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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생필품·산소 공급기 보급하며 복음 전해지길 기대

▲ 축구교실에 참여한 미얀마 아이들. 사진: 김○○ 제공

2020년 1월, 고아들을 섬기기 위해 미얀마에 왔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되어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났다. 6월이 지나며 모든 것들이 락다운 상태로 전환되고 삶이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자 먹고 사는 문제가 코로나의 위험보다 더 컸는지 일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가 싶었다. 그러나 올 2월 발생한 군부의 쿠데타로 온 나라는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시간이 갈수록 군부의 억압은 심해지고 강압과 무질서는 극에 달했다. 온 나라는 절망과 낙담으로 치달았다.

군부의 무분별하고 무질서한 통제는 결국 방역에서 그 진위가 드러났다. 7월이 시작되면서 없어진 것 같았던 코로나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확산됐다. 몇 주 전부터는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 산소통을 구하는 일이 생명과 직결되었다. 병원에서는 산소포화도 90 이하 환자는 거부하고, 앰뷸런스도 코로나 환자는 거부했다. 병원에서 수용 인원이 초과된데다 현재 의료진은 심각하게 부족하고, 약국에서도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없다. 또한 난리와 소문으로 쌀, 기름 등의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고 계란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한 알에 400원까지 치솟았다.

이런 현상은 급기야 재(在)미얀마 한인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코로나로 호흡곤란, 고통 호소가 이어지더니 몇 주 전부터 한국인 가운데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현재 미얀마 양곤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없어, 위급한 상황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불러 귀국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한인회와 미얀마선교회(미선회)는 긴급조치로 한국에서 산소 공급기와 구급약, 그리고 필요한 조치들을 협력하고 있다. 현재 산소 공급기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항공편을 통해 약품이 지원되고는 있지만, 코로나 상황은 여전하다.

우리 센터가 있는 시골마을 레구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센터 뒷집에서 사망자가 3명이 나왔고, 동네 여기저기에서 냄새를 못 맡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사람들은 외출을 일체 삼가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방치된 아이들 위한 한글, 축구, 태권도 교실 열어

코로나와 쿠데타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학교는 휴교했고 학원들도 운영을 멈췄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무관심하다. 우리는 동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실, 축구 교실, 태권도 교실, 그리고 주일 예배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도 7월 초부터는 모두 멈춰진 상태고, 오직 주일 예배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예배마저 위협받고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을 활용해서라도 최후까지 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무모한 것 같지만 주님을 신뢰한다.

요즘은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실감한다. 어려운 상황에 마음이 가난해진 버마족 사람들의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이 열려, 복음을 들려줄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모든 것이 은혜이다. 이 위기를 하나님 나라의 부흥으로 쓰실 것을 기도하며, 쌀, 계란, 식용유, 마스크 등 생필품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센터에는 산소 공급기 2대와 마스크, 코로나 진단 키트, 긴급의약품 등을 비치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들에게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굳어진 마음들을 주께로 향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생필품과 쌀, 식용유 등을 100가정에 전달하고, 미선회는 긴급하게 산소 공급기를 한국에서 구입해와 선교지를 지키는 가정에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 센터에서도 산소 공급기 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통로가 될 것을 믿고 기대한다. [복음기도신문]

미얀마=김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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