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기도를 마치고 남은 것은 ‘거친 십자가’였다.

지극히 작은 자, 죄인 중의 괴수인 나를 기도의 자리에 불러주심에 감사 드린다.

느헤미야52기도를 하는 교회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과 나도 교회에서 기도자로 서야하는데 라는 부담감을 늘 가지고 있었다. 작년에 중보기도학교를 하며 1일 느헤미야로 24시간 연속기도 프로그램이 있음을 들었다.

그러다 이번에 기도자를 모집하는 것을 보면서 기도할 수 있게 알려주시고 도와주신다는 편안한 초대에 쉬이 이끌려 기도자로 설 것을 결단하게 되었다.

기도일을 앞두고 나는 기도장소의 허락과 기도자 동원 등으로 떨리고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지만 주님이 부르시고 인도하고 계심을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기도 몇 시간 전까지 식사와 기도처소 준비로 분주하기만 한 나에게 사람이 아닌 주님만 주목하고 주님 앞에 선 자임을 생각하게 하셨다. 정말 주님은 느헤미야로 서게 된 나로부터의 동원이 아닌 주님의 동원으로 기도자를 부르시고 세우셨다.

주님은 홀로 기도하지 않게 하시고 연합하여 기도하도록 매 시간마다 기도자를 보내주시고 파수하게 하셨다.

‘복음의 영광’을 주제로 기도하며 마음에 소원이 있었다. 이미 안다 하여 외치고 지나가지 않고 다시 십자가 복음 앞에 서게 하실 것과 주님을 더욱 알고 사랑하는 교제의 시간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도의 자리에서 느헤미야로서 기도를 인도해야 한다는 강박증과 내가 가장 큰 은혜를 받고 싶다는 마음은 주님을 누구보다 사모하고 사랑하는 순전한 마음이 아닌 오직 나의 영광을 구하는 것임을 보게 되었다.

주님의 영광을 구한다고 하는 내가 얼마나 자기 영광만을 구하는 죄인인지를 보게 해주셨다. 기도의 자리에서도 십자가를 믿는 믿음이 아니고서는 기도할 수 없는 자였다.

많은 기도를 올려드렸지만 기도를 마치고 남게 된 것은 ‘거친 십자가’였다.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로운 모퉁잇돌을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 또한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되었다 하였느니라” (벧전 2:6~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그 ‘거친 십자가’가 얼마나 큰 은혜인지, 얼마나 큰 능력인지, 얼마나 큰 영광인지 보게 하신다.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 되어 썩어질 자기 영광을 구했던 죄덩어리인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는 그 일,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가 되어 십자가에서 죄 값을 치르시고 부활생명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하신 일이었다.

주님은 나의 기도제목대로 나를 십자가 앞에 다시 세우셨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힘입어서라도 자기 영광을 드러내고 싶어 했던 나의 존재를 보고는 더 이상 기도의 자리에 서고 싶지 않았고 설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미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사랑으로 주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다시 예수 그리스도 좇을 것을 말씀하시며 다시 기도의 자리에 나를 초청하고 계셨다.

나에게 기도는, 생명 존재의 반응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느 순간 또다시 기도가 행위처럼 여겨져 기도 자리는 나에게 죽음의 자리이며 믿음을 써야 하는 자리이다.

이번 느헤미야52기도를 하며 가끔 졸음이 오는 나를 깨우시는 주님께 나의 기도는 이렇게 부족하고 엉터리 같은데 왜 주님 저에게 기도하게 하시냐는 질문을 드렸다. 주님은 ‘기도의 자리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네가 필요해, 내가 쉬지 않도록 네가 기도해다오’ 라고 하셨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26~27)

오늘도 주님은 나를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기도의 자리에 초청하고 계신다. 그리고 주님의 영광을 구하는 자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자’로 세우고 계신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아멘, 주님이 하셨습니다!

서빈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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