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718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라고 해서 유명한 티벳의 남초호수 근처. 차로 한참을 달려온 우리 일행은 잠시 호수 근방의 유목민 마을에 머물기로 했다.
대부분의 유목민들은 천막 흙바닥에 거적하나를 깔고 살아간다. 남초호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아침. 지나가던 두 여인을 만났다.
여름이지만 굉장히 쌀쌀한 날씨. 옷소매를 양팔 깊숙이 찔러 넣고, 시린 두 손을 감싸 쥔 채 물동이를 지고 가던 이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를 쳐다본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그저 순응한 채 살아가는 듯한 이들의 순박한 눈망울을 바라보다 문득 이 구석지고 머나먼 땅 끝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까지 과연 복음이 전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곧 이어 깨닫게 되었다. 지구 가장 구석진 동편 끝 한국 땅. 흑암 중에 있던 나에게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열심. 하나님의 약속은 이들에게로 전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 와 있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호11:8)
– 사진제공 : WMM