕시에서 출생해 17세 때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해군에 입대한 루니는 2차대전과 6.25전쟁을 거쳐 해군 소장에까지 올랐고, 이후 전역(43년 복무)한 뒤에는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즈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루니 전 제독이 라루 선장을 도와 여러가지 위험 속에서 최대 59명까지만 승선할 수 있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실린 탱크와 무기를 다 버리고 피란민 1만4000명을 구한 영웅적인 사건은 세계사적으로 가장 큰 난민 구조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주중앙일보와 뉴스인포토에 따르면, 고인의 소천소식이 알려지자 뉴욕 교민 사회를 대표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뉴욕지회 노기송 부회장이 장례 전야에 고인이 누워있는 장례식장에서 한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와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로버트 루니 변호사는 생전에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한국인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한국을 도운 것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쟁 잿더미의 땅에서 놀랍도록 발전해 가는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무기 대신 피란민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흥남항에서 부산항을 거쳐 거제항에 도착하기까지 1명의 사망자도 없었으며 오히려 5명의 아기가 배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한편, 이 배의 라루 선장은 ‘마리너스’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신부가 되어 뉴저지주 수도원에서 기도생활로 생을 마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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