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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코로나 시대, 거리의 노숙인을 섬기며…

▲ 거리의 노숙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프레이포유 사역자.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늘 아침에 느끼는 일이지만 쌀쌀한 날씨를 마주대하며 자연스럽게 허리에서부터 에고~에고~ 하는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다.

거리 사역에 필요한 간식과 물품들을 점검한 뒤 우리 사역자들은 집결장소인 종각역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다시 우리들은 대여섯 개 팀으로 나뉘어서 서로 담당된 구역으로 시작 기도를 마치고 출발을 한다.

보신각 공원 쪽에서 날씨가 추운데도 벤치에 앉아 계시는 몇 분의 거리 분들을 뵙고는 준비한 간식과 컵라면, 내복과 털장갑, 핫팩 등을 전달해 드리며 짧은 대화를 한다. 아니 솔직히 무엇을 묻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를 때도 많이 있다. 그분들의 파리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누워서 주무시는 분을 깨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순간 망설여지는데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뜨며 인사를 먼저 건네주시니 감사한 마음에 긴장이 풀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쌀쌀한 날씨 가운데에도 어떻게 누워 주무실 수 있냐는 나의 질문에 딱히 들어가 있을만한 곳도 없으니 이렇게라도 있는 거라며 웃으며 답한다. 그 웃음이 왜 그리 처절해 보이는지… 늘 그렇듯 몇 마디 대화 후에는 기도를 드리고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탑골공원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시점이 되어야만 이 혼란이 종식되려나 하는 생각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감염에서 안전하기를 기도한다.

종로 좁은 방 골목에 들어와 항상 찾아뵙는 어르신들 방을 찾아가니 추운 날씨에 외출을 삼가한 분들이 많으셨고 그 분들 역시 저희들의 방문을 반갑게 맞아 주셨고 서로 간의 안부와 기도를 올려드리며 좁은 방에서의 사역을 끝으로 오늘의 사역일정을 마무리했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병마가 그칠 줄 모르는 요즈음, 내 자신조차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오는 건 사실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슬기롭게 이겨내기를 바라며 오늘 사역을 마무리한 동료 사역자들과 함께 공동체로 무사히 복귀하였다. <김희경>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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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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