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의 햇빛은 곰팡이 균 번식을 예방하는 방재효과 거둬
3년 전 배나무에 흑성병(곰팡이 균으로 인해 잎이나 과실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썩음, 편집자 주)이 80%이상 번져 배농사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던 경험이 있다.
27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믿고 병충해 방제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대처했던 나로서는 커다란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다.
최근에야 병충해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곰팡이 균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장마철에 방안에 습도가 높으면 벽에 곰팡이가 나는 것처럼 농작물의 잎에도 온도와 습도만 맞으면 곰팡이 균은 발아하여 뿌리를 내리고 연약한 부분을 뚫고 들어가서 양분을 계속 섭취하며 자라갈 수 있다.
한 번 곰팡이 균이 잎 속에 들어가 번식하기 시작하면 농약으로도 방제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곰팡이를 제거하는 것보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처사이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 한 시간의 햇빛이면 충분하다. 햇빛의 자외선이 살균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아예 발아를 할 수 없게 된다.
마치 방에 들어온 파리나 모기를 죽이는 살충제보다는 아예 그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충망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곰팡이 균에 대한 생각과 함께 마태복음 26장에 있는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을 묵상하게 됐다.
그리고 한 시간도 깨어 있지 못해 다가오는 시험을 이길 수 없었던 제자들의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한 시간의 햇빛이면 곰팡이가 발붙일 수 없는 것과 같이 이 죄악된 세상 속에서도 날마다 능히 승리하는 교회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전심으로 드려지는 말씀과 기도의 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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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곤 장로 | 필자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에서 방주농원을 가꾸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