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수북이 쌓여있는 허허벌판에 두 개의 바위가 휑뎅그렁하니 놓여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납작한 돌 판에 누군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비뚤거리는 글씨로 새긴 기념비이다.
‘이곳은 원동에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이 1937년 10월9일부터 1938년 4월 10일까지 토굴을 짓고 살았던 초기 정착지이다’ 원동은 러시아의 극동 연해주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2011년 1월 선교관학교 카자흐스탄 팀이 남동부 알마타 지역에서 침캔트라는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잠시 방문했던 곳이다.
영하 수십도의 살을 에는 듯한 한겨울을 이런 곳에서 버텨냈다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할수록 안쓰러움과 울컥 치솟는 회한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육신의 인생이 그렇게 육신의 고초를 겪고, 영원한 안식이 없다면… 그렇기에 주님의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열망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멈출 수가 없다. 여호와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계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