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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떠난 인류에게 남겨진 유일한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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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망이 있습니다(1)

제2차 포로귀환, 이 일을 주도했던 학사 에스라는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도착한 예루살렘 성에서 너무나 기막힌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들려온 소식 앞에 그는 그저 털썩 주저앉아 울 수밖에 없었다. 에스라의 통곡은 이스라엘의 남녀와 어린 아이를 비롯한 큰 무리의 애곡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울음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다.

절망 중 절망, 깊은 통곡과 함께 존재적 위기 상황에서 비롯된 절망의 극대치였다. 무엇이 온 이스라엘을 이토록 깊은 슬픔으로 몰아넣었을까. 배경은 에스라 9장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시기는 제1차 귀환 이후 바벨론으로부터 에스라의 제2차 귀환 때까지 약 60년간의 공백기 동안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들은 제1차 포로귀환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이룬 유다인의 대표요, 이스라엘의 영웅적 세대였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60년이 흐르며 치욕스러운 포로생활의 아픔도,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의 손길도 잊어버리고 이방민족들과 통혼하여 범죄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의 실패는 단순히 혀를 차며 씁쓸히 읊조릴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천의 하나, 만의 하나로 뽑아 세워진 이들이 아니었던가. 잃어버린 이스라엘의 이름을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을 위해 영웅적 결단을 하고 돌아온 이들이었다.

60년의 세월이 만만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10년이 넘도록 계속된 성전건축과 끝없는 원수의 훼방으로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스라엘의 영적지도자들이었다.

대제사장, 레위인, 노래하는 자들, 성전 문지기들. 어떤 핑계할만한 상황적 위기가 있었다 한들 그들만큼은, 그 일만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스라엘의 순수한 혈통을 지키고 순전한 믿음의 세대를 이루어야 할 자들이 ‘이방여인과 통혼하지 말라’는 금령을 저버리고 앞 다투어 이방인과 몸을 섞어 혈통을 더럽히고 말았다. 하나님의 종 에스라에게 이 소식은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뜯고 옷을 찢으며 울 수밖에 없는 너무나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더 이상 소망을 말할 수 있는 모든 여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남겨진 불씨와 같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영웅 세대의 실상이 이러하다니, 이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어 주저앉아 있을 수밖에 없던 그때였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 땅 이방 여자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았으나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스 10:2)

갑자기 여히엘의 아들 스가냐가 주저앉아 우는 에스라의 옷자락을 당기며 간절히 외치기 시작했다. “에스라여 이스라엘에게 아직 소망이 남아있습니다. 끝났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아직 소망이 있습니다. 범죄한 우리에게, 입이 천개라도 할 말이 없는 우리에게 아직 소망이 있습니다.”

그는 무엇을 소망이라 말하는 것일까. 어떻게 범죄한 자기 자신에게 소망이 남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곧 내 주의 교훈을 따르며 우리 하나님의 명령을 떨며 준행하는 자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하나님과 언약을 세우고 율법대로 행할 것이라(스 10:4)

그것은 주의 말씀을 인하여 떠는 자가 있다는 것이다.

“주의 말씀을 인하여 떠는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 입이 천개라도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다른 길이 없습니다. 당신의 말씀에 심장이 떨리고 여호와의 말씀 앞에 순복하오니 아직 이스라엘에게 소망
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외침은 몇 번이고 언약을 깨뜨리고 하나님을 떠난 인류에게 남겨진 유일한 소망이었다. 하나님은 이 간절한 외침을 들으사 역사의 최후 심판을 유보해 오셨다.

하나님은 말씀 앞에 떨며 은혜를 구하는 역사의 고리와 같은 자들을 남겨두셨다. 똑같이 범죄했으며, 여전히 소망이 없는 것이 사실이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두려워 떠는 자들이, 바로 역사의 마지막
소망으로 남겨진 자들이었다(2013. 3). <계속>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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