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국에 비전트립을 다녀온 후 부르심을 확증 받고 1년 일정으로 선교지로 떠나는 진성윤 전도사님을 만났다. 주님이 허락하시면 평생의 부르심으로 마음을 정하고 떠나는 그를 보며 마치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주님을 믿고 따른 아브라함을 떠올렸다. 상황과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단순히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고 외치며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얼마 전 비전트립을 다녀오신 지역으로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짧은 시간이지만 단기팀으로 선교지에 다녀온 후 현지 선교사님들 안에 복음과 기도로 사역이 변화되는 일을 보게 되었어요. 단기팀으로 선교지에 나가 섬기는 것도 중요한데 만약 이 복음이 실제라면 그곳에서도 복음으로 살아낼 증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부르심에 순종하게 되었어요. 제가 어마어마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말씀에 순종하는 자리로 나아갔을 뿐이에요.”
– 부르심을 어떻게 확증 받게 되셨나요?
“아내가 호남 복음선교관학교 2기, 제가 3기 때 N국을 다녀왔어요. 한 지역을 그렇게 아내와 남편이 차례대로 다녀오기가 쉽지 않잖아요. 저희가 원하는 곳으로 비전트립 지역을 정한 것도 아니어서 더욱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특히 그곳에서 만난 선교사님과 이후 계속 연락이 되어서 친분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최근 잠시 귀국한 선교사님을 만났어요. 1년간 안식년으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며 현지에 있는 센터를 관리하고 중보기도로 섬길 대상으로 우리 가정을 떠올렸다는 말씀을 들었죠. 그저 지나가는 말처럼 건네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괜찮겠다’ 정도만 생각 했어요. 제가 올해로 신대원 마지막 학기였기에 졸업을 하고 가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주님께 확증을 받고 싶어 우리가 간다고 먼저 말하지 말고 선교사님이 먼저 콜링을 하시면 반응을 하자고 아내와 이야기했죠. 그래서 기도 하고 있었는데, 선교사님으로부터 메일이 왔어요. 그곳에 있을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요. 싱글이나 가정이든 누구든 괜찮다고. 그래서 집중해서 기도하며 마음을 정하게 되었죠.”
– 선교지로 떠나기로 결정하신 후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마음은 정했는데 일정이 안 맞았어요. 선교사님이 안식년으로 국내에 들어오실 날이 오히려 앞당겨지면서 마음의 결단이 필요했어요. 학교 졸업을 하려면 출국 일자를 늦춰야 하는데 선교사님은 오히려 한 주 더 빨리 와달라고 부탁하셨어요. 곤란한 상황으로 여기다, 주님의 뜻을 물으며 기도하게 되었어요. 주님이 예루살렘을 입성하실 때 타고 들어갈 나귀를 제자들에게 가져 오라고 하실 때 ‘너희가 가면 나귀와 나귀새끼가 있을 것이니 주인이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고 하라’던 말씀을 보게 되었어요.
그때 지금 너와 너의 가정이 즉시 응답할 때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주님은 제 마음에 물으셨어요. 졸업장 없어도 나 하나면 충분하냐고. 또 하나님 나라를 구하며 사는 것으로 충분하냐고 물으셨어요. 그때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라고 고백을 했어요. 비록 9년을 넘게 다닌 신학교였지만, 이 상태에서 접기로 결단 했어요. 이후 학교측에서 예상 밖으로 배려해주시겠다는 언질도 있었으나, 알 수 없죠. 졸업장이 있든 없든 주님이 저의 순종을 받아주셔서 기쁠뿐이에요. 그렇게 출국날짜를 정하고 순차적인 과정을 통해 주님이 정말 신실히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복음과 기도로 그 지역을 품게 될 것도 더욱 기대하게 되었어요.”
– 기간을 정하고 떠나시는 건가요?
“그 나라 수도에서 50분쯤 떨어진 지역인데 일단은 현장 선교사님이 안식년으로 한국에 1년 쯤 머무르실 계획이라서 저희도 1년을 약속하고 떠나요. 그런데 사실 우리 마음은 1년이라기 보다는 주님 부르신 자리라면 주님 오실 날까지 그 자리에서 서 있기로 마음을 정했어요. 그래서 아내와 한국에 있는 물건들은 줄 것 다 주고 팔 것 다 팔고 남기지 말자며 집과 짐들을 다 정리하고 있어요.”
– 장기적으로 머물 생각이라면 준비할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준비할 것은 거의 없어요(웃음). 엊그제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우리 뭔가 준비는 안하고 기도만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는 계속 순회기도팀 다녀오고 느헤미야52일 기도 ‘복음의 영광’ 으로 24시간 기도를 파수하고, 출발 전에는 복음학교 섬김이까지. 저도 특별한 일 없이 짐 싸고 이사 준비하며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
– 후원교회나 후원자는 정하셨나요?
“물론 후원자나 후원교회를 두어야만 할 것 같은데 어쩌면 제게 그것이 마음의 안정감을 두게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자비량으로 나가기로 결정했어요. 주님이 부르셨으니까 주님이 하실 것만 신뢰하며 주변 분들을 만나면 다만 어떻게 주님이 나를 부르셨고 또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나눌 뿐이에요. 일부러 후원자를 만들지 않아도 주님이 마음 주셔서 후원 할 분들을 세우시고, 주님의 방법으로 세우시겠죠. 주님만 신뢰할 뿐이에요. 요즘 드는 생각은 정말 믿음으로 사는 것이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라 주님 말씀하시면 어디든 따라가는 단순한 순종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다만, 국내 선교자원은행 역할을 하는 요셉의창고미니스트리라는 단체와 협력하기로 했어요.”
– 요셉의 창고를 통해 어떤 협력을 하게 되시나요?
“요셉의 창고에 대해서는 훈련학교를 통해 조금씩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연합하고, 복음과 기도로 충분한 증인들을 통해 선교지를 섬기고 현지 선교사님들과 협력하며 하나님나라를 세우는 통로로 세워지는 곳이라고 알고 있어요. 선교는 나 하나만 잘 서서 되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같이 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구하는 동역이 필요함을 깨달았죠. 복음과 기도의 증인들과 동역하며 또 그들을 위한 통로로 섬기게 될 일을 기대해요. 그래서 요셉의 창고 미니스트리의 협력 선교사로서 계속 동역하게 될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 사람의 영적 지도자가 복음으로 온전히 서지 않으면 모든 성도가 지옥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목회할 때 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었어요. N국에서도 이단들이 들어오고 교회가 (이단에)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생명으로 전한 복음이라면 그곳에 있는 현지인들이 생명으로 만나야할 복음인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어요. 복음을 살아내고 분명한 진리를 전달할 증인이 그곳에 필요해요. 어떤 열매를 바란다면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현지 성도들이 일어나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손해를 봐도 쫓겨나도 무시당해도 주님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성도들이 세워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흥이겠지요.
선교사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까지 이 복음이 실제 되는 것을 기대해요. 무엇보다 말하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선교사가 아니라 정말 말한 데로 살아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려요. 주변에 걱정들이 많으세요. 물론 어려움도 당하게 되겠죠. 재정, 건강, 교육문제 등.. 그렇지만 주님을 의뢰하기로 결정했어요. 자녀들도 저로써는 안 되더군요. 다만 하나님이 아이들 마음을 만져주셔서 함께 그 땅을 품고 기도하는 다음세대로 일어나게 될 것 바라봐요. 복음과 기도로 충분한 증인으로 설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